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이상 성인 중 40%는 당뇨 전단계로 나타나는 등 청년당뇨병 문제가 심각하게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대한당뇨병학회가 TFT를 꾸려 청년당뇨병을 비롯한 중점 질환군에 대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을 넘어 글로벌을 향해 도약하는 대한당뇨병학회의 국제학술대회 ‘ICDM 2024’가 개최된 가운데, 9일 학술대회 개최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번 간담회에선 특히 새로운 당뇨병 팩트시트가 발표돼 주목됐다.
가장 첫 순서로 학회 사업 소개에 대해 발표한 대한당뇨병학회 이용호 총무이사는 올해 대한당뇨병학회의 가장 큰 특징은 중점 질환군에 대한 TFT를 신설했다는 점이라고 소개했다.
TFT는 △췌도부전 당뇨병 △청년당뇨병∙임신중당뇨병 △비만당뇨병 △노인당뇨병 △중증당뇨병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 및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 총무이사는 “TFT는 비만과 당뇨병의 연관성에 주목하고, 비만-당뇨병 환자의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한 연구와 정부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인당뇨병 환자와 관련된 사회적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역학 조사를 진행하고, 청년층 및 임신성 당뇨병 환자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증당뇨병 환자에 대해서는 혈당 측정 장비 지원을 확대하고, 관련 치료 방법에 대한 급여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이 총무이사의 발표에 의하면 학회는 식사 요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당뇨병 교육 자료를 발간해 실질적인 영양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장학사업도 활발해 청년층 당뇨환자들에게 꿈 장학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세계 당뇨병의 날 기념 장학금 수여도 예정돼있다.
환자에게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개설한 SNS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유튜브 채널인 ‘당뇨병의 정석’은 16만 구독자를 돌파한 한편, 카드뉴스도 정기적으로 발간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기 학술대회와 세미나를 통해 의료 전문가와 연구자들의 교육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어 김신곤 학술이사는 이번 ICDM 2024에 대해 소개하며 30개국 이상 1700여명 이상의 참가자들의 등록을 예상하며, 해외 연사만 300명 이상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글로벌화 △참여경험 △계승혁신 △상생공생 △공사상통 △미래희망이라는 6대원칙으로 학술대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김 학술이사는 “학술대회의 본질을 지키며 창의적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80개 이상의 세션에서 278명의 연자가 발표하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한다”며 “글로벌 차원의 해법 모색을 위해 일본, 미국, 호주 당뇨병학회 리더들과 글로벌 협력을 위한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기후위기와 당뇨병 관련 세션도 마련됐다”고 소개했다.
뿐만 아니라 환자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마련돼 학술대회 시작에 앞서 6.5km 걷기 캠페인을 마쳤으며, 학술대회 세션으로도 환자를 위한 3가지 세션이 준비됐다는 설명이다.
김 학술이사는 “’하이 스탠다드’는 56년의 역사를 통해 형성된 학회의 격을 높이고, ICDM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최성희 홍보이사는 이번 학술대회를 맞아 새로 공개된 당뇨병 팩트시트에 대해 발표했다.
최 홍보이사에 의하면 이번 팩트시트에서는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청년당뇨병과 노인당뇨병을 대비한 것이 특징이다.
먼저 성인 유병률에 대해서는 “30세 이상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은 약 15.5%였다. 2019년과 2020년의 15.6%와 비교해 큰 차이는 없었으며, 특히 65세 이상에서는 30% 이상이 당뇨병 갖고 있었다”며 “남성 환자는 50대에서 30% 이상이었고, 70세 이상의 노인 환자에서는 여성이 40%를 차지했다. 2013년 이후 당뇨병 유병률은 큰 변동 없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30세 이상 성인의 40%가 당뇨병 전단계에 해당하며, 65세 이상에서는 50%로 그 비율이 더 높아졌다. 특히 30대 남성의 당뇨병 전단계 비율은 37%로 매우 높았다.
특히 당뇨병 인지율과 치료율도 70% 이상이었지만 당화혈색소를 6.5% 미만으로 관리하는 환자는 30%대에 머물러 있었는데, 최 홍보이사는 “학회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인지율과 치료율은 향상됐지만, 관리율은 아직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화혈색소는 30대, 40대에서 가장 높았고, 해당 연령대 환자들은 당뇨병 관리가 잘 되지 않았다. 남성 30대의 경우 조절률과 인지율이 매우 낮아, 이 연령대에 대한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비만과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당뇨병 환자의 50% 이상이 비만을 동반하고 있었고, 복부비만을 가진 환자는 60%가 넘었다”면서 “이는 당뇨병과 비만이 깊은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며, 비만 관리를 통한 당뇨병 예방이 필요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약물사용현황에 대해서는 “당뇨병 환자 중 약 90%가 경구혈당강하제를 사용하고 있으며, 인슐린 사용자는 6%에 불과하다”며 “인슐린 치료에 대한 장벽이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또 “청년층에서 SGLT-2 억제제 사용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비만 및 심혈관 위험 요인과 관련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권혁상 간행이사는 IF 6.8에 달하는 학회 간행지 DMJ(Diabetes & Metabolism Journal)에 대해 설명했다.
권 간행이사는 “공정한 논문 평가를 통해 저널을 만들어가고 있다. 많은 분들의 노력 끝에 IF가 6.8까지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DMJ는 상위 10% 저널로, 아시아연맹, 미국, 중국의 주요 저널과 비교했을 때 높은 IF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보다 더 높은 순위에 있으며, 이를 더 향상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의약학 분야로 범위를 높여도 5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DMJ는 시각적으로도 매력적인 그래픽 요소를 제공하고 있으며, 홈페이지 업데이트와 함께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내년에는 웹사이트 플랫폼을 변경할 계획이며, 젊은 연구자들을 위한 다양한 어워드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2028년 전까지 IF 8점을 넘는 것이 목표다. 질적향상 지속과 연구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대한당뇨병학회 박태선 회장은 “대한당뇨병학회는 당뇨병을 연구 및 진료하는 의사, 연구진 그리고 간호사, 환자, 가족들이 모두 모여서 당뇨병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국민건강에 기여하는 역할을 하도록 항상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