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마글루티드가 심혈관계 위험을 약 20% 감소시키는 등 체중감소 이상의
효과를 보이며 차세대 치료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최근 GLP-1 제제의 혁신적인 체중감소 효과로 인해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에 대해 국내외로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 노보 노디스크제약이 세마글루티드 기반 GLP-1 수용체 작용제의 비만병 치료에서의 임상적 가치를 공유하는 미디어세션을 21일 개최했다.
이번 미디어세션의 첫 순서로는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임수 교수가 나와 비만병 치료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측면에 주목한 GLP-1 위고비의 임상적 가치에 대해 공개했다.
임 교수는 “국내 성인비만 유병률은 2022년 기준 38.4%로, 남성에서는 10년 전 대비 약 1.3배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BMI 30kg/m2 이상의 고도비만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비만이 단순 체중 증가를 넘어 다양한 대사질환과 심혈관계 합병증을 유발하는 만성질환으로 인식되면서, 적극적 치료 개입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마글루티드 2.4mg은 인간 GLP-1과 94% 서열 상동성을 가지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로, 뇌에 직접 작용해 포만감 및 팽만감을 증가시켜 식욕을 감소시키는 동시에 배고픔과 음식 섭취를 줄인다”고 소개했다.
세마글루티드 2.4mg은 STEP
1과 6 임상연구를 통해 유의미한 체중 감량 효과와 안전성을 보였다.
STEP 1 연구는 최소 한 번 이상의 자가보고한 식이요법으로 체중
감량에 실패한 이력을 가진 BMI 30kg/m2 이상 또는 BMI가 27kg/m2 이상이면서 한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질환이 있는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이중맹검, 위약
대조, 무작위배정 연구다.
임 교수는 이 연구에 대해 “세마글루티드 2.4mg 투여군은 68주 후 기저치 대비 평균 체중 변화에서 14.9%의 체중 감소를 달성했다, 또한 선택적 보조 2차평가변수인 15% 이상의 체중 감소를 달성한 환자 비율은 50.5%에 달했다”고 밝혔다.
STEP 6 연구는 최소 한 번 이상의 자가보고한 식이요법으로 체중
감량에 실패한 이력을 가진 한국, 일본의 성인 중 BMI가 27kg/m² 이상이면서 체중 관련 동반질환이 두 가지 이상이거나, BMI가 35kg/m² 이상이면서 체중 관련 동반질환이 한 가지 이상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이중 맹검, 위약
대조, 무작위 배정 연구다.
여기서 세마글루티드 2.4mg 투여군은 1차 평가 변수인 68주 후 기저치 대비 평균 체중 변화에서 13.2%의 체중 감소를 달성했다. 또한 주요 2차 평가 변수인 15% 이상의 체중 감소를 달성한 환자 비율은 41%에 달했다.
안전성 프로파일 역시 기존 GLP-1 수용체 작용제 연구에서 보고된
것과 유사하게 보고됐다는 설명이다. 세마글루티드 2.4mg 투여군에서
가장 빈번하게 보고된 이상반응은 오심, 설사, 구토, 변비 등의 위장장애였으나, 이러한 이상반응은 일반적으로 일시적이고
경미하거나 중등도였으며, 영구적인 치료의 중단 없이 해결됐다.
임 교수는 “세마글루티드 2.4mg은
글로벌 임상연구에서 개선된 체중 감량 효과와 양호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여줬을 뿐만 아니라, 주 1회 투여라는 편의성까지 갖췄다”며,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세마글루티드 2.4mg의 효과와 안전성에 더해 향후 긍정적인
리얼월드 데이터까지 축적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효과에 더해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윤종찬 교수는 위고비의 주요 심혈관계 위험 감소 혜택이 입증됐다는
연구결과도 소개했다.
윤 교수는 “심혈관계 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이며, 특히 비만은 그 위험을 크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1990년부터 2015년까지 전 세계 195개국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비만 관련 사망의 약 3분의 2가 심혈관계 질환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가 제시한 SELECT 연구에 따르면 세마글루티드 2.4mg은 SELECT 45세 이상 성인 환자 중 확증된 심혈관계
질환이 있고 BMI가 27kg/m² 이상인 환자의 주요 심혈관계
사건 위험을 감소시켰다.
평균 39.8개월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세마글루티드 2.4mg 투여군의 주요 심혈관계 사건 위험은 위약군 대비 20% 유의하게
감소했다.
윤 교수는 “SELECT 연구 결과는 비만의 치료 목표가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 주요 심혈관계 사건 위험 감소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한편 임수 교수와 윤종찬 교수는 현재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오남용 문제에 대해서도 강하게 경고했다.
임수 교수는 “유명인들 덕분에 환자들이 이 약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고, 해당 약을 처방해달라고 한다. 비만한 환자에게는 당연히 충분한 설명 후 처방을 하지만 비만하지 않은 사람이 와서 팔뚝살 감량을 위해 처방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는 정확한 설명을 통해 장점과 부작용 모두 이야기하고 적응증에 해당되지 않음을 말씀드리고 돌려보낸다”고 말했다.
또 “비대면처방으로 환자가 비만임을 확인하고 처방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주사를 맞는 것은 다른 사람일 수 있다”면서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판매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법적으로 문제될 수 있기 때문에 절대 안 된다. 정확하게 환자의 상태를 평가하고, BMI 27kg/m2 이상이면서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에만 처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학회나 일반병원 강좌 등을 통해 약의 정확한 기전과 조건에 맞게 처방해야 한다고 다른 선생님들께도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윤종찬 교수 역시 “현재의 적응증은 특정한 조건을 가진 환자들을 대상으로 막대한 비용을 들여 오랜 기간 관찰한 결과 만들어졌다. 또 이를 통해 약물의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됐기 때문에, 그 조건에 맞는 환자에게만 사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교수는 “물론 시간이 지나서 충분한 임상적 근거가 입증되면 현재보다 BMI 치수가 낮은 사람에게도 사용하게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는 현재의 임상연구 기준에 맞는 환자에게만 사용해야 하며, 그래야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다”고 말하며 “위고비 처방은 단순히 의사의 윤리적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가 얼마나 성숙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라고 생각한다. 적응증이 맞으면 처방을 받고, 그렇지 않으면 처방을 받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고 전했다.
노보 노디스크 의학부 임주옥 총괄도 “위고비는 보건의료 전문가가 처방해야 하는 전문의약품”이라면서 “올바르게 제조되고 유통된 제품을 전문가의 관리 하에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노보 노디스크는 방문, 학회, 여러 활동을 통해 의료진을 대상으로 올바른 사용법 등에 대해 전달하고 있으며 환자를 위해서는 콜센터나 올바른 투여법을 안내하는 디지털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부적절한 사용이 감지되면 관련 당국에 신속히 보고하는 등 모니터링 시스템도 가동 중이다.
한국 노보 노디스크제약 줄리 브로에 오노레 시니어 CMR 디렉터는 인사말을 통해 “노보 노디스크에게 있어 환자의 안전은 최우선의 가치로, 초기 연구단계부터 우리의 목표는 체중 관리를 넘어 비만 환자들의 건강을 개선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세마글루티드 2.4mg이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성인 비만 환자에서 주요 심혈관계 위험 위험의 20% 감소를 보여줬다는 것은, 임상적 관점에서는 식이요법 및 신체 활동 증대와 함께 사용되는 치료 옵션으로서 체중 관리와 주요 심혈관계 질환
위험 감소를 모두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만 치료에 있어 의미있는 진전”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앞으로도 노보 노디스크는 체중 관리를 넘어 비만 환자의
건강과 삶의 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연구에 노력할 것이며, 의료전문가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비만 치료의 변화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