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군보다 더 무서운 아군

2007-06-18 08:00:00

지난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 회의.

6월 임시국회의 첫 법안소위 회의였던 이날 한나라당 의원들의 얼굴을 한 명도 볼 수 없었다.

처음에는 한나라당이 법안소위 위원장직을 배정받기 위해 여당을 압박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한나라당은 꾸준히 위원장직의 배정을 요구해 왔으며, 지난 8일 법안소위 위원장인 강기정 의원이 열린우리당을 탈당했으니 그 주장을 다시 펼치기에 적합한 시점인 것이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불참을 이끈 것은 강 의원과 불과 일주일 전까지 같은 당에 있었던 장복심 열린우리당 의원이었다.

강 의원에 따르면 장 의원이 자필 쪽지를 통해 법안소위 소속 의원들에게 불참을 요청했고, 한나라당이 이를 수용한 것.

이에 강 의원은 “정치적 이해관계가 다른 당에서 이러는 것은 봤는데, 같은 당원이 참석하지 말라고 하는 사례는 처음”이라며 “황당하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영원한 적군도 아군도 없으며, 적군보다 무서운 것은 아군이라는 말을 실감하는 자리였다.




조현미 기자 hyeonmi.cho@medifonews.com
< 저작권자 © Medifonews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본 기사내용의 모든 저작권은 메디포뉴스에 있습니다.

메디포뉴스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 416 운기빌딩4층 (우편번호 :06224)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서울아 00131, 발행연월일:2004.12.1, 등록연월일: 2005.11.11, 발행•편집인: 진 호, 청소년보호책임자: 김권식 Tel 대표번호.(02) 929-9966, Fax 02)929-4151, E-mail medifonews@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