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단계 분류를 높은 정확도와 설명 가능한 방식으로 보여주는 ‘이미지 기반 자동 판독 알고리즘’이 최근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이를 활용하면 판독 과정 자동화를 통해 수면 데이터 판독 소요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병원 신현우 교수·한림대 춘천성심병원 김동규 교수 공동 연구팀은 세계 최대 규모의 수면다원검사 데이터셋을 활용한 이미지 기반 자동 판독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수면 단계 판독 및 수면 생체 신호를 시각화한 연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수면 단계 분류는 수면 관련 질환을 진단하는 데 필수적이며, 수면의 질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보통 수면 단계는 Wake-N1-N2-N3-REM의 5단계로 각성(Wake), 얕은 수면(N1~N2), 깊은 수면(N3~REM) 단계로 분류된다. 수면 데이터 분석을 위한 기존 연구에서는 검사 환경에 있어 샘플링 속도나 센서의 타입이 변할 때마다 판독자가 직접 조정을 해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보다 효과적인 수면 단계 분석을 위해서는 다양한 검사 및 판독 환경에 일반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자동화된 기술과 수면 결과를 더욱 면밀하게 해석할 수 있는 프레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잠이 보약’이라는 격언이 진리임은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봤을 것이다. 최근에는 다양한 매체에서 수면이 치매와도 연관이 있다고들 하는데, 이는 과학적으로도 맞는 말이다. 실제로 뇌세포를 손상시켜 치매를 일으키는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은 낮 동안 뇌에 쌓여, 밤에 잠을 자면서 뇌 밖으로 제거된다. 치매의 뚜렷한 치료 방법이 밝혀지지 않은 지금, 잘 자는 것 만으로도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이다. 이렇듯 수면질환은 치매, 파킨슨병, 뇌졸중, 뇌전증 등의 신경과 질환을 필두로 심혈관계질환, 암, 그 외 정신질환 등 다양한 질병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이와 관련해부산백병원 신경과 지기환 교수를 도움말로 수면질환에 대한 건강정보를 알아봤다. 우리가 잘 아는 대표적인 수면질환으로는 불면증 다음으로 ‘수면무호흡’이 있다. 수면무호흡은 수면 중 상기도가 완전히 막히거나 부분적으로 막혀서 공기의 흐름이 끊기거나 줄어들고, 몸 안의 산소포화도가 감소, 자율신경을 교란시켜 혈압과 맥박의 변화를 크게 한다. 수면무호흡이 있으면, 수면의 질이 떨어져 잠에서 자주 깨거나, 자고 나도 개운치 않고, 기상 후 두통, 주간 졸림, 피로, 이유 없는 기분 저하나 집중력 저
수면무호흡을 비접촉 방식으로 간편하게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렸다.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김현준 교수팀(박도양 교수·안준영 연구원, 아주대 미디어학과 신현준 교수·양명현 연구원)은 수면호흡장애를 갖고 있는 50명을 대상으로 수면다원검사와 동시에 가스 이미징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 비접촉으로 호흡 기류를 촬영해 두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진단 정확도(AUC, 곡선하면적)가 기존 수면다원검사의 여러 검사 중 호흡 센서를 적외선 영상으로 대체해 분석할 경우 99.1%였으며, 적외선 영상 1개만으로 분석할 경우 87.2%였다. 즉 호흡 센서를 적외선 영상 촬영으로 대체하더라도 기존 검사의 정확도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적외선 영상 촬영만으로도 수면무호흡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사람이 호흡할 때 공기를 체내로 받아들이고 이를 대사한 다음 체외로 배출할 때 이산화탄소(C02)가 대기 중에 있는 C02에 비해 100배 증가한 4%인 원리를 이용해 C02의 고유 파장대를 촬영하는 ‘가스 이미징 적외선 카메라’로 호흡 기류를 촬영했다. 또 이렇게 촬영한 호흡 기류 영상은 연구팀이 인공지능(AI)를 기반으로 자동 안면 인식과 화질 개선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증상이 명확하지만 비교적 건강한 환자의 경우 집에서 하는 수면다원검사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김현직 교수는 지난 2014년, 홈슬립무호흡테스트 기기 중 하나인 ‘왓치팻(Watch-PAT; Peripheral Arterial Tonometry)’에 대한 임상 연구를 최근 발표했다. 왓치팻은 손목에 착용하는 휴대형 기기로 손가락을 통한 혈관 수축을 측정해 유도 호흡 장애, 무호흡 및 저호흡, 산소 포화도와 유효 수면 시간 등의 생체신호를 채집한다. 김현직 교수는 “35명의 수면무호흡 환자에게 병원 내 수면다원검사와 같이 병행해 결과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임상적인 일치점을 보였다”며 “특히 정도가 심한 무호흡 환자에게는 정확성이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 수면 무호흡증 등 수면장애를 객관적으로 진단하는 검사가 수면다원검사다. 침실처럼 친숙한 환경의 검사실에서 각종 생체신호를 측정하기 위한 센서를 장착하고 하룻밤 검사를 진행한다. 뇌파, 안전도, 근전도, 호흡, 심전도, 산소포화도 등 다양한 생체신호를 취합해 수면의 단계 및 수면 중 무호흡, 저호흡, 움직임 등을 분석한다.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장애를 판
대전을지대학교병원(원장 김하용)이 다양한 수면 관련 질환을 다각도로 진단할 수 있는 수면다원검사실을 개설하고, 12일 개소식과 함께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장애를 진단하기 위한 검사로 수면 중 뇌파, 안구운동, 근육의 움직임, 호흡, 심전도, 산소포화도 등을 측정하고, 비디오로 기록된 환자의 수면 중 행동을 분석함으로써 수면과 관련된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방침을 세울 수 있다. 대전을지대병원 수면다원검사실은 수면 시 환자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측정하고 데이터화해 분석하는 Embla N7000를 비롯한 결과분석장치, 판독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독립된 수면실(2개)과 화장실로 환자가 편안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이비인후과,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여러 진료과의 협진으로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주간과다졸음증, 만성불면증, 하지불안증후군, 수면 중 이상행동 등의 여러 수면질환을 다각도로 분석해 환자 맞춤형 치료를 제공한다. 최명수 수면다원검사실장은 “수면은 건강의 척도로서 삶의 질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수면다원검사실 개소로 환자들에게 특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최적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지역민
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 처방이 이뤄지는 양압기 처방기간을 1년 이상 장기순응도가 높은 환자는 의사 재량 하에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리자는 의견이 보건복지부에 제출될 계획이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는 23일 춘계학술대회 기념 기자간담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올해 주요 사업 및 이슈에 대해 설명했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이승훈 수면위원장은 수면다원검사 및 양압기치료 개선 요구로 ▲수면무호흡증 교육상담료와 양압기 처방료 신설 ▲양압기 처방기간 조정과 서류제출에 대한 온라인 시스템 구축 ▲교육평점 이외에 대면시험평가를 통한 수면다원검사 교육이수증 발급, 이 세 가지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이 위원장은 “질환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양압기 순응도 향상을 위해 양압기 치료 초기에 의료진에 의한 심도 있는 교육상담이 매우 중요하다”며 “별도의 교육상담료와 양압기 처방료 책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보험청구를 위한 과다한 행정업무 개선을 위해 현재 우편서류 발송 방식에서 온라인 전산시스템을 통해 발송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것과 1년 이상 장기순응도가 높은 환자는 3개월에서 6개월로 양압기 처방기간을 조정할 것을 필요로 들었다. 처방기간 만료가 3개월이다 보니까 환자들이 병원에 자주
불면증을 호소하는 상당수의 성인이 수면호흡장애(폐쇄성수면무호흡증후군)를 동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주은연, 최수정 교수 연구팀은 6개월 이상 불면증을 호소하는 18세 이상 성인 328명을 대상으로 수면다원검사를 시행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수면호흡장애는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뇌졸중 등과도 연관이 있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정상인에 비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성이 2~3배 높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한편, 불면증은 주관적 수면장애 증상에 근거해 임상판단만으로 진단을 내리기 때문에 불면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는 수면호흡장애 진단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수면호흡장애가 동반된 불면증 환자의 70%는 잠들기 어렵고, 50% 이상은 수면제를 복용하고 있다. 수면호흡장애가 동반된 불면증 환자의 증상과 수면관련 습관은 기존 불면증 환자와 유사해 수면다원검사를 시행하지 않으면 수면호흡장애의 동반 여부를 알 수가 없다. 특히 남성의 경우 최종 진단이 일차성 불면증(수면호흡장애와 같은 동반질환이 없는)으로 확인된 경우는 22.5%에 불과하며, 56.3%는 불면증의 유발 혹은 악화 요인으로 수면호흡장애가 공존했다.
서울대병원이 ‘수면 인공지능 경진대회(Sleep AI challenge)’를 개최한다. 서울대병원은 작년 9월, 인공지능 경진대회 플랫폼(MAIC, Medical AI Challenges)을 개발했다. 작년에는 ‘수술 중 저혈압 발생예측 모델 개발’을 주제로 첫 인공지능 경진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의료인은 AI를 통해 의료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도 기술적인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 반면 엔지니어는 의료분야 주제가 낯설뿐더러, 의료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도 한정적이다. 그러나 경진대회를 통해 서로의 전문지식을 나누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의료 AI 연구 활성화를 위한 토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수면 인공지능 경진대회의 과제는 ‘수면 데이터를 활용한 수면단계 예측모델 개발’이다. 참가자들은 수면다원검사 결과 이미지를 제공받는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 중 뇌파, 심전도, 호흡 등 생체 신호를 측정한다. 수면 단계를 분류하고 이상호흡을 파악해 수면 질환을 진단하는 기초 자료이다. 참가자들은 제공받은 이미지를 활용해 수면 단계(Wake, N1, N2, N3, REM)를 자동으로 분류하는 모델을 개발하게 된다. 총상금은 1000만 원으로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과 한림대학교산학협력단은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주관하는 ‘인공지능(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사업’ 가운데 ‘인공지능 기술의 수면 산업 적용 활성화를 위한 수면다원검사 데이터 공개 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한림대춘천성심병원과 한림대산학협력단이 서울대학교병원 등 외부 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진행하는 이번 사업은 12월 31일까지 수면 산업에 적용 가능한 데이터 구축과 인공지능 알고리즘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동규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세부과제 연구책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1만 건 이상의 수면다원검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수면다원검사 자동 판독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며 “수면 데이터가 인공지능 기술과 만나면 개인 건강관리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수면 산업 활성화 등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수면 중 생체신호는 각종 심뇌혈관질환을 예측하고 진단하는 데 유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수면 질환인 수면무호흡증은 뇌에 산소가 부족해 자주 잠에서 깨게 되며, 각성상태로 인해 혈관이나 심장에 스트레스를 줌으로써 고혈압·뇌경색 등 심뇌혈관질환의
잠자면서 꿈을 꾸게 되면 운동신경이 억제되어 몸이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만약 꿈꾸다 갑자기 발길질하거나 고함을 치는 수면장애가 있으면 우울증과 감정표현불능증을 앓을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이상암·김효재 교수팀은 꿈을 꿀 때 이상행동을 하는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와 일반인의 정신건강상태를 분석한 결과, 렘수면 행동장애가 있을 경우 일반 집단보다 우울증, 감정표현불능증 유병률이 각 1.5배, 1.6배 높다고 최근 밝혔다. 수면은 비렘수면과 렘수면 단계가 번갈아 4~6차례 반복되며 이루어진다. 잠이 들기 시작할 때부터 깊은 잠에 빠지기까지의 비렘수면 단계에서는 눈동자가 거의 움직이지 않고 뇌의 활동도 느려지지만, 꿈을 꾸는 렘수면 단계에서는 눈꺼풀 밑에서 안구가 빠르게 움직이고 뇌가 활발하게 활동한다. 전체 수면의 약 25%를 차지하는 렘수면 단계에서는 원래 신체 움직임이 거의 없다. 이때 신체 근육의 힘을 조절하는 뇌간에 문제가 생기면, 꿈의 내용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렘수면 행동장애가 나타나게 된다. 이 교수팀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수면다원검사를 받아 렘수면 행동장애를 진단받은 환자 86명과 일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