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은 국립대병원 중 유일하게 총 수익에서 감소세를 보였고, 당기 순이익도 10억으로 전년도 대비 –99.6%에 해당하는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공시자료와 함께 제출된 2022년 손익계산서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021년보다 2022년에 서울대병원 의료수익은 700억 가량 증가했으나 의료외수익이 2,600억 정도 감소했다.
특히 2021년 대비 기부금수익이 약 3,000억 감소한 것의 여파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병원은 2021년에 소아암 희귀질환 환아지원 사업 기부금으로 3,000억을 수령한 바 있다. 2022년에는 기부금 수익은 감소했지만 연구수익, 이자수익 등 기타 의료외수익은 증가했다.
서울대병원의 2022년 의료수익은 1조 3412억이지만, 의료비용이 그보다 큰 1조 3948억으로 집계돼 의료수익만으로는 수익을 발생시키지 못했다. 의료외수익에서는 비용 대비 1000억 정도의 수익이 발생했지만, 고유목적사업준비금전입액 등을 제외한 당기 순이익은 10억으로 집계됐다.
2022년에 흑자로 전환한 경상국립대병원의 경우에도 의료수익이 증가했지만 그보다 기부금, 보조금, 연구수익 등 의료외수익의 증가가 흑자 전환에 기여한 바가 컸다.
11개 국립대병원의 당기 순이익 지수를 살펴보면 경상국립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은 흑자로 전환했으며, 강원대병원과 제주대병원, 충남대병원은 2021년부터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경상국립대병원은 전년도 138억 손해에서 작년에는 174억의 이익으로 전환해 225.9%의 증감률을 기록했으며, 분당서울대병원은 18억 손해에서 86억 이익으로 579.2%의 증감률을 기록했다.
강원대병원은 2021년 104억 손해에 이어 2022년에도 39억의 손해를 기록했지만, 손해 폭이 감소했기 때문에 62.4%의 증감률을 기록했다.
경북대병원은 238.9%의 증감률과 함께 700억 원으로 작년 국립대병원 중 가장 많은 당기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가장 높은 증감률을 기록한 병원은 851.1%의 전북대병원이었다.
제주대병원과 충남대병원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증감률로 따지면 제주대병원이 –187.2%로 감소폭이 가장 컸고, 금액 측면에서는 충남대병원이 500억 적자를 기록하며 국립대병원 중 가장 많은 손해를 봤다.
손익 계산서와 연계해 각 병원이 진료, 연구, 교육, 투자 등 주요사업에 어느 정도의 돈을 사용하고 있는지 살펴보니, 대체로 진료사업 비용이 가장 많고 투자와 연구, 교육사업 순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가장 많은 사업 비용을 쓰는 서울대는 2022년 1조 5220억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투자사업에 사용한 금액이 감소했고, 그 외 비용은 증가했다. 특히 서울대병원은 교육사업에 459억 정도의 비용을 사용해 타 병원 대비 높은 비율을 사용했다.
강원대병원과 충북대병원은 전년 대비 가장 많은 사업 비용 증가폭을 보였다. 강원대병원은 총합 15.9% 증감률로 특히 투자사업의 비용을 185% 늘렸으며, 충북대병원은 15.3%의 증감률로 교육과 투자에서 비용을 증가시켰다.
2022년 손익에서 흑자로 전환했던 병원들의 사업 비용을 살펴보니 경상국립대병원은 전년대비 투자사업의 금액을 –51.4% 감소시켰고, 분당서울대병원은 교육사업과 공공보건의료사업 금액을 16.1%, 28.3% 증가시켰다.
당기 순이익에서 가장 높은 증감률을 기록한 전북대병원은 연구사업과 교육사업에서 각각 20%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
전남대병원은 국립대병원 중 유일하게 2021년 대비 사업 비용이 –3.2% 줄어들었으며, 특히 연구사업의 감소폭이 제일 컸다.
연속 적자를 기록한 제주대병원과 충남대병원은 전년도 대비 사업 비용 총합에서 4.6%, 3.8%의 소폭 변화를 보였고, 공통적으로 교육사업의 비용을 가장 많이 증가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