보건의료노조와 한국중증질환자연합회가 의사들의 진료거부 사태를 해결하고 하루빨리 진료를 정상화하기 위해 범국민 서명운동을 시작한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과 한국중증질환자연합회는 3월 11일부터 4월 10일까지 한 달간 100만명을 목표로 범국민 서명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서명운동은 온라인 서명과 오프라인 서명을 병행 진행한다.
오프라인 서명운동은 지하철역, 기차역, 버스터미널, 시장, 공원, 번화가, 병원, 집회장소 등 시민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나가 진행할 예정이다.
더불어 보건의료노조와 중증질환연합회는 “3월 11일은 전공의들이 집단 진료거부를 시작한 2월 20일 이후 3주째를 넘어 4주째로 넘어가는 날”이라고 안내했다.
이어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는 원점에서 재논의해야 한다”는 의사단체와 “흔들림 없이 의료개혁을 완수하겠다”는 정부의 강 대 강 대치 속에 환자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고, 환자들은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으며, 국민들은 생명을 위협받고 있음을 호소했다.
무엇보다 보건의료노조와 중증질환연합회는 환자와 국민에게 아무런 신뢰와 희망도 주지 못하는 의사단체와 정부의 모습에 국민들은 절망하고 있다면서 의사단체들은 어떤 경우에도 버리지 말아야 할 의료인의 사명과 윤리의식마저 팽개치고 있고, 정부는 실효성있는 사태 해결책 대신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강공책으로만 일관하고 있는 것에 대해 비판했다.
구체적으로 의사단체들은 국민생명을 내팽개치는 반의료적 행위로 지탄의 대상이 됐으며, 수술실·응급실·중환자실·분만실·신생아실 등 환자생명과 직결된 필수진료마저 거부함으로써 국민들을 버린 것에 대해 분노했다.
이어 “필수의료를 살리자면서 필수진료를 중단하는 의사들의 모습은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면서 “국민생명을 지키면서 국민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올바른 의료정책을 관철시켜 나가는 의료인다운 자세와 전문가다운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각성을 촉구했다.
또한, “정부도 신뢰받을 수 있는 대책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동안 36시간 연속근무과 주80시간의 살인적인 노동시간을 비롯해 온전한 휴식을 보장받을 수 없는 당직근무와 온콜근무, 저임금으로 인력 갈아넣기 등 전공의들의 열악한 수련환경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전공의들을 절망의 벼랑 끝으로 내모는 정부의 강공책은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모든 정치력을 발휘해 국민들의 절대적인 관심과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조속한 진료 정상화 해법을 제시하고, 필수의료·지역의료·공공의료를 살리기 위한 실질적인 대화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보건의료노조와 중증질환연합회는 “어느 한 쪽이 어느 한 쪽을 굴복시키겠다는 치킨게임은 환자와 국민들의 고통과 희생을 담보로 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범국민서명운동을 통해 의사들이 하루빨리 진료거부를 멈추고 환자 곁으로 돌아와 진료 정상화에 협력할 것과 정부가 필수의료·지역의료·공공의료 위기 해결을 위한 사회적 대화기구를 마련할 것을 촉구하는 국민들의 절절한 목소리를 담아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