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인 의대생 휴학, 의대 교육 혼란으로 이어질수도

2024-03-23 05:50:03

의대생 휴학 진행시 최소 3개 학년이 피해볼 가능성 커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등의 강행으로 의대생들이 정말로 휴학을 해버릴 경우 향후 5년간 의대 교육현장에서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이 3월 22일 줌회의를 통해 ‘전의교협에서 이제 소통을 시작합니다’ 3일차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날 조윤정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홍보위원장(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의회 의장)은 서울권 내 의대들은 의대정원이 증원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의대정원 증원 반대에 앞장서는 것에 대해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피해를 막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먼저 조 위원장은 전공의들은 저임금 고강도 업무에 고생해야 하는 현재 불공정한 의료체계의 피해 당사자이며, 의대생들은 곧 피해 당사자가 될 예비 피해 당사자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2월 의대생들이 단체로 동맹 휴학에 들어간 현재 상황과 관련해 정말로 해당 의대생들이 유급으로 흘러가게 될 경우 휴학·유급한 의대생들과 새로 들어올 의대생 모두에게 찾아올 혼란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구체적으로 이대로 현재 동맹 휴학에 참여한 의대생들의 휴학이 그대로 이어져 다음 년도로 넘어가게 되면 2024년에 1학년이었던 의대생들과 2025년에 새로 들어오는 의대생 1학년들이 같이 수업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펼쳐진다고 설명했다.

고려의대 기준 1개 학년당 정원이 130명으로 맞춰져 있는 의대에 260여명의 의대생 1학년들이 다니게 되는 상황이 펼쳐지는 셈이다.

조 위원장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교육·실습이 이뤄지는 의학교육 특성상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나눠 운영하는 것도 불가능해 사실상 의대생들 중 가르치지 못하는 인원들이 많이 발생할 수 밖에 없음을 전했다.

특히, 의학교육 과정과 시설 공유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2개 학년이 같은 시간대에 같은 공간을 사용해야 하는데, 갑자기 수용 가능한 정원보다 2배 규모로 늘어나 버린 1개 학년(2024~2025학년도생)의 의대생들이 있는 곳은 다른 학년의 수업마저도 진행할 수 없게 만들어 버리는 것을 걱정했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혼란은 2024학년도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최소 5년 이상의 혼란이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했으며, 의대생들을 가르칠 교수를 구하는 것과 최소 1개 연도의 군의관·공중보건의사로 갈 의대생들이 증발하는 것도 심각한 사안임을 덧붙였다.

끝으로 조 위원장은 “의사에 대한 신뢰도가 없으면 치료 효과는 ‘0’에 수렴한다”면서 “지난 5주간 의사들을 공격적으로 잠재적 범죄자를 취급하면서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환자의 목숨을 다루는 의사와 환자가 서로 신뢰를 하면서 치료를 하고 치료를 받는 일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가 가장 우려되는 사항”이라면서 “의사들에게 씌어진 낙인의 껍질을 깰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김민준 기자 kmj6339@medifonews.com
< 저작권자 © Medifonews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본 기사내용의 모든 저작권은 메디포뉴스에 있습니다.

메디포뉴스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 416 운기빌딩6층 (우편번호 :06224)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서울아 00131, 발행연월일:2004.12.1, 등록연월일: 2005.11.11, 발행•편집인: 진 호, 청소년보호책임자: 김권식 Tel 대표번호.(02) 929-9966, Fax 02)929-4151, E-mail medifonews@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