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알레르기 질환들이 여전히 경증질환이나 일반질환으로 분류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이사장 임대현)가 7~9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8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학회가 당면한 과제들과 중증천식 치료보장성 강화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최근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사업으로 인해 3차병원 중심의 개편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허규영 홍보이사(고대구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는 중증천식 등 알레르기 전문가들만이 진료할 수 있는 질환들이 경증 또는 일반질환으로 분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허 홍보이사는 “중증천식, 중증 약물 알레르기, 아나필락시스, 면역결핍 등 특수하고 희귀한 질환들이 경증 내지 일반질환으로 분류되고 있다”며 “병원 구조에서도, 진료협력체계에서도 소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약물 알레르기 문제도 언급하며 알레르기 전문가가 주도하는 약물 알레르기 중재 환경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허 홍보이사는 “환자들이 다중질환을 갖고 있거나 고령화로 인해 여러 약제를 동시에 쓰고 있는 경우도 있다. 사전에 미리 예방가능한 환자안전 문제임에도 병원에서 소외돼있다”고 밝혔다.
특히 “상종 평가에서도 약물이상반응위원회의 유무로 점수를 받지만, 점수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만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며 “약물 안전관리실을 만들고 알레르기 전문가 주도로 약물 알레르기를 중재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치료현장의 또다른 장벽은 중증천식 치료접근성 문제다. 치료효과가 좋은 생물학적 제제들이 등장했지만, 고가인데다 질환 분류가 일반질환으로 돼있어 본인부담도 높다는 점이 문제로 꼽혔다. 올해 급여권에 진입하기는 했으나 급여기준이 까다로워 여전히 치료 장벽이 높은 상황이다.
정재원 보험이사(일산백병원 알레르기내과)는 “중증 호산구성 천식은 복잡한 병태생리와 고난도의 진단 및 평가 필요성으로 인해 상급종합병원에서의 관리가 필수적”이라면서도 “본인부담 관련 규정으로 인해 환자들은 여전히 60%의 높인 본인부담률을 감당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실제 학회의 조사 결과 생물학적제제 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연간 1000만원 이상의 막대한 치료비를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임대현 이사장은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는 상급종합병원 진료 체계 개편 및 약물안전관리 등 의료 정책 현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이라며, “특히 중증 호산구성 천식 환자들이 경제적 장벽 없이 최적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