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치의제 도입 필요, 계속 노력할 것”

2022-02-10 20:58:27

대한가정의학회 선우성 이사장

가정의학회가 우리나라에 주치의제가 도입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경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가정의학회는 9일 서울 상연재에서 제16대 선우성 이사장 취임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선우성 이사장은 정견발표 때 내세웠던 모토인 ‘소통과 화합의 가정의학회’를 운영할 것임을 강조했다.


선우성 이사장은 “소통은 학회 내부에서는 학회 임원진과 회원들, 지도전문의와 전공의, 봉직의와 개원의, 회원들과 직원들간의 소통을 모두 포함한 것이고 대외적으로는 우리 학회와 타학회, 의협, 병협, 소비자단체, 정부 등과의 원활한 소통과 화합을 함께 말하는 것”이라며 “코로나19 감염의 확산으로 이러한 소통과 화합의 필요성은 점점 더 커져가는 것 같다”고 말문을 열였다.


그는 ▲국민과 함께하는 가정의학 ▲미래를 준비하는 가정의학 ▲개원의들과 함께 뛰는 가정의학 ▲학술적으로 발전된 가정의학 등을 강조하며 학회 중점 추진방안을 소개했다.


먼저 우리 국민들도 자신과 자신의 가정의 건강을 책임지고 돌봐 주는 주치의를 가질 때가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선 이사장은 “그동안 국내외 여러 연구와 제도들을 통해 주치의제도가 국민 건강에도 도움을 주고, 의학의 발전에도 일조하며 의료비 자체도 줄일 수 있는 양질의 의료제도임이 밝혀졌다”며 “이제는 실제적인 실행단계를 준비해야 할 때”라고 생각을 밝혔다.


이어 “학회는 주치의를 담당할 일차진료의를 양성하는 사명과 수련 후 교육에 좀 더 박차를 가하고, 의료전달체계 내에서 지역 단위의 주치의제도가 시행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경주하겠다”며 “또 국민들에게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는 가정의학에 대해 바른 홍보를 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을 활용해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정의학을 지원하는 전공의가 크게 줄고 일차진료가 외면당하고 있지만 당장 전공의 지원율을 늘리기 위해 편법적인 수단을 쓰거나 쉬운 길을 택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우리 가족주치의 가정의’의 역할과 활동이 인정받는 미래가 뚜렷하게 보여졌을 때 전공의는 다시 늘어날 것이라는 믿음이다.


선 이사장은 “다만 경제적인 보상이 적고, 상대적으로 불합리한 수가 체계에 노출된 현시점의 일차진료 영역에 대한 제도적인 보완을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또 학회의 규모가 크지 않고, 지도전문의들이 많지 않은 현재의 열악한 전공의 수련을 강화하기 위해 수련의 질을 바르게 평가하고 수련 방법을 개선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학회는 지난해 CTFM(Committee for Teachers of Family Medicine)을 창설한 바 있으며, 전공의들에 대한 CPX(Clinical Performance Exam) 형성평가, 2차병원 전공의들을 위한 연구지원위원회 등을 새로 계획했다.


학회 존재 목적은 ‘양질의 일차진료의 양성’이다. 때문에 개원의들과 떨어져서 생각할 수 없다.


선 이사장은 “그동안 의도와는 다르게 다소 부족했던 개원가와의 소통을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 이사들 중에 교수들이 아닌 분들을 많이 등용했다”며 “가정의학과 의사회와도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개원가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도움을 주고받을 계획이다. 또 홈페이지 개편에 박차를 가해서 ‘우리 동네 주치의 찾기’ 프로그램을 통한 국민과 동네의원을 맺어주는 작업을 완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회의 학술적 발전은 회원 모두의 발전과 다름없다. 단순히 진료를 잘하는 일차의료인으로서의 역할에 만족할 수 없고 의학의 발전에 기여하는 학술적 발전도 함께 이뤄야 하는 것이 학회의 역할이다.


선 이사장은 “그동안 비약적으로 성장해 온 대한가정의학회의 국내외 학술지 발간에 좀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젊은 교수들에게 꼭 필요한 연구비를 지원하는 방법 등으로 일차의료 관련 연구를 선도하며 그 성장을 바탕으로 SCI 등재를 실현하고자 한다”며 “또 춘추계학술대회도 ‘선택과 집중’을 통한 효율적이고 깊이 있는 학술대회를 위해 노력중인데 코로나19의 확산이 큰 변수로 작용할 것 같아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고 말했다.


학회는 중점 사업 이외에도 일차의료 정책연구에 관한 부분, 가정의학에 대한 의과대학 학부교육에 대한 부분, 방문진료와 Community Care 의 발전방향에 대한 부분 등 시급한 현안으로 다뤄야 할 부분이 많이 있다. 또 국제적으로는 세계 및 아시아태평양 가정의학회와의 소통을 원활히 하고, 2018년 세계가정의학회 서울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던 경험을 바탕으로 2028년경 WONCA 아시아태평양학회를 유치할 계획에도 착수해야 한다.


끝으로 선 이사장은 “이렇듯 많은 산적한 과제들이 있지만 우리 학회는 그동안 여러 선후배 동료님들의 노력으로 시스템적으로 안정적인 단계에 있고, 실력과 열정을 겸비한 많은 후배들이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제 임기 내에 어떤 업적을 이룩하겠다는 목표가 아니라 향후 가정의학, 의료계, 국민건강에 이바지하는 밑거름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우리 훌륭한 임원진들과 함께 묵묵히 나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손락훈 기자 kuni1202@medif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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