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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hATTR-PN 진단에만 3.7년…암부트라 급여, 치료 전환점 될까

메디슨파마, hATTR-PN 치료제 ‘암부트라’ 보험급여 출시 기념 간담회 개최


손발 저림이나 설사, 어지럼증 같은 흔한 증상으로 시작되는 희귀질환 hATTR-PN은 낮은 인지도 탓에 진단까지에만 평균 3.7년이 걸리고, 특히 심근병증이 동반되면 진단 후 중앙 생존기간도 3.4년에 불과할만큼 예후가 불량한 질환이다. 이처럼 조기진단과 치료개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암부트라’가 임상시험에서 신경 기능 개선과 삶의 질 향상 효과를 입증한 데에 이어 급여까지 적용되면서 치료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메디슨파마가 27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트랜스티레틴 가족성 아밀로이드성 다발신경병증(hATTR-PN) 치료제 암부트라 프리필드시린지주(성분명 부트리시란)의 국내 건강보험 급여 등재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 신경과 손경모 교수가 hATTR-PN 질환의 미충족 수요와 최신 치료 가이드라인을 공유했으며, 건국대학교병원 신경과 오지영 교수가 임상 시험 결과를 통해 확인된 암부트라의 유효성에 대해 자세히 짚었다.

첫 번째 연자로 나선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 신경과 손경모 교수는 hATTR-PN은 구조적으로 비정상인 TTR (트렌스티레틴) 단백질이 아밀로이드 형태로 변형돼 신경집 바깥, 주위 또는 안쪽에 축적돼 신경 손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또 hATTR 아밀로이드증은 말초 감각·운동 신경병증 외에도 자율신경 기능장애, 심혈관계 이상, 위장관 장애 등 다양한 전신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며, 국내 대부분의 환자는 신경 증상과 심장 증상이 함께 동반되는 혼합 표현형을 보인다고 했따.

손 교수는 “hATTR-PN은 초기에는 이상 감각, 소화기계 이상 수지 근육 약화 등의 증상으로 시작하고, 가족력이나 유리체 혼탁 등의 ‘red-flag’ 증상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기립성 저혈압으로 인한 어지러움, 위장관 운동 이상, 성기능 장애 등 자율신경 증상은 운동신경 손상이 나타나기 이전부터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조기 진단의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질병의 심각성과 관련해 손 교수는 “hATTR 아밀로이드증 환자의 진단 후 중앙 생존 기간은 4.7년에 불과하며, 심근병증이 동반될 경우 3.4년으로 더욱 단축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hATTR-PN 환자의 국내 증상 발현부터 진단까지 평균 3.7년(범위 1~12년)이 소요되고 있다”며 정확한 진단까지 오랜시간이 걸린다는 점도 짚었다. 많은 환자들의 경우 1차의료기관 여러곳을 전전하다가 대학병원까지 도달하는데, 그동안 질환이 상당히 진행되는 경우가 흔하다.

손 교수는 “비슷한 질환들이 많기 때문에 혈액검사 등을 통해 다른 질환들을 배제하는 과정도 중요하다. CIDP 등 다른 신경병증도 있을 수 있고, 아밀로이드증 중에서도 AL 타입인 경우에는 신경과보다 혈액종양내과에서 항암치료를 하게 된다”면서 “혈액검사나 기본적인 검사들을 통해 여러 질환들을 먼저 배제하고, 그 후에도 의심되는 환자에 대해서는 유전자검사가 중요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심장 핵의학 검사들도 많이 발전해 심장 스캔을 통해 아밀로이드 침착을 확인하는 검사들이 발달하면서, 순환기내과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향후신경과뿐 아니라 심장내과, 핵의학과, 그리고 다른 여러 진료과가 함께 참여하는 다학제적 접근이 우리나라에서도 더 활성화되면서 환자들에게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끝으로 ATTR 치료 가이드라인과 관련해 “2024년 미국에서 전문가 패널들에 의해 발표된 hATTR-PN진단 및 치료 권고안에 따르면, TTR 유전자 억제 치료제를 1차 치료 옵션으로 권고하고 있으며, 피하주사 방식이면서도 안전성이 보장된 부트리시란을 선호할 수 있다고 기술했다”면서, “이번 암부트라의 급여 등재는 hATTR-PN 환자들에게 유효성과 안전성이 입증된 치료법을 제시하는 의미 있는 변화”라고 강조했다.

이어 두 번째 연자로 나선 건국대학교병원 신경과 오지영 교수는 암부트라의 주요 임상인 글로벌 3상 HELIOS-A를 바탕으로 암부트라의 임상적 가치와 유효성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오 교수는 “암부트라는 RNA 간섭(RNAi) 치료제로, RNA 간섭은 선택적인 mRNA 표적화를 통해 TTR의 발현을 감소시키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며, “TTR 단백질 생성의 빠르고 강력하며 지속적인 억제가 가능하고, 3개월에 1회 피하 투여가 가능한 프리필드시린지 제형으로 환자의 투약 편의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차별점을 강조했다.

오 교수는 암부트라의 핵심 임상 근거인 HELIOS-A 3상 결과를 소개했다. HELIOS-A는 22개국에서 다발신경병증을 동반한 유전성 트랜스티레틴 아밀로이드증(hATTR-PN) 환자 164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글로벌 무작위 배정 공개 다기관 임상시험으로 부트리시란 투여군 122명이 참여했다.

오 교수는 “1차 평가변수인 신경손상점수(mNIS+7)에서 투여 18개월 시점에 부트리시란 투여군은 베이스라인 대비 0.46점 감소를 보인 반면, 외부 위약군(APOLLO 임상 위약군)은 28.1점 증가해 두 군 간 무려 28.6점의 유의미한 차이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치료 18개월차에 부트리시란 투여 환자의 48.3%에서 신경손상점수의 역전, 즉 신경 기능의 실질적 개선이 관찰됐으며, 이는 외부 위약군의 3.9%와 비교했을 때 현저히 의미 있는 수치”라고 강조했다.

삶의 질과 신체 기능 측면에서도 유의미한 개선이 확인됐다. 오 교수는 “Norfolk QoL-DN 삶의 질 설문에서도 부트리시란 투여군이 18개월 시점에 21점 차이를 보이며 외부 위약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을 보였고, 보행 능력을 평가하는 10미터 걷기 테스트에서도 부트리시란 투여군은 위약 대비 유의한 보행 능력 유지 결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더불어 오 교수는 치료제의 등장 자체에도 큰 의의를 뒀다. 오 교수는 “치료제가 없던 시절에는 유전질환 유전자를 가졌는지 검사하는 것 자체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았고, 임상의 입장에서도 열심히 진단을 했는데 치료가 없는 경우 동력이 떨어지기도 한다”며 “치료가 가능해지면서 자신이 그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지,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언제쯤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높아졌고, 의사 입장에서도 동기부여가 생겨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오 교수는 발표를 마무리하며 “암부트라는 HELIOS-A에서 입증된 신경 기능 개선 및 삶의 질 향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hATTR-PN 치료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수 있는 치료제”라며, “그간 치료 접근성의 제약으로 환자와 의료진 모두 미충족 수요가 존재했었는데, 이번 급여 적용을 계기로 보다 많은 환자들이 적절한 시기에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암부트라는 트랜스티레틴 가족성 아밀로이드성 다발신경병증 (1단계 또는 2단계 다발신경병증이 있는 성인 환자)을 위해 개발된 RNA 간섭(RNAi) 기전의 치료제로, 2024년 11월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이하 식약처) 허가를 획득했다.

이어 올해 3월 26일 식약처로부터 정상형(wild type) 또는 유전성 트랜스티레틴 아밀로이드성 심근병증(ATTR-CM) 성인 환자의 심혈관계 사망, 심혈관계 관련 입원 및 심부전으로 인한 긴급 내원의 감소에 대한 효능효과를 추가로 승인받았으며, 4월 1일부터 말초 또는 자율신경병증의 증상이 있는 트랜스티레틴 가족성 아밀로이드성 다발신경병증 환자 중 타파미디스메글루민염 투여에도 효과가 불충분하거나 금기 또는 부작용 등으로 투여가 불가능한 1단계 환자, 그리고 타파미디스메글루민염 투여 여부에 관련없이 모든 2단계 환자를 대상으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