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내 동선, 진료과-고객층 따라 달라진다

2008-11-13 10:01:03

[병의원 인테리어 ⑤] 장희숙 숙디자인인테리어 고문


지난주 원고에서 이야기했듯이 일단 인테리어 공사계약을 체결했다면, 현장의 담당자들을 ‘내 병원을 위해서 애쓰는 사람들’ 이라는 생각으로 파트너십을 갖는 편이 낫다. 편가르기를 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편’ 이라고 생각하고 나면, 많은 것들이 부드럽게 해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이야기할 부분은 병의원 내부의 동선에 관한 것이다. 독자들 중에는 종합병원에 근무하는 분들도 많겠지만, 중소 병의원 독자들을 위주로 동선관리를 서술하고자 한다.

일단 병의원 경영자가 ‘선택한’ 업체라면 특별히 동선에 대해 고민하거나 머리 썩히는 일은 없을 것이다. 기존에 활용하던 동선의 반경이나 라인이 있을 것이고, 업체와 커뮤니케이션만 된다면, 그것을 개선하는 것도 그리 큰 문제는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던 사람이 중소병의원을 개업하는 경우, 종합병원의 동선을 잊고, ‘내 병원’의 동선을 새로 그려보는 것이 좋다. 규모와 구성에 따라 천변만화하는 것이 동선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종합병원의 ‘추억’은 잊고, 약간의 어색함을 감수하더라도 새 동선에 익숙해지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병의원 동선의 차이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진료과목이다.

먼저 내과나 가정의학과 같은 경우에는 출입구를 지나 접수대와 대기실까지가 1차 동선이며, 여기에서 진료실과 내시경실, 초음파실, 심전도실 등이 연결된다.
간호사 데스크와 가까운 위치에 주사실과 호흡기치료실이 있어야 하며, 내시경실과 회복실 겸 수액실이 연결되면 편리한 동선이 될 수 있다
화장실을 신설해야 한다면 검사실 옆쪽이 가장 적합할 것이다.

피부과도 출입구, 대기실, 진료실, 레이저실, 관리실로 연결되는 동선은 비슷하지만, 진료과의 특성상 파우더룸이 필요한데, 이는 관리실과 가까울수록 좋다. 한편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상담을 위해 필요한 공간은 접수 데스크와 가까울수록 좋다. 화장실이 필요하다면 관리실 가까운 쪽이 좋을 것이다

한편 성형외과나 외과의 경우에는 진료실 옆 가장 가까운 곳에 처치실을 설치하는 것이 필수요소다. 수술실은 이와 분리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병의원 내의 동선은 진료과에 따라, 그리고 고객층에 따라 다르다. 특히 환자 입장에서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한 동선 고려, 경영자의 입장에서 상담을 쉽게 연결하기 위한 동선 배치, 환자의 정신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배려 등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어렵게 이야기하자면, ‘총론’은 같지만, ‘각론’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5년 정도 병의원 인테리어를 전문적으로 시공한 업체라면 기본적인 사항은 업체의 노하우로 쌓여 있을테니, 경영자의 의견과 접목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경험 있는’ 업체를 선정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 ‘어처구니 없는’ 동선배치를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희숙 숙디자인인테리어 고문 interiorpower@hanmail.net
< 저작권자 © Medifonews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본 기사내용의 모든 저작권은 메디포뉴스에 있습니다.

메디포뉴스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 416 운기빌딩6층 (우편번호 :06224)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서울아 00131, 발행연월일:2004.12.1, 등록연월일: 2005.11.11, 발행•편집인: 진 호, 청소년보호책임자: 김권식 Tel 대표번호.(02) 929-9966, Fax 02)929-4151, E-mail medifonews@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