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의사들은 연평균 외래환자를 7080명 진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 2~30명씩 외래환자를 보는 셈이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는 최근 의사의 상대적 노동량에 대한 OECD의 외래방문횟수와 진찰시간 통계를 소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우리나라 의사 1인당 연간 외래 진료환자 수는 7080명으로, OECD 평균 2181명의 약 3.3배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 1인당 연간 외래방문 횟수도 16.6회로 OECD 평균 7.1회에 비해 약 2.3배 높다.
다만 의사의 노동량은 단순 외래 진료환자 수가 아닌 주 근무시간이나 의사의 환자 1인당 투입 진찰 시간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2016 전국의사조사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진료의사의 통상 주 근무시간은 약 50시간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이는 세계 주요 11개국과 큰 차이가 없다.
차이가 두드러지는 부분은 진찰시간이다. 2017년 기준 우리나라 외래진찰시간 평균은 6.2분으로 소위 말하는 ‘3분 진료’는 아니지만 OECD 평균 12.6분의 절반에 불과하다.
의료정책연구소는 “외래방문횟수가 긴 국가일수록 평균 외래진찰시간이 짧다”며 “즉 외래진찰시간이 짧은 국가들은 빈번한 방문횟수로 채우는 형국이다. 이는 박리다매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 초진료는 2020년 기준 1만 6140원으로 미국의 12.2%, 캐나다의 21.6%, 호주나 프랑스의 약 50% 수준에 불과하다”며 “우리나라보다 진찰료 수가가 높은 국가들은 연간 외래방문횟수가 적고 진찰시간이 길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향후 우리나라의 외래방문 횟수를 OECD 평균 수준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충분한 진찰시간이 확보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그에 상응하는 진찰료 수가를 산정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불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줄이고 질적 수준이 담보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