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하대병원은 응급의학과 김태윤 교수가 질병관리청과 대한심폐소생협회가 주도한 '2025 Korean Guidelines for Cardiopulmonary Resuscitation(2025 한국형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 공동 개정 작업에 참여했다고 18일 밝혔다.
질병관리청의 2023년 급성심장정지조사 통계에 따르면 매년 국내에서 3만여 명이 병원 밖에서 갑작스러운 심정지를 겪는다. 심정지가 발생하면 즉각적인 처치가 생사를 가르는데,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경우 생존율은 13.2%로 시행하지 않은 경우(7.8%)보다 약 1.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진이 어떤 기준으로 환자를 처치하느냐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한국형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은 국제소생술교류위원회(ILCOR)의 권고에 따라 5년 주기로 개정되는 국가 표준 진료 지침으로, 전국 응급의학·중환자의학 의료진의 심정지 환자 처치 기준이 된다. 이번 개정에는 16개 전문단체의 추천을 받은 전문가들이 참여해 7개 태스크포스(Task Force)를 구성하고, GRADE 방법론을 기반으로 체계적인 근거 평가를 수행했다.
김 교수는 가이드라인 개발 총괄운영위원회와 전문소생술 위원회, 저술위원회에 참여했다. 11개 챕터(Part) 가운데 'Part 4. 성인전문소생술(Adult Advanced Life Support)'과 'Part 5. 특수상황에서의 심정지(Cardiac Arrest in Special Circumstances)' 두 챕터에서 주저자로 집필에 참여했으며, 나머지 챕터에도 공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개정의 주요 내용으로는 여러 차례 제세동에도 반응하지 않는 불응성 심실세동 환자에 대한 이중 순차 제세동 시행을 새로 권고한 점이 꼽힌다. 또한 혈관 확보 경로를 정맥로 우선으로 표준화하고, 신속한 확보가 어려울 경우 골내주사를 권고하는 지침이 명확해졌다.
아울러 심폐소생술 중 환자에게 의식이 돌아오는 경우의 진정·진통제 신중 사용 지침과 기계환기 중 심폐소생술 환자에 대한 인공호흡기 세팅 권고도 새로 신설됐다. 이러한 표준화된 지침은 심정지 환자 치료 현장에서 의료진이 신속하고 정확한 치료 결정을 내리는 데 실질적인 기준이 된다.
개정된 가이드라인은 지난 5월 대한응급의학회 공식 영문 학술지인 'Clinical and Experimental Emergency Medicine(CEEM)' 13권 특별호(Supplement 1)에 총 11개 챕터로 게재돼 전 세계 의료진, 연구자들과 연구 성과를 공유하게 됐다.
김태윤 교수는 “심정지 현장에서 의료진이 망설임 없이 최선의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기준을 세우는 것이 이번 개정의 핵심이었다”라며 “이 체계가 심정지 환자 한 분 한 분의 생존율과 회복에 실질적인 차이를 만들어 내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