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대학교병원 연구팀이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디지털 기반 사후관리 프로그램 ‘스마트 암케어 2.0(Smart Cancer Care 2.0)’이 환자의 삶의 질과 신체 기능 향상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8일 밝혔다.
울산대학교병원이 2023년 처음 개발한 ‘스마트 암케어’는 암 환자가 모바일 앱이나 웹을 통해 증상을 입력하면, 의료진이 이를 실시간 확인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한 디지털 건강관리 플랫폼이다.
작년 업그레이드된 ‘스마트 암케어 2.0’은 수술, 항암, 방사선, 재활 등 다양한 치료 과정의 부작용 모니터링은 물론, 건강행태 개선과 복지 서비스 연계 기능까지 확대됐다.
스마트 암케어 2.0은 환자가 직접 자신의 증상을 입력하는 전자의무 기반 환자보고결과(ePRO)를 활용한 시스템으로, 환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맞춤형 건강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부작용 관리에 그치지 않고, 재활, 생활습관 개선, 정신건강 관리 등 암 치료 이후 전반적인 회복을 돕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번 연구는 혈액종양내과 고수진 교수를 중심으로 혈액종양내과(고수진, 나지현), 외과(김진성, 권진아), 방사선종양학과(노영주), 예방의학과(옥민수, 강동윤) 등이 참여했으며, 지난 4월 열린 ‘2025 글로벌유방암학술대회(GBCC-Global Breast Cancer Conference)’에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Best Poster Presentation Award를 수상하며, 연구의 우수성을 입증 받았다.
연구에는 유방암 환자 180명이 참여했으며, 이들을 기존 치료만 받은 대조군과 스마트 암케어 2.0 프로그램과 전화 간호 상담을 병행한 중재군으로 나누어 6개월간 추적 관찰했다. 결과적으로 스마트 암케어 2.0 그룹은 ▲삶의 질 ▲신체 기능 ▲우울감 감소 등 주요 지표에서 뚜렷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 특히 치료 유형에 따라 구체적인 증상을 정밀하게 모니터링하고, 림프부종, 말초신경병증, 근골격계 통증 등 다양한 후유증에 대한 관리가 가능했다.
환자와 의료진의 만족도 역시 높았다. 프로그램의 사용성, 정보의 유익성, 심리적 안정감 등 전 항목에서 평균 4점 이상(5점 만점)을 기록했다. 특히 의료진들은 “증상 모니터링을 통해 환자 맞춤 진료가 가능해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고수진 교수는 “스마트 암케어 2.0은 암 치료 이후에도 환자에게 끊김 없는 관리와 정서적 지지를 제공하는 혁신적인 도구”라며 “향후 다양한 암종과 치료 단계에 확대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