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통보다 아픈 ‘군발두통’…“치료법, 편두통과 완전 달라”

2025-03-14 13:00:02

두통학회, 군발두통 진료지침 발표 기념 기자간담회 개최

군발두통 환자들은 본인이 경험했던 산통보다 군발두통이 더 아픈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와 함께 편두통과 군발두통은 치료법이 완전히 다르다는 전문가의 제언이 나오며 향후 두통은 전문가에게 제대로 진단받는 것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대한두통학회가 1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새 군발두통 진료지침을 공개한 가운데, 같은날 기자간담회에서 군발두통의 통증 강도와 편두통 치료목표를 밝힌 성명서도 공유됐다. 해당 발표는 대한두통학회 이미지 연구이사가 맡았다.


이미지 연구이사는 먼저 군발두통 환자 16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을 바탕으로 통증 강도에 대해 소개했다. 

응답자들이 10점 만점을 기준으로 자신들이 경험한 타 질환과 군발두통 통증을 매긴 결과, 군발두통은 9.7점이었다. 분만 7점대, 췌장염이 7점대, 요로결석 6.9점, 총상 6점, 골절 5.2점, 심근경색 5점, 칼상 4.9점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만점에 가까운 높은 수치다. 

때문에 이 연구이사는 “군발두통은 총상이나 칼상보다 훨씬 아픈 통증이라고 환자들에게 이야기하곤 한다”고 경험을 전했다. 

또 군발두통은 장점과 단점이 극명하게 나뉜다고 설명했는데, 단점으로는 매우 극심한 통증, 한 번 통증이 발생할 때 매일같이 몰아서 아픈 점 등이 꼽혔다. 장점으로는 많은 환자들이 일정기간 지나면 정상 상태로 돌아오고, 재발하더라도 몇 주~몇 달 겪고 마무리되는 형태가 반복된다는 점을 꼽았다.

다만 “우리나라 연구에 따르면 약 5% 정도가 한달에 9일, 1년에 9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형’으로 변한다”고 언급하며 “이는 신체적, 정신적 고통이 매우 크고 자살률도 높다”고 밝혔다.

이어 “간헐적인 군발두통이라 하더라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면 극심한 고통을 계속 겪게 된다. 편두통과 치료 방침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대충 편두통으로 진단받고 편두통 치료제를 복용한다면 전혀 효과가 없다”고도 전했다. 

이 연구이사는 편두통 치료목표에 대한 국제두통학회 및 대한두통학회 성명서도 공개했다. 해당 성명서는 올해 ‘Cephalalgia’ 저널에도 실렸다.

이미지 연구이사는 편두통의 중증도는 매우 다양하다면서 “그동안은 중증도를 한 달에 15일 이상 아픈지 여부로 단순화해 왔지만 한 달에 8일 아픈 사람, 15일~20일 아픈 사람 등 이 안에서도 큰 차이가 있다”고 했다. 또 “예전에는 약물치료 효과를 한 달에 편두통 일수가 몇 번 줄어드는지로만 평가했지만, 이는 현실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한 달에 30일 아프던 사람의 경우 약물치료를 통해 50% 줄어든 15일만 아프게 되더라도, 여전히 아픈 날이 많다. 한 달에 15일 아프다면, 일상생활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성명서의 핵심은 ‘몇 퍼센트를 줄이는 것’이 아닌 ‘최적의 조절을 하는 것’”이라면서 “최적의 컨트롤은 한 달에 편두통 일수가 4일 미만이 되도록 목표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더해 두통학회는 한 달에 하루도 편두통이 없는 상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이 연구이사는 “모든 환자가 이를 달성할 수는 없겠지만, 한 달에 5~6일 정도의 두통은 허용할 수 있다. 한 달에 6일 이상의 편두통이 남아 있다면, 이는 ‘불충분한 치료’”라고 전했다.

끝으로 이 연구이사는 “성명서의 목표가 표준으로 정해지길 바란다. 해외에서도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각국에서 언론을 통해 성명서가 알려지고 있다”고 했다.



노영희 기자 nyh2152@medif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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