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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환자 줄고 규제 늘었다…이비인후과 위기대응 특위 가동

지속적인 환자 감소·수입 하락…”코로나 시기 버금가는 위기”


요양급여 수입 저하, 환자감소, 의료이용행태 변화 삼중고로 위기에 처한 이비인후과가 ‘이비인후과 위기대응 특별위원회’를 발족해 현 상황을 타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일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가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안영진 회장이 이 같은 계획을 전했다.

이 날 안영진 회장은 현재 개원가의 이비인후과 현실이 코로나19 유행 시기에 버금가는 위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안 회장이 제시한 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이비인후과는 타 진료과 대비 총 매출이나 내원환자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했던 시기인 2022~2023년에는 매출이 6.4% 증가했지만, 2024~2025년으로 넘어오며 0.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내원환자 수도 18.1% 증가에서 10.7% 감소로 전환됐다. 

더욱이 환자 수나 매출이 증가했던 시기에도 실제 이비인후과 의사들의 수입은 개선되지 못했다. 의사 수입은 2022~2023년에도 4.1% 감소했고, 이듬해인 2023~2024년에는 10.9%나 하락했다.

안 회장은 이 같은 현상이 단순한 경기 침체나 일시적 변화 때문이 아니라 의료환경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다양한 보건의료 환경이 급변한 탓도 있지만 가장 큰 요인으로는 ▲환자감소 ▲의료이용행태 변화를 꼽았다.

코로나19를 겪으며 개인위생이 강화되자 호흡기 질환 자체가 줄어들었고, 저출생 기조가 강화되면서 핵심 환자층인 소아청소년 인구가 급감해 일차의료기관들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또 감기 등 호흡기증상 발생 시 일차의료기관 방문보다는 편의점 상비약이나 약국을 이용해 자가치료하는 경향이 높아지면서 환자들의 평균 내원일수도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비대면진료 이용의 증가도 이비인후과 경영에 치명타를 날렸다. 단순한 경영 문제를 넘어 철저한 이학적 검사와 전문적 처치를 기반으로 하는 이비인후과의 진료체계가 왜곡된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 같은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의사회는 ‘이비인후과 위기대응 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특별위원회는 안영진 회장을 중심으로 한동혁 보험부회장이 위원장을 맡아 운영될 예정이다. 단순한 개원가 경영 문제를 넘어 이비인후과의 지속가능성과 역할 유지 방안을 모색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안 회장은 “대학병원에서는 상급구조전환 사업으로 인해 이비인후과가 설 자리를 잃고 있다”며 “중증질환 중심으로 진료체계가 개편되면서 이비인후과 의사를 많이 채용하지도 않고, 병실도 줄고, 수술도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원가로 나오고 싶어도 매출이 줄어들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저수가 구조 속에서 ‘검사’와 ‘처치’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도 어려움으로 지목했다.

환자를 더 적극적으로 진료하려면 ‘검사’와 ‘처치’를 늘려야 하지만 이비인후과가 할 수 있는 검사나 처치는 제한적이다. 귀 관련 검사나 어지럼증 검사, 내시경 검사 등이 대표적이지만 이러한 검사가 늘어나면 진료비 증가에 대한 부담도 함께 뒤따른다. 

이에 더해 일부 기관에서 과잉검사 사례 등이 문제로 지적되면서 관련 규제 역시 강화된 상황이다. 때문에 안 회장은 특별위원회의 주요 활동과제 중 하나로 비합리적, 비논리적 규제 완화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안 회장은 이비인후과가 필수의료의 한 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안 회장은 “이비인후과는 진료건수가 2위일 만큼 국민들에게 친숙하고 자주 이용하는 과목”이라며 “코로나19 당시 이비인후과의 필요성은 이미 증명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비인후과가 없었다면 환자는 절반도 진료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이비인후과가 살아남아야 국민건강을 위한 이비인후과 의사들의 역할도 계속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