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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출입금지 스티커, 붙일 생각없다”

양천구 신동호 회장 “건정심 복귀는 시기 적절”

신동호 양천구의사회 회장은 의협의 건정심 복귀에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이 의사의 정치적 역량을 대내외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으며 보수층과 진보측의 입장을 잘 조율해 원활히 회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다음은 26일 양천구의사회 제26차 정기총회에서 있었던 신 회장의 기자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당초 의협 집행부는 건정심을 탈퇴하면서 건정심 구조개선이 이루어져야만 복귀하겠다고 했는데 구조개선이 이루어 지지 않은 상태에서 1월 달에 복귀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일단 복귀해서 대화를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의협 회장으로서는 할 만큼 다 하지 않았나? 정부가 워낙 고자세로 나오니 결국 타협이 필요하다. 의협이 힘든 결정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계속 밖으로 돌 수만은 없다. 새로운 정부에 기대를 걸고 복귀한 것이 아닐까? 의사사회가 아무래도 보수적 성향이 굉장히 깊은데 현 의협회장은 굉장히 진보적인 분인데 보수층과도 잘 타협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약회사 출입금지 스티커 붙였나?

붙이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스티커를 불이는 것에 대해서는 의협 집행부와 조금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사실 제약회사는 살아남기 위해 리베이트를 제공하려고 하고 의사들은 유혹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스티커 하나 붙인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다고 제도가 바뀌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스티커 배포에 옳다 그르다 판단하기는 매우 어려운 문제이다. 양천구의사회 임원진은 스티커 제작배포에 그리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만 밝혀 둔다.

의원협회와 전의총 등 의사 단체들의 활동한지 이제 3년 정도 됐는데 강서양천의사회에서 느끼는 그쪽에 대한 정서는 어떤가?

우선 다 필요한 조직이라고 생각한다. 지난번 의협에서 토요휴진 투쟁할 때도 그동안 적극적으로 의사협회가 추진하는 일에 참여하지 않던 회원들도 참여하는 모습을 보았다. 전의총이나 의원협회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약사나 한의사 등의 불법행위를 고발하는 일도 굉장히 열심히 했는데 그것은(잘못된 것을 지적하는 일) 상당히 잘 한 일이고 결국 당연히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약사회나 한의사회 등) 그쪽에서도 개원의들을 걸고 넘어지니까 송파구의사회 등의 정서는 전의총 등이 너무 들쑤셔서 오히려 우리가 피해를 보는 면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는 것도 사실이다. 사실 전의총이 잘 하는 일이지만 의사가 진료하다보면 당연히 잘못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다. 그런데 그것을 저 사람들(전의총 등) 때문에 괜히 고발당한다는 생각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나마 의협회장이 양쪽을 잘 조율할 수 있는 분이라서 다행이다. 그 전의총 등 급진적인 회원들의 호응이나 보수층의 호응을 동시에 받는 분이기 때문에 잘 꾸려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어제는 송파구 회장이 약사 구제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직접 밝혔 논란이 됐다. 전의총이 갖고 있는 생각은 약사회도 의료소비자권리찾기운동본부(의권연)를 만들어 의료기관의 간판(특정 질병명을 기재해 진료과목 이외 특정 질환의 전문병원인 것처럼 보이게 한다는)을 고발하는 등 걸고 넘어지는데 우리의 행동이 무엇이 잘못이냐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회원들에게 경각심 심어주고 약사들한테도 마땅히 대응하겠다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그동안 양쪽을 지켜보면 그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합리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양쪽에 귀를 기울여 합리적 방향을 도출하는 중간역할을 의협회장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취임 1년이 다가오는데 집행부를 어떻게 평가하나?

노 회장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 많았다. 나름 잘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러면서도 구의사회 등과 소통이 안 돼 독단적이라는 지적이 있었고 나도 그렇게 느낀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안하면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기존회장들은 전혀 할 수 없었던 일 아닌가. 토요휴진도 예상외로 과반수를 넘겨 참여도가 굉장히 높았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보수 의사 층의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도 깨닫게 됐다.

사실 당초 회원들이 토요휴진에 전혀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만큼의 참여도를 보인 것은 그만큼 의사들의 상황이 힘들다는 것이고 의협 집행부가 독단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밀어부쳤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나로써는 감히 생각도 못할 일을 의협회장이 한 것은에 대해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이후 복지부 장관과 만나 협상과정에서도 소통에 대한 지적이 나왔고 회원들 의견이 분분했다. 실제 동력을 잃었고 성과가 없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

수가 조금 올려준다고 성과를 올렸다고 할 수도 없는 문제이다. 정부가 의협에 대한 생각을 어떻게 바꿨는지에 대한 생각도 해야 한다. 완전히 확신할 수는 없지만 정부 측도 생각을 바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휴진 참여율 조사까지 정부에서 할 정도면 상당한 관심을 갖고 우리 행동을 지켜본 것이다. 의사입장에서는 이런 부분도 성과를 올린 것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성과를 올리지 못할 바에 자차리 지난 5월부터 그냥 건정심에 복귀해 대화하지 그랬냐는 이야기도 있는데?

정부가 의사들을 우습게보니까 이런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다. 복지부 장관이 의논하자고 하면 제대로 하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