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내과 전문의 분포의 지역 불균형 및 신규 전문의 급감

2025-11-07 15:48:49

류마티스학회, 의료정책 심포지엄 개최


대한류마티스학회(이사장 차훈석, 삼성서울병원 류마티스내과)는 11월 6일 한국프레스센터 매화홀에서 ‘류마티스 진료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심화와 대응 방안’을 주제로 2025년 의료정책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 류마티스내과 전문의 지원자 급감 문제, ▲희귀·중증난치질환 관리체계 개선, ▲관절염 센터 기반의 지역사회 통합돌봄 활성화에 필요한 류마티스내과 전문의 부족 현상 등 중증난치 류마티스질환 분야의 필수의료 붕괴 현실과 정책적 대안을 논의했다.

심포지엄 1부에서는 이와 관련해, 학회 내 여러 전문가들에 의한 발표가 이루어졌다. 대한류마티스학회 윤종현 의료정책이사는 ‘류마티스 진료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심화’라는 주제 발표에서 “류마티스 질환은 대부분 만성 경과를 보이는 희귀·중증난치질환으로, 조기 진단과 지속적인 약물치료가 사망률 감소와 장애 예방의 핵심”이라며, “현재 국내 류마티스내과 전문의의 수도권 집중 및 부재 지역 확산이 심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학회가 집계한 결과, 인구 20만명 이상임에도 전문의가 전무한 도시가 10여곳에 달하며, 일부 광역시조차 전문의가 1~2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또한 류마티스내과 분과전문의 신규 합격자 수가 2022년 19명, 2023년 14명, 2024년 5명, 2025년 9명으로 급감하고 있으며, 향후 2~3년 내 응시 예정자도 한 자릿수에 그칠 전망이다. 

윤종현 이사는 “중증난치질환 진료 기피 현상에 의한 급격한 신규 전문의 감소는 지방에  류마티스질환의 치료 사각지대가 확대로 이어져 환자의 생명권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라며, 류마티스질환 진료 여건 개선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정책 마련이 시급하고 이를 위해 ‘희귀·중증난치 류마티스질환 관리위원회(가칭)’ 설립을 제안했다.

이어서 대한류마티스학회 홍승재 보험이사는 ‘류마티스 질환에 대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제 발표에서 “류마티스질환은 대부분 ‘DRG A(전문진료질병군)’으로 분류될 정도로 고난도 진료가 필요한 분야지만, 제도적 지원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홍승재 보험이사는  특히 산정특례 등록 제도의 문제점을 짚으며, “현재 산정특례 질환 중 류마티스전문의의 소견이 필수로 요구되는 질환은 성인발병스틸병과 한랭글로불린혈관염 단 두 가지뿐”이라며, “다른 류마티스질환들도 류마티스내과 전문의의 확인 절차를 통해 오진단을 방지해 불필요한 재정 낭비를 예방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홍 보호이사는 “류마티스관절염 외에도 루푸스, 강직척추염 등 주요 질환의 활성도 평가(SLEDAI, BASDAI 등 다양한 질병활성도 지표) 및 환자교육 수가 신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2023년에 신규로 급여에 포함된 DAS28 지표의 사례를 소개하며, “진료 적정성 유지 및 질 관리를 위한 합리적 보상체계가 필수”라고 덧붙였다. 홍승재 이사는 마지막으로 “류마티스질환 진료는 희귀 중증난치 질환이라는 특성에 따라 고도로 전문화된 수준의 전문 인력이 필요하며 진료의 질 향상을 위해 국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문제”라며, “진료에 류마티스내과 전문의 가 반드시 참여하도록 제도적으로 강제될 때 진료의 적정성이 보장되어 환자에게 양질의 진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일 교수(법제윤리이사, 경상대학교병원 류마티스 및 퇴행성관절염 공공전문진료센터장)는 ‘권역 관절염센터기반 통합돌봄에서 류마티스내과 전문의의 역할’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우리 사회의 고령화와 함께 관절염 환자의 사회·경제적 부담이 급증하면서 진료에서 소외되는 계층에 대한 지역 통합돌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퇴행성 및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관리의 핵심 지역 거점으로 관절염센터에 대한 지원 강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현재 전국에 설치된 5개 류마티스·퇴행성관절염 공공전문진료센터는 심뇌혈관센터 등에 비해 운영지원비나 인건비 지원이 매우 제한적이어서 통합돌봄체계를 운영에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태다.

이 교수는 “관절염센터는 지역사회 통합돌봄의 거점으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퇴원환자의 지역내 돌봄사업 연계 및 만성질환 관리·운동·재활 프로그램 활성화 등에 류마티스 전문의의 역할이 핵심적이며 인력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또한 “향후 돌봄통합지원법 시행에 맞춰, 관절염센터가 중심이 되는 다학제 협력 모델을 구축하고 이를 지역의 통합돌봄사업과 연계할 수 있도록 하는 국가차원의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2부 패널토론에서는, 1부 발표자로 나섰던 윤종현 이사, 홍승재 이사, 이상일 센터장 뿐 만 아니라, 차훈석 대한류마티스학회 이사장, 정통령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김석일 가톨릭대학교 예방의학교수, 박기수 경상국립대학교 예방의학교수 등이 참여해, 류마티스내과 전문의 감소, 지역 편중, 산정특례의 현실, 관절염센터 정책적 지원 등 다양한 주제를 논의했다. 

토론에서는 류마티스 전문의 수급 불균형 해결을 위한 정부-학회 협력체계 구축, 희귀·중증난치 류마티스질환 관리위원회 설립, 환자교육 및 활성도 평가 수가 신설, 관절염센터의 통합돌봄 인프라 확대 등이 공통적으로 제시됐다. 

차훈석 이사장은 “류마티스질환은 생명과 삶의 질을 모두 위협하는 전신질환으로, 단순히 ‘비인기과’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의료체계의 근간과 직결된 필수의료에 해당하는 사안”이라며, “전문인력 확보를 위한 정부 차원의 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노영희 기자 nyh2152@medif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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