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의료원(안암병원, 구로병원, 안산병원)이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의료약품 비용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대학병원 35곳의 의료비용 중 의료약품 비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고려대의료원의 의료약품 비용은 2018년 2,069억원(21.7%)에서 다음해 2,328억원(22%)으로 12.5% 증가했다. 전체 의료비용은 11%(9,521억원→1조 571억원) 상승했다.
의료비용은 인건비, 재료비, 관리운영비를 합친 것으로 이 중 재료비 안에 약품비, 진료재료비, 급식재료비가 포함돼 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2018년에 이어 지난해도 가장 많은 의료약품 비용과 의료비용을 기록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의 의료약품 비용은 12.2%(3,909억원→4,388억원) 증가했으며, 전체 의료비용은 15.9%(2조 2,996억원→2조 6,656억원) 상승했다.
연세의료원(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포함)의 2019년 약품비 점유율(19.8%)은 2018년(20.1%)에 비해 소폭 감소했지만, 결과적으로 12.5%(3,705억원→4,168억원) 증가했다. 전체 의료비용도 2조원을 돌파했다.
백중앙의료원의 의료약품 비용은 6.7%(1,680억원→1,792억원) 증가했고, 점유율 측면에서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전체 의료비용은 7.2%(1조 131억원→1조 862억원) 증가했다.
국립대병원 중 부산대병원이 서울대병원보다 의약품 비용 증가율이 높았다. 서울대병원은 12.5%(2,907억원→3,271억원) 증가한 반면, 부산대병원은 13.5%(1,215억원→1,380억원) 증가했다.
가천대 길병원은 이들 중 가장 낮은 약품비 증가율을 보였다. 길병원의 의약품 비용은 2%(693억원→708억원) 증가했다.
계명대 동산의료원과 이화의료원은 의료비용 증가율이 높았다.
지난해 이화의료원의 의료수익은 이대서울병원 개원 영향으로 2018년(2,470억원)에 비해 48.1% 증가한 3,657억원을 기록했지만, 의료비용도 함께 49.8%(3,000억원→4,496억원) 증가해 결과적으로 의료손실을 기록했다.
계명대 동산의료원도 의료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의료원의 전체 의료수익은 13.8%(3,543억원→4,031억원) 증가했지만, 의료비용은 그보다 더 많은 24.8%(3,317억원→4,141억원) 증가했다.
한편, 이들의 의료약품 비용과 전체 의료비용 현황은 각 대학 홈페이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에 공개된 감사보고서와 의료기관 회계정보공시에 공개된 손익계산서를 토대로 파악했다.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의 2019년 자료는 공개되지 않아 명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