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경향 분석과 성공하는 개원입지 구하기

2013-11-08 14:12:43

구자현 (주)대한병원컨설팅 대표이사








구자현
(주)대한병원컨설팅 대표이사






개원 경향 분석

2009년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4년간의 의원 개원 현황을 살펴보면 Table 1과 같이 개원·폐업하는 의원이 매년 소폭 증가하는 추세에 있었으나 전년도에는 개원과 폐업이 각각 감소하여 순증가 의원수가 196개소에 그쳐 이전 3년간의 평균 증가 수인 400여 개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원 현황을 광역시·도별로 구분해 보면 Table 2와 같이 2012년에는 전국적으로 총 1,821개의 의원이 개원을 하여 이전 년도보다 10% 정도 감소하였는데, 16개 광역시·도 중 증가한 지역은 대전, 울산, 경북, 제주 등 4개 지역에 불과하였다.



진료과별로 보면 Table 3과 같이 전년도에는 대다수의 진료과 개원이 감소하였으며, 증가한 진료과는 이비인후과와 산부인과 2곳에 불과하였는데, 이들 2개 과도 2010~2011년도의 대폭적인 개원 감소에 기인한 것이어서 실질적인 개원 증가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라고 보인다.



이와 같이 개원시장이 다년간 정체되고 있는 이유는 사회 전반적인 불경기와 의료업계의 보수적 현상에 기인한 것이긴 하지만 금년도에도 과거 4개년 평균 수준의 개원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개원을 망설이는 이유들

개원을 망설이는 이유는 다양하게 존재할 수 있으나 몇 가지로 요약해보면, 첫째, 병원에서 봉직의로 근무할 기회가 증가한 점이다. 특히 요양병원의 ‘의사직 등급기준’ 강화로 최근 4~5년 사이에 많은 봉직의 수요가 발생하였다.

둘째, 개원형태가 대형화, 네트워크화 하여 실제 의원수 증가는 답보 상태에 있으나 동업 의원 숫자나 봉직의 수는 상당수 증가되고 있다. 개원의 대형화, 동업화 현상은 성형외과, 피부과, 안과 등 기존 비급여 진료과에서부터 소아청소년과, 내과, 이비인후과 등 급여 진료과로 확장되어 의원 1곳당 2명에서부터 8명 정도까지 근무하는 의원들이 많이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실제 개원가에 종사하는 의사수 증가는 표시되는 개원수 증가보다 더 많다고 보면 된다.

셋째, 현재의 개원가의 수지성적표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개원은 많은 자금을 투자해서 봉직의보다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이에 따른 적정 이윤이 보장되어야 하는데, 현재 개원가에서는 실제 기대 이윤에 미달되는 곳이 많아 선뜻 개원을 결정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넷째, 고민 없이 결정할 개원지 찾기가 매우 어렵다. 이미 전국적으로 개원가가 포화상태이어서 주변을 면밀히 살펴보아도 선뜻 개원할 자리를 쉽게 발견할 수 없다는 점이다. 또한 어느 정도 검정된 의원을 인수하려고 해도 선뜻 결정할 수 있는 곳이 제한적이어서 개원을 망설이게 된다.





성공하는 개원입지(location) 구하기

일차 의료를 담당하는 의원의 성공적인 운영은 개원의의 진료와 경영능력, 시설과 장비수준, 직원의 친절도 등 여러 요소들이 결합되어 나타나는데, 이 중 가장 중요한 요소가 ‘개원입지(location)’임은 모두가 동의하고 있다. 최근의 한 조사에 의하면 성공적인 의원 운영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를 묻는 질문에 응답 의사들의 무려 66%가 ‘개원입지’를 꼽은 것으로 나타난 점이 이의 중요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여기서 ‘개원입지’란 좀 더 복합적 개념으로서 단순히 건물상태나 임대조건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경쟁 의원과의 비교력, 상권력, 인구밀도, 성장성, 가시성과 접근성, 편의성, 건물의 활성화 정도와 입주 업종과의 친화력 정도, 주차 여건 등 장단기적으로 의원 운영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환경요인들을 고려한 보다 입체적 개념을 말하기 때문에 이는 대단히 복잡하고 과학적인 예측이 필요한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이에 필자는 성공하는 개원입지를 구하기 위한 몇 가지 공통된 접근방법을 권장한다. 첫째, 지금과 같이 개원이 정체되어 있을 때 적극적으로 개원을 준비한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좋을 때는 심리적으로 개원하려는 사람이 많고 불경기에는 개원을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일반적인 사고와는 달리 불경기는 면밀한 준비를 해 온 예비 개원의에게는 오히려 적기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경쟁자가 적었을 때 먼저 시작하면 호황기 때 빛을 볼 수 있으며, 우수한 개원지를 구하는 데에도 훨씬 용이하다.

둘째, 본인이 개원하려고 하는 형태의 모델을 구상하고, 실제 유사한 모델로 성공한 곳 다수를 분석하여 향후 개원지를 탐색하는 데 적극 활용한다. 평소에 인터넷, 세미나, 신뢰할 수 있는 거래업체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성공한 의사의 개원 동기, 기획 포착 요령 등을 항상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와 병행하여 실패한 곳도 분석해야 한다. 다른 사람이 실패했다면 그 이유가 있을 것이고, 이유를 분석해 보면 경험이 미흡하거나 투지와 인내심이 약한 경우가 의외로 많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실패한 의원들을 잘 검토해 보면 의외로 성공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상권이 성숙되기 전 초기 단계에 개원을 하여 실패한 경우에 그 다음 들어선 의원이 성공하는 경우도 눈여겨보아야 할 것이다.

셋째, 선점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며 동시에 방어책도 세워놓아야 한다. 신도시가 형성되거나 지역에 새로운 수요가 발생하여 건물이 신축되면 어김없이 의원들이 들어서게 되는데, 진료과목마다 개원할 수 있는 진료범위나 세대수 등이 있어 좋은 자리를 먼저 선점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이 경우에는 평소에 관심 있는 지역을 유심히 관찰, 발굴하여 좋은 자리라고 판단되면 경쟁자보다 좀 더 빠르게 결정하여야 한다. 선점하지 않으면 우수한 자리를 차지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나중에 경쟁 의원이 출연할 경우를 예상해서 이에 대한 대응책 수립이 필요하다. 예컨대 동업 또는 대형화로 개원, 야간진료, 365진료, 공단검진 실시 등 진료과목에 따라 상이한 특성을 고려해서 방어 전략도 세워놓아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성공적인 입지에는 다음과 같은 일정한 특징들이 존재하므로 이를 잘 파악하여 실제 적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 입지를 보는 눈은 모두 비슷하다.
☞ 최상의 입지는 최상의 시설을 요구한다.
☞ 상권의 잠재력은 그에 부응하는 규모는 물론 설비, 의료서비스의 질, 운영 및 인력을 요구한다.
☞ 의원의 진료과에 따라 그에 상응하는 시설과 레이아웃을 요구한다.
☞ 시설, 편의성, 서비스 등 의원의 이미지는 목표 고객의 인구통계학적인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해야 한다.
☞ 간판과 외관의 독특성 및 차별성을 통해 입지의 가시성을 높여야 한다.
☞ 미래, 적어도 향후 5년을 내다보고 충분한 시설과 규모를 갖추어야 한다.




구자현 jhg373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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