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다단계 판매업소와 교회 등을 중심으로 시작된 대전시 코로나19 집단감염 여파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으로 지정된 충남대병원의 음압병상이 포화상태에 다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5일 이후 21일까지 대전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36명.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발생현황 발표에 따르면 대전에 추가적인 코로나19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아직 방심은 이른 상황이다. 대전발 코로나19 감염이 세종·충남지역까지 퍼져 관련 확진자가 늘고 있기 때문. 충남에 22일 0시 기준 2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현재 대전시에는 충남대병원, 대전보훈병원, 대전시립 제2노인요양병원이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돼 코로나19 환자를 돌보고 있다. 주로 중증환자 치료는 충남대병원이, 경증환자는 나머지 두 병원이 도맡아 하고 있다.
이 중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으로 지정된 충남대병원의 음압병상이 코로나19 환자들로 거의 찬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대병원 음압병상은 모두 36개로 이중 34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입원해 있다. 2인실의 이동형 음압병실 2개가 추가로 설치됐지만, 음압장비 때문에 사실상 한 명이 정원인 셈이다. 6인실도 5개가 있지만 같은 이유로 사실상 4명이 정원이다.
더위와 함께 코로나19와 싸우는 의료진 피로도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충남대병원 관계자는 “3교대 체제로 교대를 돌리고 있지만, 레벨D 방호복을 입고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의 피로도가 많이 쌓여있기 때문에 코로나19 환자를 케어하지 않는 병동의 간호사들을 기용해 교대 근무를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와 긴밀히 협조하며 코로나19 환자 관리 대책을 논의 중에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대책 변동사항은 있을 수 있다”며 “현재로서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출입통제가 일단 전부”라고 말했다.
한편,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2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충분한 병상 확보와 의료진 피로도 완화를 위한 치료체계 개선을 준비하고 있다”며 “생활치료센터를 확충하고 권역별로 병상, 인력 등의 공동대응을 위한 의료체계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