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안세하 교수, 문영규 교수 연구팀이 폐암 수술에서 단일공 흉강경을 이용한 ‘복잡 구역절제술’의 안전성과 종양학적 효과를 입증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팀은 “단일공 흉강경 수술을 이용한 단순 구역절제술과 복잡 구역절제술 비교 연구: 중기 수술 성적 및 초기 종양학적 결과에 대한 후향적 분석”을 통해, 복잡 구역절제술이 단순 구역절제술과 비교해도 안전성과 초기 종양학적 성적에서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
구역절제술은 폐엽의 작은 단위인 폐구역만을 절제하는 수술로, 종양 위치와 구조적 특성에 따라 복잡·기저·단순 구역절제술로 나뉜다. 복잡 구역절제술과 기저 구역절제술은 혈관과 기관지가 얽힌 부위를 정밀하게 절제해야 하는 고난도 수술로 평가되지만, 정상 폐 조직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단순 구역절제술은 종양이 폐의 표면 가까이에 있고 구조가 단순할 때 시행되며, 난이도가 비교적 낮고 합병증 위험이 적다.
연구팀은 2019년 5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은평성모병원에서 단일공 흉강경으로 폐암 수술을 받은 환자 1,157명 중 구역절제술을 시행한 513명을 분석했다. 이 가운데 복잡 구역절제술 355명, 기저 구역절제술 23명, 단순 구역절제술 135명을 대상으로 수술 결과와 최소 2년간의 재발 여부를 비교했다.
그 결과, 복잡 구역절제술은 수술 시간, 출혈량, 흉관 유지 기간 등 주요 수술 지표에서 단순 구역절제술과 유사한 성적을 보였으며, 오히려 평균 재원일수는 더 짧았다(6.0일 vs 6.8일). 합병증 발생률 역시 두 군 간 큰 차이가 없었고, 특히 복잡 구역절제술에서는 수술 후 출혈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조기 종양학적 성적도 매우 훌륭했다. 최소 2년 이상 추적관찰이 가능했던 환자 182명 중 재발은 단 2건(복잡 구역절제술 1례, 기저구역절제술 1례)에 불과했으며, 이는 일반적인 구역절제술 후 보고되는 재발률과 비교할 때 매우 낮은 수치였다.
안세하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복잡 구역절제술이 폐 기능을 보존하면서도 안전하고 효과적인 수술법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숙련된 의료진이 집도할 경우 환자들이 보다 빠르게 회복해 일상으로 복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Thoracic Disease 최신호에 게재되었으며, 연구팀은 앞으로도 장기 추적 연구를 통해 복잡 구역절제술의 장기적 안전성과 효과를 지속적으로 검증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