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의료환경에서 암다학제 진료 유지와 발전 방안’이라는 주제로 암 다학제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대한병리학회는 ‘대한병리학회 제76차 가을학술대회’를 개최했다고 11월 6일 밝혔다.
이날 정희철 대한종양내과학회 다학제협력위원장은 지난 20여년 동안 암 다학제 진료는 암 환자의 표준치료법으로 정착돼 가고 있으며, 암 환자의 치료 결과 향상과 진료지침 준수 등의 장점이 있으나, 최근 암 환자 발생률 증가 및 종양내과의 낮은 인기와 적절한 보상 부재로 인한 어려움이 있음을 지적했다.
이어 모든 암환자를 대상으로 다학제 진료를 시행하는 것보다 다학제 진료를 통해 환자의 진료 방침을 결정해야 하는 복잡하고 중증도 높은 환자를 중심으로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환자 없이 다학제 회의를 통해 진료 방침을 결정하거나 여러 병원이 참여하는 암 다학제진료, 인공지능과 같은 새로운 기술 도입 등의 시도들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장기택 대한병리학회 기획이사는 암 환자에 대한 다학제 진료에서 임상의사들 뿐만 아니라 ▲영상의학과 ▲병리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다른 분야 의사들의 참여가 중요한데,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토의하는 데에 제약이 있어 비대면 참여가 필요함을 지적했다.
특히 병리과의 경우 전문의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진료를 위한 준비가 많이 필요한데, 디지털병리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고 비대면 진료가 가능하다면 병리과 의사의 암다학제 진료 참여가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두 발제자와 함께 한상욱 대한종양외과학회 이사장, 오세원 대한영상의학회 진료지침간사, 김학재 대한방사선종양학회 정책이사를 패널로 토의를 진행해 많은 의견을 교환했다.
더불어 현재 전공의 인력 감소와 대학병원의 교수 휴직과 사직으로 전문의의 암 다학제 진료 참여가 어려운 과가 대부분이며, 실제 많은 기관에서 의료 현장에서 협진을 요청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으로 암다학제 진료가 현저히 감소했음을 호소했다.
이어서 암 적정성평가에서 암 환자 대상 다학제 진료비율을 평가하는 것이 적합한지에 대해 재고해야 하며, 복잡하고 치료 방침을 정하기 어려워 다학제 진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를 진료할 때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등의 적절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외에도 설문조사 결과에서 암다학제 진료의 환자 만족도가 높은데, 실제로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여러 의사가 들어와 있다는 이유만으로 만족한다고 답하는 것은 아닐지에 대한 고민과 조사가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아울러 병리과의 역할은 대부분 슬라이드 소견을 환자에게 설명하는 경우가 많은데, 타과 의사에게도 어려운 병리소견(특히 현미경 소견)을 환자에게 설명하는 게 과연 필요할 것인지와 현미경 소견보다는 육안소견을 환자에게 설명하는 것이 환자 입장에서는 큰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있었다.
병리과의 경우 적절한 보상 체계가 없고 전문의가 부족해 다학제 진료 참여가 현실적으로 어려움을 강조했다.
끝으로 현재 의정사태로 인해 다학제진료와 관련된 행정과 논의가 거의 멈추어져 있는데, 다양한 의견들이 복지부나 심평원에 전달될 수 있도록 심포지엄 참석 요청, 지속적인 건의, 협조전 또는 공문 발송 등의 노력이 필요하겠다고 의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