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의 혁신신약 개발, 출시역량 확보를 위해 해외기업 M&A 등 보다 과감하고,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세계 바이오의약품 산업 동향 및 전망’ 보고서를 공개했다.
EvaluatePharma(2019)에 따르면 세계 처방 의약품 시장 규모는 2019년 약 8440억 달러에서 2024년 1조 1810억 달러로 연평균 약 6.9%의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으며, 바이오의약품 시장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0년 18%에서 2018년 28%, 2024년에는 3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블록버스터급 바이오의약품 특허만료와 각국의 재정, 소비자 비용부담 축소를 위한 복제의약품 사용 장려 등에 따라 지속적인 확대가 예상되며, 현재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약 74%는 바이오의약품 매출 상위 10대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보고서는 “향후 세계 의약품 시장은 항암제, 면역억제제, 피부질환치료제 등의 3대 부문이 성장을 주도할 전망”이라며 “신약개발 R&D 투자 효율성 하락으로 글로벌 제약기업들의 R&D 지출액은 증가율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제약기업들은 혁신신약 확보를 위해 M&A, 라이센스 거래 등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의약품 시장을 보면 전체의약품 중 바이오의약품 비중은 약 10%에 머물러 있다. 국내 제약사들의 국내 M&A와 기술수출은 최근 증가세에 있지만, 글로벌 기업 대비 절대적으로 영세한 규모의 국내 제약기업들은 신약개발 보다는 복제약 위주의 사업을 영위, 기술 및 자금 경쟁력 열세에 있다.
보고서는 “국내 제약기업들은 수출 확대를 통해 협소한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으나 글로벌 블록버스터급 혁신 신약 부재와 제네릭, 바이오시밀러 중심의 사업구조로 높은 수익창출이 어려운 구조적인 한계가 존재한다”며 “국내기업의 자체적인 연구개발만을 통해서 글로벌 선진기업과의 기술격차를 극복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자금력을 보유한 대기업 중심으로 유망한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해 관련 기술을 보유한 해외기업 M&A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한편 글로벌 제약기업이나 선진 연구기관과의 공동연구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궁극적으로는 민간 참여가 확대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 절실하다.
보고서는 “지난 5월 정부는 바이오헬스 부문 R&D 자금지원을 2017년 연간 2.6조원 수준에서 2025년까지 연간 4조원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며 “하지만 기본적으로 의약품 산업의 R&D 투자 규모가 매우 커서 정부 자금 지원만으로는 역부족이며, 대규모 민간자금 확대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 규제와 산업 발전이 대립하는 산업 구조가 아니라 산업의 성장과 함께 규제가 함께 발달하는 구조로 전환돼야 한다”며 “미국과 같이 각종 규제를 철폐하는 등 법제도 개선을 통해 신기술 및 제품을 통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민간기업 투자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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