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뇌졸중 인증의 505명 탄생…지방 응급의료센터는 ‘시설·인력난’

2024-12-03 05:50:57

이경복 이사 “119지침, ‘지역응급의료센터 → 뇌졸중센터’로 바꿔야”

최근 치러진 급성 뇌졸중 인증의 심사를 통해 500여명의 급성 뇌졸중 인증의들이 탄생했다.

이와 함께 대한뇌졸중학회에서 뇌졸중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시설과 치료 인력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서울을 제외한 지방은 뇌졸중 환자 수 대비 뇌졸중센터(TSC)가 재관류치료가 가능한 시설이 부족했으며, 인력 수와 인력 배치 등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24 대한뇌졸중학회 국제학술대회(International Conference STROKE UPDATE 2024)’가 11월 29일 서울 드래곤시티에서 개최됐다.

이날 이경복 대한뇌졸중학회 정책이사(순천향대 서울병원 교수)는 이번 급성 뇌졸중 인증의 심사에서 총 505명이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어 각 지역별로 재관류치료가 가능한 뇌졸중센터(TSC) 인증 획득 여부와 이번 급성 뇌졸중 인증의 심사에서 인증을 획득한 의료진 보유 여부 및 보유 수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급성 뇌졸중 발생 시 응급의료 지침에서 지역응급의료센터 이상으로 이송·방문하도록 규정돼 있는 것을 고려해 지역응급의료센터 이상의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수도권은 서울의 경우 총 161명의 급성뇌졸중 인증의가 있으며, 이중 지역응급의료센터 이상이거나 뇌졸중센터 소속의 의료진은 138명으로 급성뇌졸중 인증의 4분의 1 이상이 서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경기도에는 총 103명의 급성뇌졸중 인증의(지역응급/뇌졸중센터 소속은 88명)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고, 인천에는 총 19명의 급성뇌졸중 인증의(지역응급/뇌졸중센터 소속은 13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영남권의 경우, 부산에는 총 37명의 급성뇌졸중 인증의(지역응급/뇌졸중센터 소속은 28명)이 배치돼 있었으며, 울산·경남에는 총 29명의 급성뇌졸중 인증의(지역응급/뇌졸중센터 소속은 21명)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대구·경북에는 31명의 급성뇌졸중 인증의(지역응급/뇌졸중센터 소속은 25명)으로 집계됐다.

호남·제주권의 경우, 광주·전라 지역에는 총 37명의 급성뇌졸중 인증의(지역응급/뇌졸중센터 소속은 32명)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제주에는 총 7명의 급성뇌졸중 인증의(지역응급/뇌졸중센터 소속은 6명)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강원권의 경우, 대전·충청 지역에는 총 48명의 급성뇌졸중 인증의(지역응급/뇌졸중센터 소속은 40명)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고, 강원 지역에는 총 14명의 급성뇌졸중 인증의가 있었으며, 이들 모두 지역응급/뇌졸중센터 소속으로 분석됐다.

전체 급성뇌졸중 인증의 중 56.03%가 수도권에 몰려있으며, 특히 서울에만 전체의 급성뇌졸중 인증의 31.89%가 몰려있는 셈으로, 상대적으로 지방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별 급성뇌졸중 인증의 수 및 시설 종류를 살펴보면, 우선 서울의 경우에는 응급의료센터 31개소 중 27개소가 뇌졸중센터 인증을 획득한 것으로 조사됐다.

권역응급의료센터부터 살펴보면, 7개소 모두 재관류치료 뇌졸중센터(TSC)로 조사됐으며, 급성 뇌졸중 인증의도 이대 목동병원(2명)을 제외하면 뇌졸중 환자 수 비중 대비 충분한 수의 급성 뇌졸중 인증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관류치료’는 뇌경색 환자에게 혈전용해제 약물을 주입해 혈전을 용해하는 기존의 방법과 추가적으로 기구를 뇌혈관에 삽입해 혈전을 직접 꺼내는 시술법으로, 뇌졸중 등의 증상 발생 후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시작해야 후유증과 합병증을 예방·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뇌혈관중재시술이 가능한 전문의와 최첨단 의료장비가 갖춰진 병원으로의 내원이 중요하다.

지역응급의료센터는 전체 24개소 중 15개소는 재관류치료 뇌졸중센터(TSC) 인증을 획득한 의료기관이었고, 4개소는 일반 뇌졸중센터(SC) 인증을 획득한 의료기관이었으며, 나머지 5개소는 뇌졸중센터 인증을 획득하지 못한 곳으로 조사됐다.

뇌졸중센터 인증을 획득하지 못한 지역응급의료센터로는 ▲한일병원 ▲인제대 상계백병원 ▲중앙보훈병원 ▲성애병원 ▲삼육서울병원 등이 있었고, 여의도성모병원은 뇌졸중센터 인증을 획득한 것과 달리 급성 뇌졸중 인증의는 단 1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명지성모병원은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가 아님에도 뇌졸중센터 인증을 획득함은 물론, 급성 뇌졸중 인증의도 2명이나 근무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도의 경우에는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가 총 43개소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 중 21개소만이 뇌졸중센터 인증을 획득했으며, 뇌졸중센터 중 14개소가 경기 남부에 위치해 있고, 나머지 7개소가 경기 북부 지역의 의정부·구리·고양시에 집중돼 있어 상대적으로 뇌졸중 치료 인프라가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별 급성뇌졸중 인증의 수 및 시설로는 권역응급의료센터 9개소 중 일반 뇌졸중센터(SC) 인증을 획득한 고려대 안산병원을 제외한 모든 의료기관이 재관류치료 뇌졸중센터(TSC) 인증을 획득을 획득했으며, 급성 뇌졸중 인증의는 고려대 안산병원(2명)과 명지병원(1명)이 환자 비중 대비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응급의료센터는 34개소 중 12개소만이 뇌졸중센터 인증을 획득한 것으로 조사됐다.

뇌졸중센터 인증을 획득한 의료기관으로는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의정부을지대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중앙대 광명병원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동국대 일산불교병원 ▲인제대 일산백병원 ▲한양대 구리병원 ▲김포우리병원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시화병원 등이다.

급성 뇌졸중 인증의에 대해 살펴보면, 뇌졸중센터 인증을 획득한 병원 중 ▲인제대 일산백병원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시화병원 등은 급성 뇌졸중 인증의가 각각 1명으로 급성 뇌졸중 인증의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안양샘병원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광명성애병원 ▲동수원병원 등도 뇌졸중 환자 내원 비중 대비 이들을 돌볼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의 경우에는 응급의료센터 11개소 중 4개소만이 뇌졸중센터 인증을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인하대병원과 가천대 길병원은 모두 재관류치료(TSC)가 가능하고 급성 뇌졸중 인증의가 충분한 반면, 지역응급의료센터 중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과 루가의료재단 나은병원만이 뇌졸중센터 인증을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루가의료재단 나은병원은 뇌졸중센터 인증을 획득한 의료기관임에도 급성 뇌졸중 인증의는 1명도 없었으며,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은 급성 뇌졸중 인증의가 있으나 1명에 불과했다.


부산의 경우에는 응급의료센터 9개소 중 뇌졸중센터 인증을 획득한 곳은 5개소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인제대 해운대백병원은 권역응급의료센터임에도 불구하고 재관류치료 뇌졸중센터(TSC) 인증을 획득하지 못했으며, 급성 뇌졸중 인증의도 1명에 그쳐 인증의가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대동병원은 뇌졸중 환자 내원 비중이 높음에도 급성 뇌졸중 인증의가 1명에 불과해 관련 인력 충원이 필요한 상황이며, 지역응급의료기관인 김원묵봉생기념병원은 뇌졸중센터(SC) 인증을 보유하고 있음과 동시에 급성 뇌졸중 인증의도 6명으로 충분한 의료인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경남 지역의 경우, 응급의료센터 14개소 중 뇌졸중센터 인증 의료기관은 8곳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마저도 ▲울산광역시 ▲진주시 ▲창원시 ▲양산시 ▲김해시 등에 몰려있어 뇌졸중 치료 접근성에 격차가 있었고, 경상국립대병원과 창원파티마병원의 급성 뇌졸중 인증의는 각 1명으로 뇌졸중 치료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응급의료센터 15개소 중 뇌졸중센터 인증을 획득한 의료기관은 7개소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병원별 급성 뇌졸중 인증의 수 및 시설로는 차의과대 구미차병원과 포항성모병원은 권역응급의료센터임에도 불구하고 뇌졸중센터 인증이 없었으며, 안동병원과 함께 급성 뇌졸중 인증의가 각 1명씩에 불과해 뇌졸중 치료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응급의료센터 중에서는 ▲칠곡경북대병원 ▲포항세명기독병원 ▲동국대 경주병원 ▲안동성소병원 등이 뇌졸중 환자 내원 비중이 높음에도 급성 뇌졸중 인증의가 없거나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인력 충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에스포항병원은 응급의료센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재관류치료(TSC)가 가능함은 물론, 급성 뇌졸중 인증의도 3명이나 있어 충분히 뇌졸중 치료를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충청 지역의 경우, 응급의료센터 22개소 중 뇌졸중센터 인증을 획득한 의료기관은 4개소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대전과 충북 청주에 몰려 있어 충남 지역에는 뇌졸중 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별 급성 뇌졸중 인증의 수 및 시설로는 순천향대 천안병원은 권역심뇌혈관센터이고, 건양대병원과 단국대병원은 권역응급의료센터임에도 불구하고 뇌졸중센터 인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지역응급의료센터 중 ▲대전을지대병원 ▲건국대 충주병원 ▲아산충무병원 ▲천안충무병원 ▲정산의료재단 효성병원 등은 뇌졸중 환자 내원이 비교적 많음에도 급성 뇌졸중 인증의가 없거나 1명에 불과해 뇌졸중 치료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전라 지역의 경우, 응급의료센터 21개소 중 뇌졸중센터 인증 의료기관은 4개소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광주(2곳) ▲익산(1곳) ▲전주(1곳)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뇌졸중 치료 접근성의 격차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별 급성 뇌졸중 인증의 수 및 시설로는 성가롤로병원과 목포한국병원은 권역응급의료센터임에도 불구하고 뇌졸중센터 인증을 획득하지 못했고, ▲목포한국병원 ▲동군산병원 ▲예수병원 ▲광주기독병원 등은 뇌졸중 환자가 상대적으로 많이 방문하나, 급성 뇌졸중 인증의는 없거나 1명에 불과해 인력 충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원 지역의 경우, 응급의료센터 7개소 중 뇌졸중센터 인증 의료기관은 4곳에 그치며, 강릉아산병원은 권역응급의료센터임에도 불구하고 급성 뇌졸중 인증의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지역의 경우, 응급의료센터 5개소 중 뇌졸중센터 인증을 획득한 의료기관은 지역응급의료센터인 제주대병원이 유일했으며,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제주한라병원은 뇌졸중센터 인증이 없음은 물론, 급성 뇌졸중 인증의도 1명에 불과해 뇌졸중 치료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경복 대한뇌졸중학회 정책이사는 “뇌졸중 안전망을 구축하려면 뇌졸중 치료가 가능한 인력이 많아야 한다”면서 단순히 의대 정원 2000명을 증원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인원이 뇌졸중을 전문으로 하고 취약지역에 근무할 수 있도록 수련지원 외에도 많은 유도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한, 119 지침 변경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는데, 그 이유는 뇌졸중 발생 시 지역응급의료센터 이상의 의료기관으로 가도록 규정한 현재의 지침은 뇌졸중 환자가 지역응급의료센터 등에 내원하더라도 시설·장비·인력 등의 이유로 뇌졸중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아 재이송을 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이는 자칫 골든타임을 놓치게 될 수 있는 바, 뇌졸중 환자 발생 비중이 높은 지역의 지역응급의료센터를 뇌졸중센터화하는 것과 뇌졸중 환자에 대한 119지침을 ‘지역응급의료센터 → 뇌졸중센터’로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김민준 기자 kmj6339@medif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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