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 11월과 다르게 이상고온 현상이 발생한지 일주일 만에 절기상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8일)을 맞아 날씨가 갑작스럽게 추워졌다.
급격한 온도차로 인해 우리 몸은 열 손실을 줄이기 위해 혈관을 수축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높아진 심박수와 혈압 때문에 심혈관질환 발병률이 높아진다. 그중 가장 조심해야할 질환이 바로 뇌졸중이다.
뇌졸중은 흔히 ‘중풍’이라고 불리는 뇌혈관질환을 지칭하는 용어로, 뇌의 일부분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해당 부분의 뇌가 손상되는 것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매년 10만5000명의 뇌졸중 환자가 발생하고, 20분에 1명이 뇌졸중으로 사망한다.
이러한 뇌졸중은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 번째는 혈관이 막힘으로써 혈관에 의해 혈액을 공급받던 뇌의 일부가 손상되는 뇌경색으로, 허혈성 뇌졸중 또는 경색성 뇌졸중이라고도 불린다.
두 번째는 뇌혈관이 터짐으로써 뇌 안에 피가 고여 해당 부분의 뇌가 손상되는 뇌출혈로, 출혈성 뇌졸중이라고도 한다.
외국의 경우 뇌경색 발병비중이 뇌출혈보다 약 3배 이상 많으며, 국내에서도 뇌졸중 중 뇌경색 발병비중이 약 80% 정도로 알려져 있다.
주로 뇌경색의 발병원인은 동맥경화증, 콜레스테롤로 인한 환자가 약 30%, 고혈압 등 혈압 문제로 인한 비중이 30%, 부정맥이나 심장질환 (특히 판막질환 또는 부정맥)에 의한 혈전 때문에 뇌혈관이 막히는 환자가 30%를 차지한다.
뇌출혈 발병원인으로는 보통 뇌혈관에 문제가 없다면 교통사고 등에 의한 외상성 뇌출혈일 가능성이 높다. 동맥류 등 큰 혈관이 터지면 혈액이 뇌의 지주막 아래쪽에 고이므로 지주막하출혈이라고 하며, 환자 중 2/3 가량은 사망 또는 심각한 후유증이 남을 확률이 있다. 작은 혈관이 터지면 혈액이 뇌 실질 안에 고이기 때문에 뇌내출혈이라고 부른다.
뇌졸중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병원에 방문하면 간단한 병력 청취를 통해 뇌졸중인지 확인한 이후, 뇌출혈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CT를 찍으면서 심전도와 혈액검사 등 기본적인 검사들을 진행한다.
출혈이 없다면 뇌경색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중증도를 평가한 다음, 재관류를 하기 위해 혈전용해제나 혈전제거술을 적용한다.
뇌출혈의 경우에는 증상의 형태나 출혈의 크기 등에 따라 치료가 결정된다. 뇌출혈은 대부분 고혈압에 의한 뇌내출혈 때문으로, 이 경우 혈압 조절이나, 뇌압 조절 등의 응급치료가 중요하며, 고인 피를 뽑아내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기도 하다. 특히, 뇌출혈 중 지주막하 출혈은 뇌동맥류(꽈리)가 터지는 것이므로 반드시 수술 또는 시술을 해야 한다.
뇌졸중 전조증상은 갑자기 나타난다. 멀쩡하게 일상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반신마비, 안면마비, 행동 이상, 언어장애 등의 증상이 생기는 것이다. 뇌졸중은 전조증상 발생 후 골든타임인 4시간 30분 이내에 치료해야 후유증을 최소화 할 수 있으므로 전조증상을 잘 알아둬야 한다.
뇌졸중의 주요 전조증상으로는 한쪽 얼굴에 안면 떨림 또는 마비가 오고, 한쪽 팔다리에 힘이 없어지면서 감각이 무뎌지는 증상이 있다. 말할 때 발음이 이상해지는 것도 대표적인 증상이다.
뇌졸중의 무서운 점은 사망률이 매우 높고 골든타임 내에 치료를 받아도 후유증이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뇌졸중은 혈관이 99% 좁아져도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며 설사 막혀도 운동 신경이 없는 곳이라면 환자가 의식하지 못하기에 무증상으로 발병되는 경우도 있다.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 위험인자를 잘 관리해야 한다. 금연과 절주, 저염식 식습관으로 혈압 조절과 혈액순환 관리를 꾸준히 해야 하고, 특히 고혈압은 뇌졸중 환자의 80~90%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는 꾸준히 혈압을 확인하고 관리해야 한다.
의정부성모병원 신경외과 김영우 뇌졸중센터장은 “뇌졸중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발현되거나 증상을 보이는 사람을 발견했다면 즉시 119를 불러야 한다”라며, “급성 뇌졸중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신속히 이동해 빠르게 치료를 받아야 뇌졸중 치료의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