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5조원 항암제 시장 잡아라… 항암제 정복 나선 동아에스티

2024-07-01 08:54:53


전 세계적으로 암 환자가 급증하며 전 세계 항암제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미국 암학회(ACS)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2022년에 약 2000만 명의 새로운 암 환자가 진단됐으며, 약 970만 명이 암으로 사망했다. 오는 2050년 전 세계 암 환자는 약 35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전 세계 항암제 시장은 2022년 1960억 달러(258조7200억 원)에서 2027년에 3750억 달러(49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항암제 시장은 2021년 누적 매출액 2조4060억 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암 환자가 증가하고 항암제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앞다투어 항암제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국내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조사 결과 항암치료제가 약 35%(578개)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은 국산 신약을 개발한 동아에스티도 항암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면역항암제, 표적항암제, ADC 항암제 개발


동아에스티는 독자적인 기술과 공동개발, 인수합병을 통해 면역항암제, 표적항암제, ADC 항암제 등 다양한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DA-4505 임상 1/2a상 IND를 승인받고 본격적인 개발에 나섰다. DA-4505는 AhR(Aryl Hydrocarbon Receptor, 아릴탄화수소수용체) 길항제다. AhR은 면역계를 조절하는 인자로, 면역반응을 억제하고 종양 세포가 공격받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전임상에서 DA-4505는 AhR을 저해함으로써 종양미세환경에서 억제된 면역반응을 복구시켰다. 또한 수지상세포, T세포 등 자극성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키고 암세포가 면역을 억제하는 기능을 감소시켰다.

특히, 전임상 동물실험을 통해 글로벌제약사가 개발 중인 AhR 길항제 대비 우수한 항암 효과를 확인했으며, DA-4505와 항 PD-1 면역관문억제제와의 병용투여를 통해 항암 시너지 효과도 확인했다.

또 다른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 ‘DA-4511’은 임상 1상을 준비하고 있다. DA-4511은 SHP1(Src homology phosphatase-1) 억제제다. 

SHP1은 면역세포에서 인산화 활성신호를 억제해 면역기능을 떨어뜨리는 단백질 타이로신 탈인산화효소(protein tyrosine phophatase)의 하나로 알려졌다. SHP1억제는 면역세포의 면역기능을 높이고 암세포에 대한 공격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타겟으로 연구되고 있으나, 탈인산화효소 활성부위의 구조적 유사성으로 선택적인 SHP1 억제제 개발이 어려운 실정이다.

동아에스티는 SHP1을 선택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알로스테릭 부위(allosteric site)를 찾음으로써, 이를 이용해 경구 복용 가능한 저분자 화합물 발굴에 성공했다.

지난 4월에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4)에서 DA-4511의 전임상 결과를 포스터 발표하며 면역항암제 개발 가능성을 입증했다.

동아에스티는 협업을 통해서도 표적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5월 일동제약의 신약 개발 전문회사 아이디언스와 전략적 지분투자 및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동아에스티는 계약에 따라 표적항암제 신약 후보물질 베나다파립(Venadaparib)과 병용투여 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했다.

베나다파립은 세포의 DNA 손상의 복구 관여하는 효소인 PARP(Poly ADP-ribose polymerase)를 저해해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표적 치료 항암제 신약 후보물질이다.

베나다파립은 위암 분야의 경우 2022년 미국 FDA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고 임상연구를 진행 중이며, 올해 초 미국임상종양학회 소화기암 심포지엄(ASCO GI 2024)에서 표준 치료제 대비 폭넓은 사용 범위와 우수한 치료 효과를 확인한 임상1상 중간 결과를 공개하며 베나다파립의 경쟁력을 드러낸 바 있다.

차세대 항암제로 떠오른 ADC(항체-약물접합체) 연구 개발에도 나섰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12월 ADC 전문 기업 앱티스를 인수하며 ADC 항암제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앱티스는 항체 변형 없이 위치 선택적으로 약물을 접합시킬 수 있는 3세대 ADC 링커 기술인 ‘앱클릭(AbClick)’을 개발했으며, 앱클릭 기반의 위암, 췌장암 타겟인 클라우딘(Claudin)18.2 ADC 후보물질 AT-211을 개발하고 있다. 

앱티스는 올해 하반기 미국 및 국내 임상 1상 IND를 하반기 신청을 목표로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항암제는 전체 의약품 시장에서 가장 큰 시장을 차지하고 있으며 여러 항암제가 출시됐지만 여전히 높은 성장성이 예상되고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다”며 “혁신적인 항암제 개발을 위해 동아에스티의 연구 역량을 집중해 가시적인 결과를 도출해 내겠다”고 말했다.


노영희 기자 nyh2152@medif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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