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과의사회가 만성질환군 확대 적용 뿐 아니라 노인에 적합한 진료환경을 만들기 위해 선택적 주치의제 또는 심층진료수가 체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수도권 대학병원 분원 난립, 비대면 진료 법제화 과정 등 문제점을 지적하며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는 10일 더케이호텔서울에서 2023년 추계학술대회 및 제50회 연수강좌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가정의학과의사회는 이번 추계학술대회에서 만성질환관리제 본사업 시행을 위한 의사 교육을 시행했다. 과거에는 감기나 장염과 같은 급성 질환이 흔했고, 이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했다면 현재 초고령화 사회에서는 급성 질환보다는 고혈압,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을 관리하는 것이 보건 의료관리에 있어 핵심이 되고 있다.
강태경 회장은 “만성질환을 잘 관리하면 심뇌혈관질환의 합병증 발생 빈도를 낮추거나, 합병증에 빠진다 하더라도 그 발병일을 최대한 늦춰 노인의 생산성을 최대기간 동안 유지시킨다”며 “그리고 노인의 간병을 위해 다른 생산인구의 경제활동이 저해되는 상황을 막는 것은 초고령사회에서 국가 사회적으로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만성질환의 효과적인 관리를 위한 전 의사 대상의 보수교육은 필요하다. 가정의학과는 분절화된 진료보다는 전인적이고 통합적인 시각으로 환자를 진료하는 전문과”라며 “노인은 여러 다양하고 복잡한 건강 문제가 잇고, 호소하는 증상이 애매모호하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런 점에서 노인의 관리가 가정의학과에 가장 적합하지만, 전 인구적 보건의료 문제라는 점에서 모든 진료과가 모두 교육받고 소통하며 잘 관리할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만관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 회장은 “만성질환관리제 본 사업을 통해 고혈압, 당뇨 뿐 아니라 노인이 지니는 다면적 건강문제를 체계적이고 통합적으로 관리하가 위해 만성질환군의 확대 적용 또한 필요하다”며 “또한 노인에 적합한 진료 환경을 만들기 위해 선택적 주치의제 또는 심층진료수가 체제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밖에도 가정의학과의사회는 우리나라 의료전달체계에 대해 명목상 1차, 2차, 3차 의료기관으로 구분은 있지만 이용에 대한 선택은 전적으로 환자에게 달려 있기 때문에 이미 붕괴돼 있다고 지적했다.
강 회장은 “지역의료와 필수의료 재건을 위해 의학적 기준과 지역 위치에 따른 다소 강제적인 의료전달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현 의료 시스템 상태에서 수도권 대학병원 분원 건립은 다른 지역의 모든 의료자원을 빨아들이고, 지역 환자 역시 송두리째 흡수할 것이며, 그에 따라 영세한 지역의료기관을 고사시킬 것이다. 지역사회 주민이 원한다는 단순한 논리에 앞서, 대한민국의 균형적인 의료 발전을 위해 어떻게 효율적으로 인적 자원을 배치하는 것이 좋을지, 진지하게 검토한 후 정책을 추진하길 정부와 정치인들에게 바란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비대면 진료 법제화에 대해서는 “섣부른 비대면 진료로 인한 악영향과 부작용이 발생하더라도 이에 대한 민사상 형사상 책임을 의료계에 묻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를 추진한 일부 플랫폼 업체와 이를 허가한 정부에게 모든 책임이 있음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