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부작용에 대한 안전성을 고려하면, 노인 당뇨환자를 대상으로 SGLT-2 억제제나 GLP-1 제제를 권고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등장했다.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김헌성 교수는 2023년 제39회 대한노인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각종 합병증을 동반한 노인 당뇨병환자에서 적절한 약제 선택’을 주제로 강의했다.
김 교수는 “노인 당뇨병에 대한 금기 약물은 없지만 부작용이나 저혈당, 동반질환 등에 대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 올 수 있다”며 “여러 약제들 중 혈당강하나 합병증 예방과 관련해 가장 안전하고 덜 부담되는 약제로는 SGLT-2 억제제나 GLP-1 제제가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먼저 김 교수는 설포닐유레아 계열에서는 저혈당 이슈가 있는 만큼, 저용량부터 시작해 서서히 증량할 것을 고려했다. 아울러 메트포르민의 사용 시에도 노인환자에서 식욕부진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아 저용량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이미 메트포르민을 복용하고 있더라도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감량 또는 복용 중단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어 김 교수는 치아졸리딘디온 계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치아졸리딘디온 계열은 심부전증, 혈장량 증가, 부종, 체중증가, 골다공증 등의 부작용이 그간 확인됐는데, 이를 두고 김 교수는 “울혈심부전 악화 및 골절과 관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뇨병 치료제의 핵심 축인 DPP-4 억제제와 SGLT-2 억제제 계열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김 교수는 “DPP-4 억제제는 나이가 많은 분들에게도 강력하게 혈당강하 효과를 보여주는 안전한 약”이라면서 “그러면서도 저혈당에 대한 이슈가 없는 유일한 약제”라고 평가했다.
특히 “신장 기능이 좋지 않아도 처방할 수 있고, 투석환자에게서도 처방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다만 신장 기능이 안 좋거나 회복 중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처방할 때에는 용량 조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SGLT-2 억제제에 대해서는 “당뇨병 약제를 고려할 때 SGLT-2 억제제부터 먼저 고려할 수 있다. SGLT-2 억제제는 체중감량, 혈압강하 효과가 있으며 이뇨작용을 통해 부종감소 및 중성지방을 낮춰주며 요산 배설 효과도 있다. 이처럼 복합적 요소들이 작용하는 가운데 심혈관질환 예방효과도 나타나 실질적으로 가이드라인 우선순위가 제일 높다.”며 “eGFR 기능 악화를 막아줌으로써 당뇨환자에게 흔히 발생하는 신장 기능 악화를 예방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SGLT-2 억제제에서도 부작용은 존재한다. 김 교수는 “생식기 진균 감염, 요로 감염, 체액고갈 관련 이상반응, 케토산증, 뼈골절 등이 나타났으나 증상이 심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약 처방 시 환자들에게 설명을 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러한 부작용은 왜소하고 나이가 많은 여성에서 종종 나타났다. 해당 대상자들에 대해 처방할 시 한번 더 설명해줘야 하며, 약 복용 시 수분 섭취를 권장한다.”고 전했다.
이밖에 GLP-1 제제는 식욕 억제 및 포만감 유도를 통한 체중감량 효과와 함께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가 강한 계열이다.
김 교수는 이에 대해 “GLP-1 제제는 죽상경화심혈관질환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에게서 이득이 있었으나, 죽상경화심혈관질환을 동반하지 않은 60세 이상 당뇨환자에서는 심혈관질환 예방보다 부작용 이슈가 많았다. 때문에 고위험군이 아니고, 혈당 조절이 잘 되는 환자는 GLP-1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마지막으로 기저인슐린에 대해 소개했다. 김 교수는 “기저인슐린의 경우 저혈당에 대한 이슈가 전혀 없고, 세 번 정도 주사를 맞으면 효과가 오래 가기 때문에 노인에서도 권장되는 치료다”라며 하루 한 번의 기저인슐린 치료가 적절하며, 다회인슐린주사요법은 단순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