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현구, 이준희 교수 연구팀이 세계최초로 단일공 로봇 폐암 수술과 다공 로봇 폐암 수술을 비교하여, 단일공 로봇 폐암수술이 기존 다공 로봇수술보다 통증은 줄이고 회복은 더 빠르다는 연구 결과를 11일 밝혔다.
김현구, 이준희 교수 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단일공 로봇수술과 기존 다공 로봇수술의 임상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팀은 2017년부터 2024년까지 비소세포폐암으로 로봇 폐엽 절제술을 받은 환자 339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환자의 나이와 건강 상태 등을 비슷하게 맞춘 뒤, 배 아래 갈비뼈 밑에 약 4cm 크기의 절개 한 곳만 만들어 기구와 카메라가 모두 들어가는 ‘단일공 로봇수술’을 받은 그룹과, 옆구리 갈비뼈 사이에 2~3개의 작은 구멍을 내어 각각 로봇 팔과 카메라를 삽입하는 ‘다공 로봇수술’을 받은 그룹을 각각 112명씩 배정해 수술 예후를 정밀 분석했다.
연구 결과, 단일공 로봇수술은 기존 다공 수술에 비해 수술 시간이 유의하게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수술 시간은 평균 약 18.5분, 실제 로봇 조작 시간은 약 23분가량 줄어 수술 효율성이 높았다. 특히 통증 감소 효과가 뚜렷했는데, 이는 기존처럼 촘촘한 갈비뼈 사이로 기구를 통과시키지 않고, 갈비뼈 아래의 상대적으로 넓은 공간을 이용해 신경 자극을 최소화한 접근법 덕분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단일공 수술 환자들은 수술 당일부터 3일째까지 모든 시점에서 기존 수술군보다 통증 점수가 낮게 나타났다.
통증이 줄어든 만큼 환자들의 회복 속도도 빨랐다. 수술 후 1개월, 3개월, 6개월에 시행한 폐 기능 검사에서 단일공 수술 환자들의 폐 기능 회복률이 기존 다공 수술군보다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갈비뼈 아래 한 곳만 절개하는 최소 침습적 접근이 호흡근 손상을 줄이고 기침·호흡 운동을 보다 원활하게 해, 환자의 전반적인 회복 과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했다.
나아가 단일공 로봇수술은 수술 후 통증 감소와 빠른 회복 속도 등 환자에게 제공하는 실질적인 치료 효과 측면에서 기존 다공 수술보다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암 치료의 최종 성과인 3년 전체 생존율과 무재발 생존율에서는 두 수술법 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어, 종양학적 안정성 또한 기존 방식과 동등함이 확인됐다. 즉, 환자는 더 뛰어난 회복 효과를 누리면서도 기존과 동일한 수준의 안전한 암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연구를 통해 입증된 것이다
또한 연구팀은 단일공 로봇수술이 의료진의 숙련 속도를 높이는 데에도 유리함을 확인했다. 학습 곡선을 분석한 결과, 단일공 수술은 기존 다공 수술보다 비교적 이른 시점에 숙련 단계에 도달해 습득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일공 전용 플랫폼이 로봇 팔 간의 충돌을 최소화하고 좁은 공간에서도 정교한 움직임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덕분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장점이 술자의 빠른 적응을 돕는 만큼, 단일공 로봇수술이 향후 폐암 수술의 유력한 표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준희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로 세계최초로 단일공 로봇수술의 장점을 임상적으로 입증하였다. 단일공 로봇수술은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이점을 제공하는 새로운 수술 옵션으로, 향후 폐암 수술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현구 교수는 “단일공 로봇 플랫폼의 장점으로 의료진이 안정적인 시야에서 기구 간섭 없이 수술을 수행할 수 있어 실제로 수술 시간이 단축되고 술기 습득도 빠르게 이루어졌다” 며 “앞으로도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술기 개발을 이끌어 흉부외과 의료의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외과학 분야 상위 1% 국제 저명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IF10.1, 상위 1% JCI)'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