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위로 오른 ‘보툴리눔 톡신 내성 문제’, 전문가들의 생각은?

2023-04-18 06:25:38

에스테틱 환자에서 증가하는 톡신 내성 문제에 대한 인식 제고 및 정확한 정보 전달 필요성 제기
향후 치료에 장기적으로 영향 끼치는 만큼 고도로 정제된 톡신 사용이 중요

미용 목적의 보툴리눔 톡신 시술은 치료 목적 대비 사용량이 적어 내성 우려가 적다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미용 시술에서 내성에 더욱 취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시술 과정에서 발생하는 중화항체 형성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도로 정제된 순수 보툴리눔 톡신을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신경독소의 윤리적 사용을 위한 에스테틱 위원회(Aesthetic Council for Ethical use of Neurotoxin Delivery, 이하 ASCEND)’는 17일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멀츠 에스테틱스(이하 멀츠)의 ‘안전한 보툴리눔 톡신 사용을 위한 글로벌 합의안 발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ASCEND는 보툴리눔 톡신 내성 부작용에 대한 학술적 논의를 진행해 온 단체로, 내성의 문제점을 공론화하고 톡신을 보다 윤리적이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모범 사례를 개발하기 위해 출범했다.

최근에는 ‘보툴리눔 톡신 내성의 최신 경향에 대한 국제 다학제적 검토 및 합의’라는 논문을 발표했으며, 간담회에서 이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했다.

연구에 따르면 보툴리눔 톡신을 치료 목적으로 사용했을 때 확인된 중화항체 형성률은 0.3%에서 27.6%이며, 특히 근긴장이상(1.3%~27.6%), 경련성(0.3%~13%)등 고용량이 사용되는 적응증에서 높게 나타났다.

반면, Incobotulinum toxin A(제품명 ‘제오민’)를 사용한 환자의 중화항체 형성률은 0%~1.2%에 불과하고, 이전에 다른 제품에 노출된 경우를 제외하고 단독 사용한 경우에서는 0%로 가장 낮은 중화항체 형성률을 보인것으로 분석됐다.

ASCEND는 특히 미용 목적에서의 항체 생성에 의한 SNR(secondary nonresponse, 중화항체 유도 2차 무반응)의 범위는 의학 문헌에서 과소평가 및 적게 보고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며, 항체 생성에 의한 SNR 빈도는 다른 치료용 단백질 재품에 비해 낮지만, 오프라벨 적응증 확대로 미용 목적과 치료 목적의 사용량이 유사해져 중화항체 형성 빈도 증가가 예상된다고 주의를 요했다.

ASCEND 한국 대표 패널로 참여한 압구정 오라클피부과 박제영 원장은 “요즘에는 보툴리눔 톡신 시술을 주름 치료를 위헤 중장년층에서 시작하는 게 아니라, 20대 초반 젊은 나이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며, “평생 받을 걸 생각하면 누적 용량이 많을 수밖에 없고, 시술들의 잠재적인 누적 효과와 재시술 빈도 등을 고려하면 미용 시술에서 더 높은 용량이 투여될 수 있다”라고 내성에 우려가 없다는 일부 주장을 반박했다.

아울러 보툴리눔 톡신 내성에 대한 소비자 경험이 증가하는 만큼 내성에 대한 의료진과 환자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며, 안전하고 건강한 톡신 시장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이클 마틴(Michael Martin) 면역학 박사 또한 반복 시술로 인한 중화항체 형성을 우려하며 순수 보툴리눔 톡신 사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이클 마틴 박사는 “첫 시술 때와 동일한 효과를 내기 위해 투여 용량을 높이거나 더 자주 주입하기도 하지만, 이후에 중화항체가 늘어 과도하게 많이 형성 되면 이후 주입된 톡신이 항체와 결합해 실경 말단에 도달하지 못한다. 그러면 반응이 없을 수 있다”고 염려했다.

나중에 치료 목적으로 보툴리눔 톡신 외 다른 치료 옵션이 없는 경우 내성이 있다면 불가피하게 치료를 중단해야 할 수 있어 심각한 현상이라는 뜻이다.

그는 이어 “우리 면역체계는 위험한 외부 물질에 대해 위험 신호를 발생시켜 항체가 생기지만, 불순물이 없는 순수 톡신만 주입하면 주입하면 외부 물질이라도 위험 신호를 발생시키지 않는다”며, “높은 활성을 가진 고순도 톡신일수록 적정 용량으로도 충분한 효과가 나 필요 이상으로 주입할 필요가 없고, 면역 가능성도 최소화할 수 있어 안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핵심은 보툴리눔 톡신의 내성 문제에 대해 의료진과 환자 모두 경각심을 갖고 최소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인트룩스 메디컬센터 의과대학 파시피코 칼데론(Pacifico E. Calderon) 교수는 “의료진은 환자에게 사용되는 의약품에 대해 항체 발생 가능성을 고려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환자에게 제품이나 시술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고 합리적인 선택지를 제시해 최선의 선택을 하게 해야 한다”며 “환자가 자신의 시술 경험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니 환자와 같이 논의해보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톡신 내성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선 결국 의료진과 환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멀츠는 제오민의 R&D를 이어가며, 최선의 시술을 할 수 있도록 제품을 사용하는 의료진에게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멀츠 에스테틱스 최고과학책임자(CSO) 사만다 커(Samantha Kerr) 박사는 전세계적으로 필요한 모든 최고 수준의 승인을 받아 의사들이 최고의 시술을 할 수 있도록 최고 수준의 글로벌 R&D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미간주름에 대해 임상을 완료해 허가 심사를 받고 있고, 미국에서 안면주름에 대한 3상 연구가 완료된 상태다. 스킨퀄리티와 제형에 대한 논의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라며 “환자들이 신체적, 심리적 건강을 위해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멀츠는 보다 우수한 제품과 서비스를 준비하고 트렌드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윤희 기자 yuni@medif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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