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대한당뇨병학회 국제학술대회인 ICDM 2024가 개최된 가운데, 학술대회에서는 당뇨병 및 관련 만성질환 치료제에 대한 연구결과가 조찬 및 점심 심포지엄을 통해 조명됐다.
이 중 가장 널리 사용되는 치료제인 비아트리스의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리피토’에 대해, 신장에 대한 안전성을 중심으로 화순전남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홍아람 교수가 발표했다.
홍아람 교수는 고령환자에서 신장기능이 점차 감소하는 경향이 있으며, 특히 60세 이상의 성인에서 신장 기능 지표인 eGFR이 정상 범위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또한 당뇨병은 신장질환과 심혈관질환의 주요 위험인자이자 당뇨환자 대부분이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해 이로 인한 합병증 발생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대만에서 진행된 관찰 연구를 통해 “입원한 고령환자에서 2개 이상의 심혈관 관련 약물 복용은 AKI 발생과 관련이 있었다. 연구 결과 심혈관 약물 1개가 추가될 때마다 급성 신장 손상 위험이 30% 증가했으며, 2개 이상의 심혈관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에서는 급성 신장 손상 위험이 2.5배 높았다.”고 밝혔다.
특히 심장질환과 만성신장질환간의 연관성을 연구한 대만 연구에서 “7년동안 추적관찰한 결과, 심장질환 환자에서 CKD 발생 위험이 4배 이상 높았다. 또한 심장질환은 만성신장질환 발생 위험을 2.4배 증가시켰으며, 당뇨병과 고혈압 역시 유사한 위험을 가진 요인으로 지목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홍 교수는 한국에서 진행된 연구 결과를 통해 약물 복용량이 신기능 저하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했다.
홍 교수는 “5~10개의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 신장 기능 저하 위험이 21% 증가하고, 10개 이상의 약물을 복용할 경우 46% 증가했다. 이 외에도 고혈압, 당뇨병, 울혈성 심부전, 고중성지방혈증 등이 고령환자의 신장기능저하를 촉진하는 주요 요인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끝으로 “2023년 대한당뇨병학회의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의 당뇨병성 신장질환(DKD) 유병률은 30세 이상에서 25%, 65세 이상에서 34%로 나이가 들수록 증가한다. DKD가 진행될수록 심혈관 질환 사망률과 합병증 위험이 증가하며, 심근경색과 뇌졸중의 발생 위험도 함께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서울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조용민 교수는 최근 떠오르고 있는 릴리의 ‘마운자로’에 대한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GIP 및 GLP-1 이중 작용제인 마운자로가 당뇨 치료에 있어 인크레틴 호르몬 역할을 기반으로 한 새 치료법임을 강조했다.
조 교수는 “GIP와 GLP-1 호르몬은 식사 후 분비돼 혈당 조절과 에너지 항상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특히 고지방 식사 시 GIP 분비가 높아진다”며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또한 GLP-1과 GIP가 B세포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메커니즘을 설명하며, 정상 혈당 내성 환자와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는데, 발표에 따르면 인슐린 분비가 정상인 사람에게는 GLP-1과 GIP가 함께 작용했을 때 인슐린 분비가 더욱 증가했으며, 당뇨병 환자에게도 인슐린 분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 조 교수는 “뇌의 에너지 대사와 식욕 조절에서 GLP-1과 GIP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언급하면서, “두 호르몬의 시너지 효과가 음식 섭취 감소와 체중 감소를 유도한다”고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와 함께 “고용량 GIP는 식욕 억제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GLP-1과 함께 투여했을 때 체중 감소 효과가 더욱 극대화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Tirzepatide는 GIP와 GLP-1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약물로, 인슐린 분비 촉진, 위 배출 지연, 체중 감소에 효과적이다. 기존의 GLP-1 보다 더 나은 결과를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2형당뇨 환자의 혈당 조절뿐 아니라 체중 감소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약물로 기대되고 있으며, 연구 결과 당화혈색소와 체중을 유의미하게 감소시킨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상반응으로는 “구역, 설사 등의 위장관련 부작용이 보고됐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