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현장 덮친 중동전쟁 여파…소모품 수급불안에 ‘진료차질’ 위기

2026-04-07 06:00:47

대한신경외과의사회, 춘계학술대회 맞아 7일 기자간담회 개최


최근 중동지역의 전쟁 여파가 국내 의료현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대한신경외과의사회는 지난 5일 세종대학교 광개토관에서 춘계학술대회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의료용 소모품 수급 문제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 날 고도일 전 회장은 “전쟁이 한달 이상 지속된다면 정부에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약품은 일정 부분 버틸 수 있지만, 주사기나 거즈 등 소모품 부족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설명이다.

가령 소독을 하더라도 거즈가 없으면 힘든 것처럼, 항생제는 물론 원료나 수술가운 등 소모품 문제에 대해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정표 재무이사는 소모품 수급 차질이 이미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 재무이사는 “주사기나 장갑, 가운 등의 공급부족을 크게 체감하지 못했는데, 2주 전에 주문한 물품이 아직도 도착하지 않고 있다”면서 부랴부랴 도매상에 문의를 했지만 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에 2주치 분량밖에 재고가 없다. 2주 후에도 수급이 안 되면 진료를 멈춰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임재관 보험이사는 지금의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과거 주사기 재사용 문제 등이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회성으로 사용해야 하는 물건들이 재사용되면 감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 보험이사는 “우려하던 상황이 현실이 된다면, 소독을 통해 사용이 가능한 범위에 대해 한시적으로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보건당국과 상의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번 간담회에서는 의료계 및 신경외과계가 직면하고 있는 주요 현안이 함께 논의됐다.

임재관 보험이사는 특히 신경외과 기피현상을 지적했다. 일반외과는 수가개선과 정부지원을 통해 대학병원 인력도 확충되고, 고난이도 수술도 시행할 수 있게 된 반면 신경외과는 저수가 구조로 인해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임 보험이사는 “수가가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으면 뇌출혈이나 뇌종양, 중증외상 척추수술 등 중증 응급상황이 생겼을 때 수술을 할 수 있는 의사의 ‘씨가 마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관리급여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특히 신경외과의 경우 충격파 치료와 관련된 영향이 크다. 김휼 보험이사는 “무분별한 비급여 치료의 통제를 위한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이로 인해 환자의 선택권이 제한되거나 경제적 이유로 치료가 중단되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면서 “환자의 건강을 위한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최순규 회장 역시 “환자와 국민들을 위한 방향으로 정책이 진행돼야 한다”면서 “정책 진행 과정에서 의사에 대한 환자의 신뢰가 깨지지 않도록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노영희 기자 nyh2152@medif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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