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사회 소속 대의원이 유독 의협 회장 불신임안을 자주 상정하는 현상에 대해 경상남도의사회 최성근 회장이 “의협 회무에 관심이 많은 중앙대의원이 경남의사회에 많다. 상정요건은 다소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과거 추무진, 최대집 회장 임기 중 경상남도의사회는 2016년 추 회장 사퇴 권고안을 제안한 바 있으며, 2017, 2018, 2019년 세 차계 불신임 발의자는 경상남도의사회 소속 대의원이었다.
이밖에도 최 회장은 의사들의 정당가입과 국회의원 10만원 후원 등 적극적인 정치활동을 통한 의사의 정치적 위상 강화를 주문하는 한편, 진주권 공공병원 신축, 수술실 CCTV 설치법, 원격의료 등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대한의사협회 출입기자단은 지난 3월 치러진 경상남도의사회 회장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한 최성근 회장과 최근 서면인터뷰를 진행했다.
이하 일문일답.
◇이번 시도의사회장들을 살펴보면 연임에 성공한 회장들이 많지 않습니다. 회장님이 연임에 성공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그리고 앞으로 3년간 중점적으로 추진할 회무에 대해 설명해주십시오.
경상남도 의사회장의 제일 중요한 임무는 회원권익보호라 생각합니다. 회원권익보호에 좀 더 신경을 써달라는 회원님들의 뜻이 반영된 결과라 생각합니다.
3년간 중점추진 회무도 회원권익보호에 중점을 두고 회원 민원 고충 처리 센터를 운영해 회원님들이 진료와 의료기관 운영으로 발생하는 모든 민원을 전담 해결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의협과 힘을 합쳐 의료사고 특례법 제정에 최선을 다 하는 한편, 회원들의 정당 가입과 국회의원 10만원 후원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16개 시도의사회장 뿐 아니라 대한의사협회 회장도 회원 권익과 단합을 늘 내세우지만 매번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회장님 역시 단합을 강조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특별한 대안이 있는지요.
누구나 단합을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단합하기 위한 전제 조건은 소통이라 생각합니다. 소통이 뒷받침 돼야 단합을 이뤄 낼 수 있다고 봅니다. 투명한 회무와 시군회장님 및 회원님들과의 소통에 신경을 쓰는 것이 단합할 수 있는 기초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의협 정관에 따르면 시도의사회는 의협 산하지부로, 협회에서 위임하거나 지시한 사랑을 신속히 처리하고 그 결과를 지체 없이 보고해야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시도의사회는 의협 회무를 이행하는 지부이지, 견제하는 기구가 아님에도 일부 시도의사회에서는 의협 집행부에 대해 협조하면서도 견제도 하겠다는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그리고 회장님이 생각하는 의협과 시도의사회의 관계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십시오.
의협이 회원들의 뜻에 따른 결정을 한다면 의협의 산하 지부로서 적극 협조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의협이 회원들의 뜻에 반한 결정을 할 경우가 문제가 되는데 이럴 경우 의협과 시도의사회의 의견 간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지 시도의사회가 의협을 견제 한다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고 봅니다.
6년간 도의사회장님을 역임하신 신임 이필수 의협 회장님은 광역시도회장협의회의 뜻을 존중해 회무를 추진 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라 이 부분은 염려하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경상남도의사회장으로 경쟁했던 이정근 후보가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이 됐습니다. 이 부회장과의 관계는 어떤지요. 혹시 껄끄러운 부분은 없습니까. 그리고 회장님이 평가하는 이정근 부회장은 어떤 사람인가요.
이정근 부회장님은 한특위 활동을 오래 하신 분으로 이필수 회장님을 잘 보좌해서 성공한 집행부가 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타 시도의사회와 다르게 유독 경상남도의사회에서 의협회장 불신임안이 계속 발의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해주십시오.
의협 회무에 관심이 많은 중앙대의원이 경남에 많이 계시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의협 회장의 회무에 대한 중앙 대의원 차원의 견제라고 할까요. 올해 대의원 총회에서 회장 탄핵에 앞장섰던 분들이 대의원회 부회장과 의협 감사에 선출 된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잦은 의협회장 불신임안 상정은 협회 내부의 혼란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일각에선 불신임안이 부결될 경우 대표 발의자인 대의원이 사퇴해야한다는 주장도 있고, 다른 쪽에서는 찬성이 반대보다 적은 경우, 대의원 사퇴와 더불어 벌금을 물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잦은 의협 회장 불신임안 상정은 의협 내부의 혼란을 초래한다는 지적에 어느 정도 공감 합니다만 불신임안이 부결될 경우 대표발의자인 대의원이 사퇴하거나 벌금을 물리는 것에는 적극 반대 합니다. 다만 의협 회장 불신임안 상정 요건을 강화했으면 합니다. 현행 대의원 1/3찬성 에서 1/2정도로 강화하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지역의사회의 수장으로서 회원과의 소통은 무엇보다 중요할 겁니다. 경상남도의사회에서 회원과의 소통 및 민원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회원님들의 민원 중 상당 부분이 보험 관련 사항입니다. 경남의사회는 보험부회장과 5명의 보험이사가 있으며 의사가 아니지만 보험 관련 경력이 많은 보험이사가 한분 계셔서 회원님들의 보험관련 민원에 즉각 대처해 나가고 있습니다.
법제이사 중 한분이 변호사인 관계로 소송과 관계된 법률 자문 상담을 맡아 회원들의 호응이 좋습니다. 회원민원고충처리센터를 운영해 진료와 의료기관 운영으로 발생하는 모든 민원을 전담하고 있습니다.
◇의협의 대관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지역의사회에서 지역 국회의원 접촉 및 관계부처와의 관계 형성에 노력해야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현재 경상남도의사회에선 이 부분에 있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요.
경남의사회원의 정당가입을 독려하고 있으며 지역 국회의원 10만원 후원 운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평소에 지역 국회의원, 건공단, 심평원, 보건소 및 지방자치단체장과의 만남을 통해 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습니다.
◇진주권 공공병원 신축에 대한 회장님 생각이 궁금합니다. 과거 폐원한 진주의료원의 전철을 답습하지 않기 위한 방안은 무엇이 있을까요.
서부경남 공공병원을 진주로 설립 하는 것에는 반대합니다. 진주는 공공병원이 없더라도 상급 병원인 진주 경상대 병원과 제일병원같은 종합병원들이 인구 대비 많은 편입니다. 정부 예산으로 민간 병원과 경쟁하는 공공병원 보다는 공공의료가 필요로 하는 곳에 설립 하는 것이 취지에 맞는 것 같습니다.
◇‘수술실 CCTV 설치법’에 대해 의료계는 대리 수술 근절 대책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여론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들을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또한 대리 수술 근절 대책으로 고민하고 있는 방안이 있다면.
의사를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해 감시하려는 수술실 내 CCTV 설치는 의료인의 인권 침해 뿐만이 아니라 촬영된 환자들의 적나라한 수술장면이 유출될 경우 환자들 개개인의 피해는 상상을 초윌할 수 있습니다. 수술실은 촌각을 다투는 응급 수술이 이뤄 지는 장소로 몇초 차이로 환자가 죽느냐 사느냐가 결정되기도 하는 곳인데 CCTV가 감시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수동적이고 방어적인 수술을 하게 될 것이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들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수술실 CCTV 설치를 주장하는 측의 입장은 성범죄예방, 의료 사고 입증, 대리수술 입증 등을 들고 있는데 전신 마취가 이뤄지는 수술의 경우 마취과 의사와 여러 명의 간호사가 같이 있기에 성범죄가 이뤄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이며 CCTV구도상 의료사고 입증에도 전혀 도움이 되질 않으니 결국 대리수술 잡자고 CCTV를 설치하자고 하는 것인데 이런 목적이면 수술실 입구에 CCTV 설치하고 지문인식이나 홍채인식 정도면 해결될 사항이라고 생각 합니다.
환자단체, 정치권, 정부와 의협이 참여하는 논의체를 만들어서 논의 후에 결정하자고 의협이 논의체 구성을 제안했으니 여론몰이로 성급한 결정을 하기 보다는 충분한 논의 후에 결정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는 위탁의료기관들이 수시로 바뀌는 지침과 백신 물량 부족 등으로 혼란을 겪었습니다. 접종하는 백신 종류가 더 늘어났는데요. 현장 상황은 어떤가요.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백신 지침이 수시로 바뀌어 혼란스러웠고 1차 접종율을 올리기 위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수급을 고려하지 않고 접종하는 바람에 AZ 백신 접종자들 중 일부가 2차를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 하게 되는 일이 벌어졌는데 정부는 백신 공급 물량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와 더불어 의협과 복지부간의 백신 협의체에서의 심도있는 논의를 했으면 합니다.
잔여 백신에 대해 SNS로만 예약을 받는건 SNS에 익숙치 않은 세대에 대한 또다른 차별 이기에 의료기관의 자체 예비 명단과 SNS를 병행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과거 의협 대의원총회는 매년 원격의료 저지를 의결했지만 올해는 시대가 변한만큼 무조건적인 반대보다는 상황에 맞게 대처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올해 정기총회에서 대의원들은 원격의료는 시대적 상황에 맞게 대응하라고 집행부에 위임했는데, 원격의료에 대한 개인 의견을 말씀해주십시오.
지금 당장은 원격의료에 대해 반대합니다만 급변하는 IT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무조건적인 반대 보다는 의협이 주축이 된 원격의료에 대한 대책 및 준비를 의료정책연구소를 중심으로 준비해 놓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도서, 벽지 등 의료 취약지 거주자와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과 노인, 만성질환자로 한정하고 병원급은 제외하고 1차 의료기관 중심으로 한정 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 스스로 정치적 위상을 가질 수 있도록 회원들의 정당가입과 국회의원 10만원 후원 등 적극적인 정치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의사들에 대한 수많은 법들이 상정되고 있는 현실에서 법이 일단 통과되면 그 영향이 크기에 의협에게만 전적으로 맡겨둘 수는 없습니다. 우리지역 국회의원 후원에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