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로 ‘올바른 의학정보’ 전달 앞장서는 의학회들

2020-12-10 05:50:04

지난 7월 개설 피부과학회, 구독자 1000명 인기몰이
비만학회·내과종양학회, 유튜브 더 활성화 계획

의학회들이 ‘유튜브(YouTube)’를 통해 회원들과 소식을 공유하고 시민들에게 관련 유용한 의학 정보지식을 널리 제공하고 있다.

올해에만 7개 학회가 유튜브 채널을 새로 개설하는 등 이 같은 흐름은 계속될 전망이다.


창립 31주년을 맞은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는 지난 4월 20일 유튜브 채널 ‘Channel Molecules & Cells’를 개설하고 최신 생명과학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분자세포생물학회는 유튜브 채널의 첫 번째 기획 프로그램으로 코로나19에 관한 전문가 강연 시리즈를 기획하고 전문가들이 직접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설명하는 영상을 올렸다. 

학회는 또 2005년부터 여름에 전국에 있는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경암바이오유스캠프’를 진행하고 있는데, 올해도 8월 18일부터 19일까지 캠프를 개최하고 식물, 의과학, 신경과학, 유전자 및 후생유전학과 관련된 강연 영상을 유튜브에 게재했다.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조진원 회장은 채널 소개 영상을 통해 “앞으로 우리 채널을 통해 새로운 생명과학 정보가 빠르게 전달되도록 하겠다”고 홍보했다.

대한중환자의학회와 대한예방의학회, 대한핵의학회도 올해 유튜브 채널을 새로 개설했다. 중환자의학회는 11편의 코로나19 교육 영상을 올리고, 예방의학회는 온라인 추계학술대회 영상이 주를 이룬다. 핵의학회는 ‘핵의학이란 무엇일까요?’ 영상 하나만 올렸다.

지난 7월 27일 채널을 개설한 대한피부과학회는 학회 산하 16개 소속 전문의들이 나와서 피부와 관련된 정보를 소개하는 영상을 매주 목요일마다 올리고 있다. 

학회는 그동안 여드름, 아토피, 건선, 탈모 등의 주제를 다뤘으며, ‘피부과 전문의가 말하는 전문적인 여드름 치료, 관리방법’ 영상이나, ‘피부과 전문의가 말하는 건선의 합병증과 동반질환’ 영상 등은 각각 조회수 5100회, 3100회를 기록했다. 특히 ‘건선, 제대로 알아보자. 건선에 대한 모든 것’ 영상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돼 조회수 1만 2000회를 기록했다. 구독자 수도 1000명을 돌파하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채널 개편, 캠페인 전개 창구 활용

채널 운영 활동이 뜸하다가 최근 다시 영상을 제작해 올리는 곳도 있다.

대한영상의학회는 1년 전까지 새로운 영상이 없다가 최근 ‘다보영TV’로 채널 명칭을 바꾸고 제2막을 시작했다. 다보영TV는 ‘다 보이는 영상의학’의 줄임말이다. 학회는 제2막의 출발점으로 ‘영상의학과 의사가 말하는 영상의학과의 매력은?’, ‘초음파 검사에 대한 모든 것’ 영상을 올렸다.


대한통증의학회도 1년 전 영상을 끝으로 활동이 뜸하다가 최근 1개월 전부터 대상포진, 신경병성 통증질환 등을 다룬 애니메이션 영상을 제작해 채널에 게시하고 있다.

유튜브는 학회 캠페인 전개와 홍보활동의 좋은 창구로도 활용되고 있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2020 장(腸)주행 캠페인’ 프로그램 중 하나로 대장암 예방을 위해 누구나 알아야 할 정보를 영상으로 제작해 학회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캠페인은 대장암 예방을 위해 국민들이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지식을 종합적으로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학회는 ‘대장암 걱정 없는 삶을 위해 꼭 알아야 할 지식’과 ‘대장암 예방을 위한 생활 속 실천’ 두 편의 영상을 제작했다.


첫 번째 영상인 ‘대장암 걱정 없는 삶을 위해 꼭 알아야 할 지식’은 영남대병원 소화기내과 장병익 교수가 대장암의 위험성, 대장암 검사 시작 시점, 대장암 고위험군 등 대장암에 대한 포괄적인 정보를 전달한다. ‘대장암 예방을 위한 생활 속 실천’에서는 강원대병원 소화기내과 이성준 교수가 대장암 예방을 위해 실천해야 할 사항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준다.

장병익 교수는 “최근 대장암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대장암 예방을 위해 국민들이 꼭 알고 실천해야 할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게 됐다”며 “대장암은 정기적인 검진과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충분히 예방 가능한 질환이므로, 학회가 영상을 통해 제공하는 내용들을 숙지해서 우리 국민들이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대한골대사학회도 세계 골다공증의 날을 기념해 ‘2020 골든타임 캠페인’의 일환으로 유튜브 시리즈 ‘1분 뼈문뼈답’ 영상 10편을 공개한 바 있다.

‘1분 뼈문뼈답’은 골다공증의 진단에서 치료에 이르기까지, 일반인과 환자들이 의료진에게 가장 많이 물어보는 10가지 질문을 선정해 골다공증 치료 전문가들이 1분 동안 답변하는 Q&A 시리즈 영상 콘텐츠다.

대한골대사학회 김덕윤 이사장은 “골다공증은 대표적인 노인 만성질환인 만큼, 초고령 사회를 목전에 둔 현재 양질의 질환 및 치료 정보를 확산해 골다공증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여야 한다”며 “일반인의 눈높이에서 골다공증의 진단 및 치료에 관한 궁금증을 알기 쉽게 풀어낸 유튜브 시리즈 ‘1분 뼈문뼈답’이 보다 많은 국민들의 골다공증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치료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의학회 유튜브 채널의 양대산맥

대한비만학회와 대한종양내과학회는 유튜브 채널 운영 의학회 중 양대산맥 격이다.

9일 기준 비만학회는 구독자 수 1010명으로 피부과학회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동영상 수(200개)와 조회수(140만 1125회)만 놓고 봤을 때 단연 압도적이다.

2년 전까지만 해도 비만학회 유튜브 채널에는 운동법 영상이 주를 이뤘지만, 4개월 전 학회 홍보동영상을 시작으로 제2회 ‘25초 비만영화제’ 영상을 공개했다.


학회는 앞으로도 비만영화제를 포함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대중과의 소통을 더욱 활발히 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대한비만학회 언론·홍보위원회 김성래 이사는 “대한비만학회는 25초 영화제를 통해 비만에 대해 대중과의 소통을 시도하고자 했다”며 “25초라는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재치있는 아이디어들로 비만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유쾌하게 풀어낸 참가자들이 많아 비만영화제를 시작하게 된 의도에 맞는 성과를 이루었다고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이사는 “비만은 질병이다. 그런데 비만한 사람들에게 오해와 편견으로 상처를 주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따라서 제1회 비만영화제 주제를 ‘비만인에 대한 오해와 편견’으로 정했고, 비만인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비만인이 타인의 편견으로 인해 받은 아픈 경험담 그리고 ‘비만은 질병이므로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담은 영상작품을 공모하게 되었으며, 제2회 주제는 ‘비만은 질병이다’로 정해, 비만이 질병이라는 점을 더욱 널리 알리고, 비만 예방과 비만에 대해 경각심을 전달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 학회는 유튜브 관리에 더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대한비만학회 언론·홍보위원회 김보연 간사는 “제약 의료산업에서도 유튜버의 활약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사람들은 더이상 공중파 방송 광고에 의존하지 않으며, 새로운 약(일반약)이 나오면 유튜브를 열고 검색해 원하는 정보를 얻고 있다”며 “특히 비만은 대중과의 소통이 중요한 질병이다. 따라서 대한비만학회도 시대적 변화에 발맞추어, 유튜브 관리에도 투자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KSMO TV_그 암이 알고 싶다’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대한종양내과학회도 암 정보를 찾는 시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유용하게 유튜브를 활용하고 있다. 

채널에는 지난 7월 15일에서 약 5개월 동안 영상 3개만 새로 추가되는 등 별다른 활동이 없었지만, 이전부터 높았던 구독자 수는 꾸준히 증가해 9일 기준 8560명을 달성했다. 조사한 학회 중 가장 구독자가 많다.

종양내과학회는 이러한 비결로 종양내과 전문의 패널들의 간암, 위암, 신장암, 전립선암 등 정확한 암 질병정보와 최신 항암치료 현황 제공, 질의응답 구성으로 전문의와 청취자 간 상호소통의 장 마련 등을 꼽았다.

대한종양내과학회 홍보위원회 변재호 위원장은 채널에 대해 “‘그 암이 알고 싶다’ 채널은 매회 다양하고 전문성 있는 암 관련 주제로 콘텐츠를 제작, 방송해 항암요법 치료에 대한 부정적인 대중인식을 바로잡고 정확한 암종별 질환 정보 및 치료현황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종양내과 전문의료진의 신뢰도 상승에 기여하며, 암환우와 보호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항암화학요법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학회는 지난 ‘그 암이 알고 싶다’ 콘텐츠에 이어 다음 시즌의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는 보다 폭넓은 시각의 질환 정보제공을 위해 회차별 다양한 암종 전문의 패널을 초청했다.


변 위원장은 “기존 1기는 고정패널의 재능기부 형식으로 진행했으나, 보다 다양한 주제 기획과 암종별 심도 있는 전문정보 제공을 필요로 해 2기부터는 다양한 외부 게스트를 초청해 채널 전문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게스트에 출연료를 지급하는 등 전문의 참여도와 채널 지속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30분 분량의 영상으로 기획됐으며 ▲흑색종·난소암·자궁암·방광암 최신치료 ▲원발불명암 ▲폐암 ▲유방암 ▲직장암 ▲대장암 ▲전이성대장암 ▲면역치료 ▲방사선치료 ▲암환자 운동 및 영양·관리 등이 다뤄진다.

종양내과학회도 마찬가지로 유튜브 육성에 더 투자할 방침이다.

변 위원장은 “코로나19로 비대면 활동의 역할이 커지는 만큼 환자와 대중들의 암 치료에 대한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전문가의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는 등 그(유튜브)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학회에서는 ‘그 암이 알고 싶다’ 채널에 대한 장기적 플랜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암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교육 목적의 유튜브 채널 개설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대현 기자 sdh3698@medif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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