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틴에 대한 부정적 견해, 과학적인 근거 부족”

2024-09-27 06:00:18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국제학술대회 개최 기념 기자간담회 성료

전문가들이 국내 이상지질혈증 치료 현황과 잘못된 건강정보 확산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제13회 국제학술대회 ICoLA 개최를 기념해 2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이상지질혈증 치료환경의 현황’에 대해 소개했다.


첫 순서로 안지현 홍보이사(한국의학연구소 내과)는 2024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를 소개했다. 안지현 홍보이사에 따르면 이번 팩트시트에는 세 가지 사항이 신규로 반영됐다. 

그 첫 번째 내용은 지질강하제를 복용하는 이상지질혈증 환자 1000명당 심혈관질환 발생률은 2010년 36.9%에서 2019년 20.9%로 감소했다는 내용이다. 아울러 허혈성 심장질환 및 허혈성 뇌졸중의 발생률은 남녀 모두에서 감소했다.

또 지질강하제 처방률은 스타틴 95.3%, 에제티미브 20.3%, 페노피브레이트 10.4% 순으로, 에제티미브는 증가 추세였다는 점도 설명됐다.

이 중에서도 스타틴 처방 현황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중강도 스타틴이 92.4%로 압도적이었으며 고강도 스타틴은 4.7%, 저강도 스타틴 2.9%로 순서를 이었다.

이 밖에도 기존 내용과 관련해서는 “이상지질혈증의 유병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고콜레스테롤혈증의 유병률은 2007년 이후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남녀 모두에서 유사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안 홍보이사는 “최근 자료에 따르면 30세 이상 성인의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남성 25%, 여성 20%로, 전체적으로 약 23% 수준에 이르고 있으며, 우리 사회에서 이상지질혈증이 매우 흔한 질환임을 나타낸다.”고 덧붙였다.

또한 “고콜레스테롤혈증의 치료율은 60%에 이르고 있다. 이는 과거에 비해 크게 개선된 수치로, 많은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설명과 함께 “스타틴 계열 약물의 사용이 주를 이루며, 치료를 받는 환자의 약 87%가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효과적으로 조절되고 있다. 이 수치는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로, 적절한 약물 치료가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상지질혈증은 다른 만성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도 설명했다. 안 홍보이사는 “고혈압, 당뇨병, 비만 환자에서 이상지질혈증의 유병률이 특히 높다”면서 “이런 환자들은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증가해 지질 관리가 매우 중요하나 우리나라의 경우 식이요법과 운동 같은 생활습관 개선이 여전히 부족해 앞으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허혈성 심질환과 뇌졸중의 발병률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심부전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해 주의 및 관리해야 한다.”고 전하며 “이번에 발표한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는 우리나라 이상지질혈증 현황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향후 정책수립과 치료방향 설정에 있어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했다.


박제형 보험법제이사(고대구로병원 순환기내과)는 이상지질혈증에 대한 잘못된 건강정보를 짚었다. 

박제형 보험법제이사는 이상지질혈증과 관련된 여러 오해와 부정확한 정보들이 미디어와 책, 유튜브 등에서 유포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잘못된 건강정보는 심혈관질환 예방과 치료에 큰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스타틴에 관한 부정확한 정보들이 퍼져있어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설명을 더했다. 

박 보험이사는 보다 “자극적인 내용을 추구하는 미디어와 도서로 인해 음모론 등 잘못된 건강정보를 전파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하며, “이를 신뢰하는 사람도 있다”고 언급했다. 또 “유튜브 영상에서도 잘못된 정보가 퍼지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이 이런 영상을 보면서 잘못된 정보를 습득하고, 간혹 의료인이나 병원에 대한 불신을 가지게 되는 경우도 발생한다.”고 전했다. 

또한 “스타틴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들이 있기는 하나 과학적인 근거는 부족하다”며 “스타틴은 이상지질혈증 치료에서 중요한 약물이다 표준치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작용을 과장하거나 왜곡하는 정보들이 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잘못된 정보가 사람들로 하여금 치료를 중단하게 하거나, 약물 복용에 대한 거부감을 형성하는 경우도 많다. 스타틴을 중단하면 심혈관 질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끝으로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대국민 홍보와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유튜브를 통해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으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우제 학술이사(아산병원 내분비내과)는 이번 학술대회에 대해 소개했다. 

이 학술이사는 “이번 학술대회에는 전세계 30개국에서 온 1000여명 이상의 전문가가 참여할 예정이다. 약 290개의 초록이 제출됐으며, 젊은 연구자들이 발표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포스터 전시 대신, 젊은 연구자들이 연구결과를 직접 발표하는 미니 오랄 프레젠테이션 세션을 도입했다는 설명이다. 이 학술이사는 “이 세션에서는 연구자들이 자신의 연구를 짧고 명확하게 설명하며, 참가자들과 직접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면서 “이는 젊은 연구자들께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6개의 키노트 강연, 10개의 메인 심포지엄, 12개의 조인트 심포지엄이 준비돼있다. 주요 연사로는 하버드대학의 Paul M Ridker 교수, 함부르크 메디컬 스쿨의 Joerg Heeren 교수, 코펜하겐대학의 Borge G. Nordestgaard 교수 등이 참석해, 심혈관 질환과 지질대사, 염증 연구 등에 대한 최신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학술상 수상자도 정해졌는데, 15년 이상 심혈관 및 이상지질혈증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며 훌륭한 연구 업적을 꾸준히 발표해 온 공로를 인정받아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이상학 교수가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이 외에도 제약사 및 의료기기 회사에서 준비한 100개 이상의 전시 부스가 마련돼 있어 최신 치료법과 관련 제품을 직접 접해볼 수 있으며 이 학술이사는 “이번 ICoLA 학술대회는 전 세계 전문가들이 모여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지질대사 및 동맥경화 관련 연구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노영희 기자 nyh2152@medif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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