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이 美 애보트(Abbott)社의 국내 첫 경피적 대동맥판막 치환술 (TAVI) 분야 ‘아시아·태평양 지역 우수센터 (Asia-Pacific Center of Excellence)’에 지정되어, 29일 현판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현판식에는 Abbott Structural Heart Division 우상길 사장과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 장기육 교수(순환기내과)를 비롯한 내외 귀빈들이 참석해 우수센터 지정을 축하하고, 향후 공동 연구 및 교육 프로그램 운영 방향을 논의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애보트사 TAVI APAC 트레이너의 제품 소개 및 실습 교육과 서울성모병원 장기육 교수의 증례 발표를 들은 뒤, 하이브리드 수술실로 이동해 장 교수의 시술 시연을 참관하는 것으로 전체 일정을 마쳤다.
아태지역 우수센터 지정은 국내를 넘어, 해외 각국의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시술 지도·감독 가능 여부를 검토하게 된다. 충분한 시술 경험과 환자군의 다양성, 시술 후 30일 이내 합병증 발생률 등 치료 결과, 시술 지도 전문의(프록터, Proctor) 역량을 종합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성모병원은 이러한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거쳐 인정된 역량을 발판으로, 아시아·태평양 심혈관 치료 수준 향상과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심뇌혈관병원은 2024년부터 해외 의료진 연수 프로그램을 본격 운영해 현재까지 총 25명의 전문의를 교육한 경험을 갖추고 있어, 이번 우수센터 지정을 계기로 체계적인 교육과 훈련을 한층 더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은 2012년 첫 TAVI 시술을 시작한 이래, 2024년 1월 누적 1,000례를 돌파하며 국내 두 번째의 누적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초기 시술 성공률 99%, 30일 생존율 97.5%라는 탁월한 치료 성적을 바탕으로, 현재는 누적 1,400건 이상의 시술을 성공시키며 교육·연구·임상 전반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 수년간 ▲Abbott HeartMate3 우수센터(2023년) ▲Medtronic TAVI 우수센터(2024년) ▲Microport 아태지역 우수센터(2025년) 등 다수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부터 연이어 우수센터로 선정되며 업계의 신뢰를 받아왔다. 이는 단순히 한 의료기관의 성과에 앞서, K-헬스케어가 그동안 유럽·미국 중심으로 짜여 있던 심혈관 중재시술 교육 체계 안에서 해외 의료진을 가르치는 위치로 올라섰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실제로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들의 TAVI 우수 교육기관은 오랫동안 미국과 유럽 병원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한국과 호주 병원이 뒤늦게 이름을 올리기 시작한 구조였다. 이런 흐름 속에서 동일한 병원이 애보트·메드트로닉·마이크로포트 등 서로 다른 판막 제조사로부터 연이어 지정된 것은, 특정 기업과의 일회성 협력이 아니라 한국 의료진의 시술 데이터와 교육 역량 자체가 국제 표준으로 통용되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심뇌혈관병원 진료부장 정우백 교수(순환기내과)는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연이어 교육센터로 지정된 것은 국제 판막 중재시술 교육의 한 축을 한국 의료진이 담당하게 됐다는 점에서 K-헬스케어의 위상이 한 단계 높아진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도 세계 의료 전문가 양성의 허브로서 국내외 의료진 교육과 연구 협력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심혈관 치료 발전에 기여하는 한편, 최선의 치료로 생명을 지키는 숭고한 사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