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파국…레바논 곳곳 이동진료소 운영된다

2026-03-09 19:15:04

국경없는의사회, “전국 대응 확대 위해 긴급 재원 필요”


국경없는의사회는 레바논 전역에 인도적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대응 확대에 나섰다. 이스라엘의 끊임없는 폭격으로 폭력사태가 격화되고 대규모 실향이 발생하면서 포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제레미 리스토르드(Jeremy Ristord) 국경없는의사회 레바논 프로그램 책임자는 “국경없는의사회 팀이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수요는 막대하다. 지금 당장 수만 명이 보호와 물, 기본적인 구호품, 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바논 당국에 따르면 현지시각 이달 2일 이후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폭격으로 최소 217명이 사망하고 약 800명이 부상을 입었다. 레바논 남부와 베이루트 남부, 베카 계곡 일부 지역을 포함한 광범위한 지역에 대피 명령이 내려지면서 수천 가구가 집을 떠났다. 안전하게 피할 곳이 없는 상황에서 대피를 강요받는 이들의 상황은 국제인도법 위반 가능성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제레미 리스토르드 국경없는의사회 레바논 프로그램 책임자는 “주민들은 또다시 집을 떠나야 할지, 폭격의 위협 속에 남아 있어야 할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며 “인구 밀집 지역에 폭격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는 민간인과 의료진, 의료시설 보호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달 2일 이후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레바논 전역의 수만명의 피란민이 모여든 여러 공동 대피소와 도시, 마을에서 수요 조사를 진행하며 대응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이전 갈등 격화 때 이미 여러 차례 피란을 겪었다. 대피소는 과밀 상태이며 일부 사람들은 차 안이나 거리에서 밤을 보내고 있다. 또 다른 이들은 대피 명령에도 불구하고 집에 남아 있거나, 대피소에 공간이 없거나 숙소를 임대할 여력이 없어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레바논 전역에서 피란민을 지원하기 위해 여러 이동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레바논 남부 제3의 도시 사이다에서 새로 운영을 시작한 이동진료소는 하루 동안 70건 이상의 진료와 심리적 응급 지원을 제공했다.  

이달 6일에는 마운트 레바논 주 슈프 지역의 바르자에서 또 다른 이동진료소 운영을 시작했다. 약 1만명이 머무는 해당 지역에서 몇 시간 만에 일반 진료 72건, 성·생식 보건 진료 11건, 정신건강 상담 13건이 이뤄졌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레바논 북부 아카르의 베브닌에서 세 번째 이동진료소를 운영하며 첫날에만 남부에서 피란 온 주민 50명 이상을 치료했다. 이달 7일에는 베이루트와 베카 지역에서도 이동진료소를 추가로 운영하기 시작했으며 이동 중이거나 의료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심리 상담을 제공하는 정신건강 핫라인 개설도 준비하고 있다. 

베이루트, 베카, 슈프 지역에서는 이미 약 35만 리터의 물과 담요, 위생 키트 등 필수 구호품 7톤 이상을 수천명의 피란민에게 배포했다. 여기에는 아동과 고령자도 포함된다.

한편 이스라엘이 대피 명령을 내린 나바티예와 남부 주에서는 직원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어 현장 활동을 중단해야 했다. 그러나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해당 지역에서 지원을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을 계속 모색하고 있다. 또한 베이루트 부르즈 함무드와 바알베크-헤르멜 주 아르살에서는 진료소를 운영하며 환자들의 치료 연속성을 유지하고 있다. 트리폴리에서는 1차 보건센터 지원도 계속하고 있다. 

이러한 규모의 위기에는 긴급하고 포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2026년 레바논 대응 계획을 위한 재원은 현재 14%만 확보된 상태이며 비상 물자 비축량도 매우 부족한 상태다. 

제레미 리스토르드 국경없는의사회 레바논 프로그램 책임자는 “전국적인 규모로 대응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긴급하고 유연한 재원이 즉각 동원돼야 한다”며 “국경없는의사회는 레바논 당국 및 관련 기관들과 계속 협력하며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지원을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노영희 기자 nyh2152@medifonews.com
< 저작권자 © Medifonews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본 기사내용의 모든 저작권은 메디포뉴스에 있습니다.

메디포뉴스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 416 운기빌딩4층 (우편번호 :06224)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서울아 00131, 발행연월일:2004.12.1, 등록연월일: 2005.11.11, 발행•편집인: 진 호, 청소년보호책임자: 김권식 Tel 대표번호.(02) 929-9966, Fax 02)929-4151, E-mail medifonews@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