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에 의대정원 증원을 백지화하는 결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임 회장은 10일 의협회관에서 9일열린 대통령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임 회장은 “저는 어제 국민들께 하신 윤석열 대통령님의 말씀이 국민들을 위한 진심이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박민수 2차관과 김윤 당선인은 대통령을 망치고 있고, 국민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 회장은 이들이 주장하는 것은 포장지만 요란하게 해서 국민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드리는 것들 뿐이며, 개혁이라고 포장해서 국민들과 의사들을 갈라놓고 있고 정작 위험은 대통령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민수와 김윤의 주장은 한마디로 말하면 건물 짓는데 철근을 빼고 대나무를 넣는 것으로도 모자라 이제는 수수깡을 넣겠다는 것”이라며 “박민수와 김윤이 국민들과 대통령을 속여서 나중에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이런 병도 치료 못하는 한탄이 국민들로 나올 때 그때 원망을 들을 사람은 박민수와 김윤이 아니라, 대통령께서 온갖 책임을 뒤집어 쓰실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수 차관은 현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개혁 정책을 주도하며 의료계와 갈등을 빚어 왔고, 지난달 총선에서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로 당선된 김윤 당선인은 의대 증원이 필요하다고 꾸준히 주장해 왔다.
또한 임 회장은 “우리나라 의료는 몇 십년간 의사들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피나는 노력을 해서 이뤄 놓은, 다른 나라들이 놀라는 세계적인 시스템”이라며 “한번 붕괴되면 몇십년간은 절대로 복구하지 못할 인프라”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도 사직 전공의들은 본인 아이 먹일 것이 없어서 힘들어 하고 있다. 박민수 차관과 김윤이 준 모욕으로 인해 생명을 살리는 긍지는 없어졌고, 정신적인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의사들이 한둘이 아니다”라며 “교수님들은 정말 죽을 것만큼 힘들다고 하시고 오늘은 어쩔 수없이 본인의 건강과 환자들을 더 잘 치료하기 위해 쉬기로 하셨다. 환자들은 병이 진행되는 것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고, 국민들은 너무나 큰 걱정을 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끝으로 임 회장은 “부디 이제는 국민들을 위해 국정을 책임지시는 대통령으로서 결단을 내려 달라”며 “의료현장의 전문가로서 분명하게 필수의료를 살리는 방안을 마련하겠다. 의대정원문제와 필수의료정책패키지를 백지상태에서 다시 논의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