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감소한 가운데, 성별에 따른 대사지표 간극이 큰 것으로 나타나 향후 학회와 정부가 풀어가야 할 숙제로 남았다.

지난 5월 29~30일 양일간 개최된 대한심장대사증후군학회 국제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심장내과 김장영 교수가 ‘한국 대사증후군 팩트시트 2026’을 발표했다.
김장영 교수는 먼저 18년간 기수별 대사증후군 유병률에 대해 소개했다. 지난 2013년부터 증가한 유병률은 2019~2021년(8기) 조사에서 24.9%로 정점을 찍었지만 2022~2024년(9기)에는 21.5%로 감소했다.
김 교수는 이에 대해 여성의 유병률이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남성의 유병률은 28.5%로 높았지만 여성의 유병률은 14.3%로 두 배의 차이를 보인 것.
연령별로 봤을 때에도 8기까지 전 연령층에서 유병률이 증가했지만 9기에서는 모든 연령대에서 유병률이 감소했다. 다만 그 중에서도 60~70대는 유병률이 가장 높게 나타나면서 주의가 필요한 연령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같은 감소세는 지역과 무관하게 나타났다. 이전에는 대도시 유병률이 상대적으로 낮고 그 외 도시나 농촌지역에서는 유병률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9기에는 도시와 농촌을 막론하고 전국적으로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감소했다.
김 교수는 대사증후군을 구성하는 요인별 변화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학회는 대사증후군에 대해 ▲허리둘레 (남자 90cm, 여자 85cm 이상) ▲중성지방 (150mg/dL) 이상 ▲고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 (남자 40mg/dL, 여자 50mg/dL 미만) ▲혈압 (130/85mmHg 이상 또는 혈압강하제 복용 중) ▲공복혈당 (100mg/dL 이상 또는 혈당강하제 사용 중) 등 5개 조건 중 3개 이상을 갖고 있는 경우 대사증후군으로 정의하고 있다.
허리둘레 이상 유병률은 약 33%로 나타났다. 성별로 구분해보면 남성 41.5%, 여성 24.4%였는데 여성에서는 유병률이 감소하고, 남성에서는 지속적인 증가를 보였다. 중성지방 유병률도 전반적인 감소를 보였지만 남성 36%, 여성 15%로 남녀간 유병률 차이가 확대되는 추세다.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Low HDL-C 유병률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점이다. 첫 조사 당시에는 Low HDL-C 유병률이 41.4%였는데 18년 사이 17.8%까지 떨어졌다. 아울러 남녀간 유병률 차이도 여성에서 훨씬 높았지만 최근에는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고혈압 유병률과 고혈당 유병률도 감소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의 고혈압 지표 관련 성과는 세계 1~2위 수준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여러 지표가 개선됐다”며 “고혈당 유병률도 약 3% 감소했고, 남녀 모두에서 감소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2~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통해 추가적인 분석도 확인할 수 있었다.
김 교수는 가장 먼저 교육수준에 따라 뚜렷한 차이가 보였다는 점을 제시했다. 초등학교 이하 학력에서는 약 36%, 대졸 이상의 학력에서는 약 22%의 유병률을 보인 것이다. 이에 김 교수는 “교육수준은 단순히 학력 자체가 아니라 건강정보 접근성, 건강행테, 사회경제적 환경 등 다양한 요소를 반영하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또 이러한 점이 다른나라 대비 우리나라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됐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는 고등학교 진학률이 90%를 넘지만, OECD 평균은 80% 미만이고 상당수 국가들이 50% 미만”이라며 “높은 교육수준이 건강한 결과와 연관돼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소득수준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는데, 소득이 높을수록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낮았으며 이는 전 세계 연구결과와도 일치했다.
또 과거 흡연자였거나 비흡연자보다 현재 흡연자인 사람들에게서 대사증후군이 가장 높았고, 하루 평균 7잔 이상을 주 2회 이상 마시는 ‘고위험 음주자’ 역시 그렇지 않은 사람 대비 유병률이 10%p 높게 나타났다. 더불어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들에게도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사망, 심혈관질환, 암 등 건강결과에 대한 추적연구도 공개됐다. 2007~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후 건강보험공단 및 심사평가원 자료를 활용해 장기간 추적 관찰을 시행해,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향후 주요질환이나 사망이 얼마나 발생하는지를 확인한 연구다.
사망률의 경우 대사증후군이 있는 경우 11.63%, 없는 경우 5.3%로 2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고 대사증후군 자체가 전체 사망위험을 약 15% 증가시켰다.
심혈관질환 발생률은 대사증후군이 있는 경우 6.3%, 없는 경우 2.3%였는데 여러 변수들을 보정한 후에도 위험도가 1.77배의 차이를 보였다. 심근경색, 협심증, 뇌졸중 등을 각각 나눠 분석해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
암 발생률은 대사증후군이 있는 경우 약 10%, 없는 경우 약 6%였다. 다양한 요인을 보정한 후에도 전체 암 발생 위험 증가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지만 ▲대장암 ▲방광암 ▲전립선암 ▲신장암 등 일부 암에서는 위험 증가가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