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단감염 여파로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의 폐쇄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미 17일간의 폐쇄를 경험한 서울 은평성모병원보다 더 오래 폐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16일째에 접어들었지만 확진자 발생이 멈추지 않고 있다. 12일에는 이 병원 확진자와 접촉한 40대 남성이 추가로 확진돼 지금까지 이 병원 관련 누적 확진자는 원내 18명, 원외 42명인 총 60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사망자도 추가됐다. 의정부성모병원 8층에 입원했다가 지난달 21일 퇴원 후 25일 한 차례 외래 진료를 받은 적 있는 70대 남성 A씨가 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명지병원에 이송된 지 6일 만에 사망했다. 이로써 의정부성모병원 코로나19 집단감염과 연관된 사망자는 모두 3명으로 늘어났다.
계속되는 의정부성모병원 집단감염으로 인근 주민들이 느끼는 불안감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의정부에 거주하는 주민 B씨는 “지난달 29일에 의정부성모병원에 3시간 정도 치료받았다”며 “거의 매일 병원 방문자 중에 확진자가 나왔다고 재난문자가 오고 있는 중이라 다른 지역 지인들을 만날 때 눈치가 많이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의정부에서 왔다고 하면 사람들이 흠칫해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일부터 폐쇄 조치된 의정부성모병원은 지난달 31일부터 10일까지 적게는 1명에서 많게는 4~5명의 연관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4일 의사 1명과 간호사 1명이 확진된 뒤 원내 확진자가 추가 발생하지 않아 진료재개를 위해 층별 소독을 실시하는 등 원내 정상화에 온 노력을 쏟고 있다.
한편 분당제생병원은 지난달 16일 이후 원내 감염 확진자가 한 명도 없는 상태여서 오는 16일 진료를 재개하는 방안을 놓고 경기도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