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인 부부관계를 가질 수 있는 여건임에도 국내 기혼 남성 10명 중 5명(48%), 기혼 여성 10명 중 2명(22%)은 때때로 자위행위를 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비뇨기과 학술대회에 보고됐다.
결혼을 하거나 성생활 파트너가 생기면 자위행위를 안한다는 통념이 뒤집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우리나라 기혼 남녀의 자위 행위 실태가 드러난 것은 처음이다. 서울 명동이윤수비뇨기과의원 이윤수·조성완 박사팀은 24일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대한비뇨기과학회 2006년 추계학술대회에서 우리나라 기혼남성 1613명,
기혼여성 1000명 등 모두 2613명을 대상으로 ‘한국 기혼남녀의 자위행위 실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보고했다.보고서에 따르면 남성은 ‘성적 긴장을 완화시키려고’, 여성은 ‘육체적 쾌감을 얻기 위해’ 자위행위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자위 행위를 처음 시작한 시점은 남성의 경우 54%가 중학교 때였지만, 여성은 결혼 이후가 11.1%로 가장 많았다.
특히 조사 대상 남성 중에는 자위행위를 일찍 시작한 사람일수록 ‘현재 지루증세가 있다’는 응답이 많았다.다음은 설문조사 결과 및 보고서 주요 내용. ◇요즘 자위행위를 하고 있는가= 남성 48%, 여성 21.9%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결혼 이후 자위행위를 전혀 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남성(50%)과 여성(78.5%)이 더 많았다.
남성의 2%와 여성의 0.6%는 이에 대해 응답하지 않았다.◇자위 행위 연령대=연령별로는 남성의 경우 40대 이후 자위행위 횟수가 현저하게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고, 여성은 연령별 차이가 별로 나타나지 않았다.
남성은 20대 59%, 30대 58%, 40대 36%, 50대 26%,60대 28%가 결혼 후에도 자위행위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여성은 20대 21.0%, 30대 24.2%, 40대 18.6%,50대 18%가 자위행위를 한다고 답해 18∼24% 사이에서 비교적 고르게 분포돼 있었다.◇자위 행위 횟수=한달에 한번 이상 자위 행위를 하는 기혼 남녀를 대상으로 따로 조사한 결과 남녀 모두 '월 1회 미만'이 가장 많았다.
남성은 전혀 안한다(50%)에 이어 월 1회 미만 18%, 주 1회 9%, 월 1회 8%, 2주 1회 6%, 주 2회 5%, 주 3∼4회 2%, 매일 1% 등의 순이었다.
반면 여성은 전혀 안한다(78.5%)에 이어 월 1회 미만 15.4%, 월 1회 2.7%, 주 1회 0.9%, 2주 1회 0.7%, 주 2회 0.5%, 주 3∼4회 0.4%, 매일 0.3% 등의 답변이 나왔다.◇언제부터 자위 행위를 했나=자위를 시작한 시점을 묻자 남성은 중학교 때가 54%로 가장 많았으며 여성은 결혼 이후가 11.1%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남성은 초등학교 때 이미 자위행위를 알았다는 응답자가 7.3%나 됐다. 이 밖에 고등학교 때 28%, 고졸 이후 8% 등으로 답했다.
지금까지 자위행위를 전혀 해본 적이 없다는 응답자는 2%에 그쳤다.여성은 결혼 이후 자위행위를 시작했다는 응답자가 11.1%로 가장 많았고, 이어 고졸 이후 8.1%, 고교시절 7.6%, 중학교 3.8% 등의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자위행위를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응답한 여성은 67.7%였다.◇자위행위가 사정지연에 미치는 영향=연구팀은 자위행위가 사정 지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자위행위를 처음 시작한 시점과 성행위 때 사정을 늦게 하는 증상인 지루증세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자위행위를 일찍 시작한 사람일수록 결혼 이후 지루증을 겪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이전 자위 경험자(4%)의 0.3%, 초등학교 때 경험자(22%)의 7%, 중학교 때 경험자(37%)의 54%, 고등학교 때 경험자(30%)의 28%, 고졸이후 경험자(4%)의 8%, 자위행위를 해본 적이 없다는 남성(4%)의 2%가 지루증 때문에 고민하고 있었다.
◇결혼 후 왜 자위행위를 하나=남성이 결혼한 이후에도 자위행위를 하는 이유는 '성적 긴장을 완화 시키려고'가 33%로 가장 많았다.
반면 여성은 '육체적 쾌감을 얻기 위해서'가 41.5%가 가장 많았다. 구체적으로 남성은 '성적 긴장을 완화 시키려고(33%)'에 이어 '성관계를 가질 수 없어서(22%)' '육체적 쾌감을 얻기 위해(22%)' '위안을 받기 위해(8%)' '잠들기 위해(4%)' 등의 순으로 답변했다.
여성은 '육체적 쾌감을 얻기위해(41.5%)' 외에 '성적 긴장을 완화 시키려고(17.6%)' '위안을 받기 위해(11.4%)' '성관계를 가질 수 없어서(8.7%)' '잠들기 위해(4.3%)' 등을 이유로 꼽았다.최근 3개월간 부부관계 빈도가 적은 남성뿐 아니라 정상적으로 성생활을 하는 기혼 남성 역시 자위행위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예컨대 주 3∼4회 이상 성행위를 한다는 응답자들의 자위행위 횟수가 매일 한다 3.4%, 주 3∼4회 4.6%, 주 2회 8.0%, 주 1회 6.3%, 2주 1회 5.0%, 월 1회 5.9%, 월 1회 미만 13%, 전혀 하지 않는다 52.5% 등의 분포로 나타난 것이다. 여성은 이보다 더 심했다. 주 3∼4회이상 성행위를 하고 있다는 여성 응답자들의 자위행위 빈도는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정상적으로 성생활을 하는 여성의 자위행위 빈도는 매일 한다 0.9%, 주 3∼4회 1.9%,주 2회 0.9%,주 1회 0.9%,2주 1회 1.9%,월 1회 2.9%,월 1회미만 17.9%,전혀 하지 않는다 72.6% 등의 분포를 보였다.◇성생활 만족도=조사 대상자의 결혼생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남성의 45.7%가 만족한다고 응답한 반면, 여성은 불과 19.4%만 만족한다고 했다. 이들의 성생활에 대한 만족도도 이와 비슷했다.
여성의 20%,남성의 45.7%가 만족한다고 답했다.조사 대상자 2613명의 연령 분포는 남성의 경우 30대가 56%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이어 40대 29%, 50대 9%, 20대 4%, 60대 이상 2% 등이었다.
그러나 여성의 경우엔 30대(36.8%)와 40대(37.1%)가 비슷한 분포를 보였고, 이어 20대 13.3%, 50대 이상 12.8% 등이었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전문기자(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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