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LT-2i와 둘라글루타이드간의 치매 위험 차이 없어”

2024-09-04 19:31:57

성균관약대 연구팀, SGLT-2i와 둘라글루타이드간 치매발생 예방효과 비교 연구 발표
의학분야 세계적 학술지 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논문 게재


성균관대학교(총장 유지범)는 약학대학 신주영 교수 연구팀(1저자 홍빈 박사과정, 공동저자 배성호 박사, 공동저자 고화연 박사과정)이 국내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SGLT2 저해제와 둘라글루타이드 치매발생예방에 대한 상대적인 예방효과를 규명한 연구 결과를 세계적인 학술지 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했다고 3일 밝혔다.

치매는 인지 기능 저하와 기억 상실을 특징으로 하는 쇠약한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제2형 당뇨병은 치매의 중요한 위험 요인으로, 제2형 당뇨병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상당히 높다. 제2형 당뇨병의 유병률이 증가하고 치매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치매 발병을 예방하거나 지연시키기 위한 효과적인 전략을 찾는 것이 시급한 실정이었다.

최근에, SGLT2 저해제와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수용체 작용제(GLP-1 RA)라는 2가지 종류의 당뇨병 치료제가 혈당 강하 효과 외에도 심혈관계 및 신장 기능에 대한 탁월한 효과로 인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최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SGLT2 저해제와 GLP-1 RA는 신경 보호 효과도 있을 수 있다고 밝혀졌다. 

이 두 약물 계열이 인지 기능이나 치매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한 연구는 소규모의 무작위 임상 시험에 제한되었다. 그러나 해당 연구는 36명의 참가자로 구성된 작은 표본 크기와 16주라는 비교적 짧은 추적 기간으로 인해 제한적이었다. 또한, 치매 발병 위험이 높은 정신 질환 병력이 있는 환자들이 제외되었기 때문에, 실제 임상 환경에서 이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들에게서 치매 위험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SGLT2 저해제와 GLP-1 RA가 인지 기능과 치매 위험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성균관대 약학과 신주영 교수 연구팀은  target trial emulation을 사용하여 실제 의료현장의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SGLT2 저해제와 둘라글루타이드(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GLP-1 RA)의 치매 발생을 규명하는 연구를 진행한 결과 SGLT2 억제제와 둘라글루타이드 사이의 치매 위험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하였다.

공동연구팀은 2016년 5월 1일부터 2020년 12월 31일까지 SGLT2 저해제 또는 둘라글루타이드를 처음 처방받은 만 60세 이상의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했으며, 투여 개시일자 이전 1년 동안의 기록으로 연령, 성별, 당뇨 중증도, 병용 약물, 동반상병, 건강검진결과, 치매의 위험요인을 고려하여 성향점수를 산출하고 매칭해 최종 코호트를 구축했다.

성향점수 매칭 코호트 내에서, SGLT2 저해제를 처방받은 2,076명 환자와 둘라글루타이드를 처방받은 1,038명 환자가 포함됐다. 4.4년(중앙값)의 추적 기간 동안, SGLT2 저해제 그룹에서 69명, 둘라글루타이드 그룹에서 43명이 치매를 발생했다. SGLT2 저해제 그룹과 둘라글루타이드 그룹을 비교했을 때, 5년 간의 치매 위험 차이는 0.91%(95% 신뢰구간, -2.45% - 0.63%)이었고, 위험비는 0.81(95% 신뢰구간, 0.56 – 1.16)로 확인ehoT다.

신주영 교수는 “현재 가이드라인에서 치매 예방을 목표로 한 특정 약물 치료를 지지할 만한 결정적인 증거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본 연구는 두 가지 새로운 당뇨병 치료제인 SGLT2 저해제와 GLP-1 RA의 치매 위험을 직접적으로 비교하여 근거를 생성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는 연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SGLT2 저해제와 둘라글루타이드간의 치매 위험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가 최신 GLP-1 RA에 일반화될 수 있는지는 불확실하다.”며 “당뇨병 유병 기간과 헤모글로빈 A1c 수치를 포함한 잔여 교란요인들을 보다 잘 보정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성균관대 신주영 교수 연구팀의 이번 연구는 용인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우정 교수, 서울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조영민 교수 연구진과 함께 공동연구를 수행했다. 본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맞춤형 자료를 활용했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연구팀의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 분야 저명 국제 학술지인 Annals of Internal Medicine (IF: 19.6, JCR Ranking 상위 2.3%)에 8월 27일 온라인 게재됐다.


노영희 기자 nyh2152@medif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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