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발병률 높은 7대암의 온라인 정보의 절반이 사실상 광고성 컨텐츠로 이뤄져 있는 것으로 확인돼 암 관련 정보 검색시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일반인 입장에서는 본인의 원하는 정보 중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찾아 검증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 정답인지 몰라 막막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메디포뉴스는 대한종양내과학회 홍보위원회 이상철 홍보위원장(순천향의대 천안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을 만나 이번 암 관련 온라인 정보 검색에 참고하면 좋은 행동수칙으로 무엇이 있고, 온라인에서 신뢰할 수 있는 암 관련 정보가 유통되도록 하려면 우리나라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Q. 국내 암 관련 온라인 정보 유통으로부터 피해를 예방 및 최소화하려면 어떤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A. 일단 구글에는 의학 정보와 관련된 부분에서 유료광고가 없습니다. 그리고 현재 구글 자체에서 신뢰도가 높다고 판단되는 사이트가 상위에 위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물론 기사 내에 스며들게 하는 방식으로 광고나 어떤 정보를 제공하는 소스를 만들어 노출되게 하는 현상까지는 구글에서도 다 관리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유료광고 자체가 없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어떤 키워드에서 어떤 내용·부분을 빼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논의가 필요하지만, 사이트 등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너무 광고가 들어가지 않도록 규제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 마련이 필요합니다.
또한, 신뢰할 수 있는 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사이트로 국가에서 운영하고 있는 ‘국가암정보센터’와 비영리학회 등에서 운영하는 암 정보사이트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신뢰할 만한 정보사이트들이 우선적으로 암 관련 키워드 검색 시 상위에 노출될 수 있도록 포털이나 플랫폼에서 의학 정보 전문성에 대한 가중치를 둠으로써 상위 노출될 수 있는 알고리즘을 만드는 등 보완을 통해 환자들이 이익 집단이 올린 정보보다 먼저 확인할 수 있도록 하여 환자들이 잘못된 정보 때문에 건강상의 피해를 보는 현상을 줄여야 합니다.
Q. 암 관련 온라인 정보 탐색 시 일반인들이 알아두면 좋은 올바른 행동수칙이 있을까요?
A. 암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디지털 정보 활용 수칙 6가지를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선 첫 번째로 암 관련 정보의 출처를 확인하시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암 수술 전문가, 암에 대한 방사선 치료 전문가, 암에 대한 항암치료 전문가와 같이 국가에서 공인한 전문성을 겸비한 사람 또는 학회와 정부 등 관련 기관에서 지공하고 있는 정보로 이뤄져 있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 주장하고 있는 내용의 근거가 무엇인지를 확인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무엇이 어디에 좋을 것 같다는 연구가 있었기 때문에 소개 및 추천한다는 내용이 제공돼야 한다는 것으로, 예전에 ‘펜벤다졸’ 구충제 사태의 경우에는 정보가 왜곡된 채로 증폭돼 제공됐을 때에 근거 확인이 잘 이뤄지지 않아서 정보가 지속 유통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세 번째로 연구결과가 발표된 시기가 중요합니다. 암 치료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을 할 수 있는 수준이 되려면 최소 5년에서 최대 10년 이내의 정보 한해서 도움이 되는 정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30년 전의 연구결과는 당시의 표준치료 대비 도움이 됐을지는 몰라도 최근 5~10년 사이에 더 우수한 치료법 개발 등으로 뒤집혔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시기 확인이 중요합니다.
네 번째로 다른 사람의 경험을 일반화하는 오류에 빠지지 말아야 합니다.
같은 병명이더라도 환자의 병기, 나이, 동반질환, 환자의 선호도 등에 따라 치료법은 달라야 합니다.
무엇보다 암마다 수술이 가능한 암이 있고, 수술이 불가능한 암이 있으며, 항암치료를 우선해야 되는 암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4기 암에서 어떤 약물이나 시술을 받았다고 똑같이 본인에게 적용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시술이나 약물을 선택해 적용하려면 그것을 받는 환자 본인에게 적용이 가능한것인지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확인한 다음에 적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옳습니다.
다섯 번째로 의료 정보가 공식적인 의학 정보나 전문가의 의견과 같은지 확인하시면 좋겠습니다.
네 번째가 비슷한 맥락이지만, 정보 자체를 받아들이기 전에 항암치료와 관련된 내용이라면 담당 주치의나 종양내과 의사 같은 관련 분야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정보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직접 전문가에게 확인하기 어려운 내용이라면, 가능하면 국가암정보센터나 대한종양내과의 KSMO TV의 “그암이 알고싶다” 등 국가나 학회같은 비영리단체에서 제공하고 있는 정보와 비교하거나 문의하여 판단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떤 사이트에 들어갔을 때에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해당 사이트들은 대부분 상업적인 목적으로 개설된 사이트이므로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사이트라면 다시 한 번 더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Q. 향후 암 관련 온라인 정보 유통과 관련된 계획이나 학회 일정은 어떻게 되시나요?
A. 2010년대까지만 해도 암에 걸리면 항암치료를 꼭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일반인들의 부정적 인식이 높았습니다.
그 이유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항암치료제 중 부작용이 많은 약재의 비중이 컸고, 부작용 관리도 쉽지 않았으며, 항암제 효과가 극적으로 발휘된 사람이 많지 않음으로 인해 발생한 부정적인 사회 인식이 오랜기간 동안 쌓였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항암제의 패러다임을 크게 바꾼 표적치료제가 생겨났고, 2010년대부터는 면역치료제가 생겨나는 등 기존의 세포독성 항암제 효과를 증폭시키거나 전반적으로 항암치료 효과를 향상시키는 등 항암치료가 다양한 측면에서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사회적인 인식은 2015년도까지만 해도 부정적인 인식이 많았고, 그래서 민간요법이나 대체의료에 관심을 갖는 환자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다보니 환자분들께 “암을 처음 진단받으신 분이 완치 가능성이 낮지만, 항암치료를 통해서 기대 수명을 좀 늘릴 수 있고 최선을 다해서 치료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다.
다만, 한계가 있다”는 설명을 드리면 한계가 있다는 점과 위험성이 있다는 점을 좀 더 크게 부각되어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었고, 이런 경우에 항암치료보다는 대체요법을 시도하시는 분들이 꽤 많았습니다.
표준 항암치료보다는 부작용이 적은 대체치료를 한번 받아보자는 식으로 시도하시는 거죠.
그래서 일단 인식을 개선하는 사업부터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해서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항암치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시키고자 ‘항암치료의 날’ 기념행사를 시작으로, ‘그 암이 알고싶다’ 라는 정보사이트를 만들고 지속적으로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 암 관련 인터넷 정보 환경에 대한 기초 분석을 마쳤으므로 앞으로 환경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와 함께 보다 다양한 매체에서 이뤄지는 유통과정 등을 분석해보려고 합니다.
이외에도 매해 ‘항암치료의 날’을 기념해 오케스트라 공연이나 사진전을 진행하는 등 암 환자들을 위한 정서적 교감을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으며, 수기공모전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환자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사업들을 진행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