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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75세 이상’ 4명 중 1명은 만성콩팥병…투석전문의 수급은 불균형

대한신장학회, 기자간담회서 만성콩팥병-투석전문의 Fact Sheet 2026 발표


만성콩팥병 유병률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가운데, 투석전문의의 지역별 분포 불균형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투석전문의 1명이 담당하는 환자 수가 서울의 3배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투석전문의가 참여하는 의료기관에서는 환자의 사망률이 유의하게 낮게 나타난 만큼 전문인력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부터 나흘간 개최되는 대한신장학회 연례학술대회를 맞아 첫 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학회 황원민 홍보이사가 2026 팩트시트를 공개했다.

황 이사가 제시한 질병관리청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성인 만성콩팥병 유병률은 6.3%다. 이는 201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약 8% 수준을 기록한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최근 다시 증가세로 전환된 수치다. 국가데이터를 기준으로 집계해본다면 국내 투석 신장장애인은 약 8만 1000명 수준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이 7.0%, 여성이 5.7%로 남성에서 좀 더 유병률이 높았다. 

특히 고령층에서의 부담이 두드러졌다. 황 이사는 “70세 이상에서는 만성콩팥병 유병률이 25%를 넘어 4명 중 1명 수준”이라며 “70대 이상 환자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데 있어 만성콩팥병이 매우 중요한 지표라는 점을 이번 데이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투석전문의는 현재 총 1346명이 활동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약 37%는 개원가에서, 24%는 종합병원 및 대학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다만 대학병원 소속 전문의 비중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 이사는 “2년 전 조사와 비교하면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전문의 수가 5% 이상 감소했다”며 “의정사태 이후 대학병원을 떠나 개원한 의사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요양병원에는 약 10%의 투석전문의가 근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 이사는 단순 인원보다 투석전문의 1인당 담당 환자 수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석 결과 전북과 경북 지역에서는 투석전문의 1명이 약 132명의 투석환자를 담당하고 있는 반면, 광주는 45명, 서울은 39명 수준으로 나타났다.

황 이사는 “지역에 따라 3~4배 이상의 환자 부담 차이가 존재한다”며 “이는 투석전문의 분포가 매우 불균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이터”라고 평가했다.

지역별 투석의료기관 현황을 살펴보면, 의료기관 한 곳당 담당하는 투석장애인 수는 울산과 대전이 각각 74명, 66명 수준으로 높게 나타났다.

황 이사는 “해당 지역에 투석환자는 많지만 의료기관 수는 상대적으로 적다는 의미”라며 “반대로 서울(54명), 대구(52명)는 투석환자 대비 의료기관이 상대적으로 많은 지역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학회 자체 조사 결과 국내 혈액투석기는 약 3만 9000대 규모로 파악됐다. 강원과 경북 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투석기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석전문의 수는 직전 조사 당시 약 1200명에서 현재 1346명으로 증가했지만 증가 폭은 예년보다 둔화됐다. 황 이사는 “매년 100~200명 정도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2024년부터 이어진 의정사태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줄어든 것(2025년 약 70명)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투석전문의란 내과, 소아과 전문의 중 신장분야 분과 전문의/내과, 소아과 전문의 취득 후 혈액투석 분야를 1년 이상 수련한 의사 혹은 분과 전문의 제도 시행 이전 내과, 소아과 전문의를 취득하고 혈액투석 치료 경력이 3년 이상인 의사를 뜻한다. 투석전문의 제도 시행 이후 지금까지 총 1844명의 자격이 발급됐으며, 현재 실제 활동 중인 투석전문의는 1346명이다.

현재 투석전문의의 약 절반은 서울·경기 지역에 집중돼 있다. 인구 규모를 고려하더라도 충남과 전남 등 일부 지역은 의료기관 수 자체가 적고 투석전문의 비율도 낮아 지역 간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2022년 발표된 국내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투석전문의가 진료에 참여한 혈액투석 기관은 비투석전문의 진료 기관보다 사망률이 유의하게 낮았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3만 5000여명의 투석 환자를 추적한 결과, 투석전문의 진료 기관의 조사망률은 1000인년당 69.6명으로, 비전문의 진료 기관(85.8명)보다 낮았다. 다양한 위험 요인을 보정한 뒤에도 비전문의 진료 환경에서 사망 위험은 약 10~13% 높게 나타났다. 

황 이사는 “필수의료 영역인 투석 치료를 담당하는 전문 인력의 지역 불균형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호식 투석이사는 “만성콩팥병은 고령인구에서 제일 먼저 체크해야 할 질병이며, 투석을 받는 말기콩팥병 환자들은 다양한 질병과 연관돼 있어 투석 전문가가 전반적인 환자의 상태를 점검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며 “정확한 데이터에 기반한 국가정책이 필요하므로 국회에 제출된 만성콩팥병 관리법안에 담겨있는 국가 등록제 등이 하루 빨리 시행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만성질환관리과 김유미 과장은 “만성콩팥병에 대해 국민들이 잘 모르고 있는 점에 공감한다”면서 “투석실 인증에 더불어 필요한 조사나 연구에 대해 질병관리청이 협조해 더 발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기존 고혈압·당뇨병 관리사업을 확대해 ‘만성질환 통합관리센터’ 체계로 전환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만성콩팥병을 포함한 다양한 만성질환 관리와 예방 개입을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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