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가 7개월간의 공백 끝에 새 수장을 맞이했다. 김진석 전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이 그 주인공이다.
경성약대 출신의 김진석 원장은 질병관리청(구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과장을 지낸 후 2010년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한약정책과장, 대변인, 위해사범중앙조사단장, 의료기기안전국장, 경인식약청장, 바이오생약국장, 기획조정관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한 제약업계 전문가다.
이제 취임한지 갓 한 달,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김진석 원장은 메디포뉴스와의 만남을 통해 환자·의료 현장과의 소통 강화와 안정적인 희귀·필수 의약품 공급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또 관계당국과의 소통을 위한 정보공유시스템 구축과 법적인 근거 마련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월 마지막 날인 ‘희귀질환의 날’을 맞아 메디포뉴스는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에서 김진석 신임원장을 만나고 취임소감과 향후 중점 추진과제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이하 센터)는 지난 1999년도에 설립됐습니다. 희귀·난치질환 환자들이 시장에서 필요한 의약품을 구입할 수 없을 때 정부와 우리 센터가 대신해서 구입해서 적기에 치료를 지원해 드리기 위한 기관입니다. 최근에는 희귀의약품 뿐만 아니라 필수의약품까지 범위를 넓혀서 의료 현장에서 필요한 의약품을 공급해 주는 역할까지도 담당을 하고 있습니다.
Q. 센터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희귀의약품의 안정적인 공급과 필수의약품에 대해서 시장 모니터링과 함께 의료현장에서 꼭 필요한 의약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합니다. 동시에 최근 코로나19 상황에서 보시다시피, 공중보건 위기와 관련한 필수적인 백신·치료제 구입과 같은 공중보건 위기대응의약품 구매도 같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지난 1월 25일, 원장으로 취임하시게 되셨는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아시다시피 희귀의약품이나 필수의약품 또는 공중보건 위기 대응에 관련된 여러가지 백신이나 치료제 등이 공급 상황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세계적인 글로벌 공급 위기 상황도 있고요. 특히 의약품 시장에서 대부분의 의약품들이 아주 생산량이 많지가 않기 때문에 국내 유사시에 안정적인 공급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 기관의 가장 큰 미션입니다.
이에 맞춰서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한 의약품 의료 현장에서 꼭 필요한 필수 의약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되겠다는 책임감이 들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부분에서는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 하는 것을 좀 더 중점을 둬서 업무에 임하려고 합니다.
Q. 임기 내 중점적으로 수행하실 과제는 무엇인가요?
필수의약품 시장 상황에 대한 부분은 의료 현장에 계신 분들과 좀 더 소통을 강화해 가려고 합니다. 꼭 필수적이고 치료에 없어서는 안 될 의약품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시장의 기능이 작동이 되지 않아서 의약품 공급이 안 된다고 하면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병의 상황이 더 엄중해지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미연에 예방하기 위한 첫 번째로, 시장 상황을 좀 더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기 위해서 의료기관에서의 종사하시는 전문가인 의사 선생님이나 약사 선생님들과 충분히 소통하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두려고 합니다.
두 번째로는 희귀·난치질환 환자들의 기대 수준에 맞도록 센터에서 (환자들에게) 어떤 것이 필요한지 좀 더 소통을 강화해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예를 들면 희귀의약품은 아주 여러 품목이면서도 필요한 수량은 아주 소량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해외에서 수입하다 보면 여러 가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고요. 또는 수입하는 기관들이 장대화돼서 필요한 시기에 의약품이 적기에 공급되지 못하는 상황들도 발생할 수 있고, 실제로 발생되는 사례들이 빈번합니다.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센터가 보유하고 있는 의약품의 종류 또는 해외에서 공급되는 상황들을 바이어 입장에서 좀 더 면밀하게 해외 시장을 모니터링해서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정보 △ 국내에서 공급 상황이 여의치 못할 경우 다른 나라로 수입선을 다변화할 수 있는 정보 등 실제적으로 환자분들이 안심하고 희귀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는 정보들을 적시에 제공하는 것에 우선 중점을 두고 추진하려고 합니다.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성과를 제공하는 일도 같이 내부적인 직원들의 교육과 훈련을 통해서 진행하지만, 외부에 계시는 의사 선생님이나 약사 선생님들에 대한 소통을 강화하면서 시장 모니터링도 강화하고 희귀질환 환자분들이나 그분들을 치료하고 계시는 보호자분들과의 소통도 좀 더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Q. 희귀·필수의약품과 관련해 알아둬야 할, 올해부터 바뀌는 사항이 있나요?
금년도에 희귀의약품이나 필수의약품 사업과 관련해서 제도적으로 크게 바뀌는 내용은 없습니다.
다만 ‘안정적인 공급 상황을 어떻게 지속 가능하게 만들어낼 것인가’와 관련된 부분은 내부적인 시스템을 정비하고, 현장에 계시는 분들과 좀 더 소통을 하면서 진행해야 하는 일입니다. 구체적인 일이라는 것은 현장에 있는 모니터링 사업을 좀 더 강화하겠다는 것이 올해의 업무 내용입니다.
여야의 희귀의약품, 필수의약품과 관련돼 있는 관계자분들과 소통 채널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구성하느냐 하는 것이 센터의 관건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저희 쪽에(센터에) 용역을 줘서, 그런 사안들을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금년 중에 구축할 예정입니다.
금년도에는 전체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금년 하반기~내년 상반기까지는 시스템에 필요한 정보들을 담겠습니다.
예를 들면 의료 현장에서 어떤 의약품의 재고가 없거나, 어떤 의약품이 해외에서 공급하는 것이 연기·지연되는 등의 정보를 같이 상호교류하고 이런 것들을 미리 예측해서 의료 현장에서 희귀의약품이나 필수의약품이 품절되거나 적기에 사용하지 못하는 환경들이 나타나지 않도록 준비할 수 있는 환경들을 빨리 만들어내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Q. 희귀의약품과 관련해 추가로 정책적으로 필요하신 부분이 있으신가요?
좋은 지적입니다. 센터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사업들에 대한 부분들이 좀 더 법적인 지위와 법률, 법률의 각종 하위 규정이 정비돼 법적인 안정성을 가지고 움직일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듭니다.
지금 당장의 사안보다는 사업을 진행해가면서 어떤 것들이 좀 더 법적인 근거를 갖고 있을지, 또 어떤 것들이 법적인 근거를 지원해 주면 좀 더 사업의 효과가 더 확실히 날지에 관한 부분은 금년 상반기 중에 정비해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의원님들과도 상의드리고 식약처와도 상의를 해서 좀 더 법적인 보완 절차도 밟아 나갈 생각입니다.
다만 지금 상황에서 ‘어떤 것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정리가 되지 않아서 빠른 시일 내에 그런 부분들은 정리해나가려고 합니다.
Q. 다가오는 희귀질환의 날을 맞아 센터에서 계획 중인 행사나 슬로건 등이 있나요?
사실상 센터에는 ‘희귀질환의 날’이라고 하는 것이 365일이기 때문에 이 날(희귀질환의 날)만을 위한 특별한 행사는 없습니다.
센터 입장에서는 환자단체 또는 환자분들과 좀 더 소통하면서 환자분들이 좀 더 편하게 저희 센터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다만 대국민 인식제고를 위해서 작년부터 UCC 공모 등 다양한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요즘 여러가지 매체를 통해서 다양하게 홍보하는 수단들이 많이 있는데 그런 자료들이 좋게 축적될 경우 올해부터는 홍보사업을 좀 더 신경써서 세심하게 진행하려고 합니다. 또 이런 부분이 ‘희귀질환의 날’의 취지에 부합하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Q. 희귀질환 환우들께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센터에 대한 기대가 높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충분한 서비스 제공 또는 적기의 의약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데 여러가지 제한점들도 있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저희들도 이제 해외에서 여러 의약품을 구입을 하고 가격도 보다 저렴한 방식으로 구입하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부족한 부분들은 센터에 말씀해 주시거나 저희들이 찾아뵙고 상의드려서 업무도 개선해 나가고, 또 센터도 의약품 부분에 있어서 다양한 수입선을 확보해 안정적으로 의약품이 공급될 수 있도록, 가격도 비교적 저렴한 의약품으로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다만 이 과정이 좀 시간이 좀 필요하고 저희들 내부도 정비해야 하고 역량도 개선을 해야 되는 사안입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참에 말씀을 드리면 불가피하게 저희 센터가 현재 위치하고 있는 무교동 빌딩의 재건축 계획에 따라서 명동으로 옮기게 됐습니다. 6월경에 이전을 할 계획인데요. 이 기간에는 이용하시는데 불편이 없도록 충분히 또 안내도 해드리고 저희들도 공휴일을 기해서 이사할 예정이어서 업무에 공백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