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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醫-韓, ‘한약 안전문제’ 놓고 격한 논쟁-대립

한의협 언론현안대책팀 “의료일원화특위 악의적 인용” 비난

의료일원화 특별위원회의 한의학 폄하 서적 국회배포를 놓고 촉발될 의료계와 한의계의 갈등이 ‘한약 안전문제’까지 번져 확대되고 있다.

한의협 언론현안대책팀은 17일 “7년간의 소보원 피해구제 통계를 통해 한약의 안전이 입증됐으며, 의료사고로 인한 피해구제의 경우 양의학이 훨씬 더 심각한 수준”이라고 비난하고 의료일원화특위가 주장한 한약 안전성 논란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의료일원화특위는 최근 “한약은 중금속, 농약 등으로 안전성에 대한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며 연구 및 근거자료를 제시한 바 있다.

이에 언론현안대책팀은 “의사협회 산하 의료일원화 특별위원회가 인용한 자료는 식약청에서 용역한 ‘독성간손상진단 및 보고체계구축을 위한 다기관 공동연구’의 중간보고서 중에 포함된 내용이나 이 보고서는 외부적으로 공개된 것이 아니다”라고 밝히고 “최종 보고서가 아닌 연구단계에서의 내용을 악의적으로 인용한 특별위원회는 최소한의 학자적 양심을 저버린 것이며 더구나 110예 중에 26예는 23.6%인데도 33%라고 해 기본적인 통계수치도 잘못 계산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연구에 참여한 병원은 전국적인 대표성을 띤 것도 아니고 임의로 참여를 결정한 병원들이며, 대한민국 병원의 대표 표본도 아니다”라며 “아울러 샘플로 얻어진 자료들이 병원에서 발생한 식이유래 간손상 환자 모두인 지도 알 수 없으며, 실제로 최종보고서에서 식이유래 간손상 환자 발생건수가 한림대 춘천병원은 38명, 전남대병원은 30명인 데 반해 서울 연세대학교병원은 단 3명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료일원화 특위는 33%라는 수치를 제시해 식이유래 간독성의 상당부분이 한약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며 “의료일원화 특위는 가장 기본적인 역학에 대한 개념도 모르면서 사실을 왜곡한 것에 대해 솔직하게 무지함을 사과하고, 연구결과를 더 파악해서 제대로 된 내용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용기있는 행동을 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언론현안대책팀은 “의료일원화 특위가 인용한 한국소비자보호원의 보도자료(2006년 6월 16일)에서는 마치 한약이 간손상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인용하고 있으나, 1999년 4월부터 2005년 12월까지 총 7년 여간 종합한 결과, 한약에 대한 피해구제가 63건인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동안 국민들 중 몇 명이 한약을 복용했는지 알 수 없으나 그 중에 63건만이 문제가 됐다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안전함을 반증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마치 한약이 간독성이 강한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의료일원화특위를 비난했다.

특히 언론현안대책팀은 의료일원화 특위의 주장과는 달리 한약으로 인해 간기능이 호전되었다는 사실을 재차 명백히 밝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2006년 전국한의학 학술대회에서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한약안전성임상연구조사단, 상지대 한의대 예방의학교실이 공동 연구해 발표한 ‘한약복용이 간기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임상연구’ 논문에서도 한약 복용에 따른 간기능 이상과 약물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논문에 따르면 남자 66명, 여자 138명 등 모두 204명이 197종의 한약재 처방에 따라 한약을 복용한 결과 전체 증례 204명 중 약인성 간손상에 해당하는 간기능 이상 및 약물 부작용 증례는 없었던 것으로 보고됐다.

또한 동학술대회에서 발표된 ‘한양약 복용이 간기능에 미치는 영향과 정상범위를 초과하는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 관한 연구(박해모 상지대한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논문에서는 2002년 9월부터 2005년 8월까지 내원한 환자 1871명의 환자 가운데 혈액채취 및 분석에 동의한 환자 497명의 간기능 검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약복용으로 인한 간손상의 위험은 양약복용이나 복합치료에 비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2006 전국학술대회에서 해마한의원 백은경 원장팀이 경희대 의대 소아청소년 소아과·인제대 의대 일산백병원 소아과와 공동으로 연구 발표한 ‘한약 장기복용이 발달장애아동의 간기능과 건강증진에 미치는 영향’의 연구 논문에서도 한약의 안전성이 입증됐다.

이 연구에 따르면 서울 소재 한의원에 내원한 160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한약 복용 전후에 간기능 검사를 실시하고, 부모설문지를 통해 한약 복용 전과 비교하여 수면·감기이환율, 체력, 혈색, 성격, 소화력 등의 약물효과를 평가한 결과 간기능 검사에서는 전원 정상범위로 조사됐다.

2007년 한방내과학회 학술대회 자생한방병원 강만호 원장도 2006년 11월 20일부터 2007년 3월 22일까지 요통을 주소로 내원한 환자 140명 가운데 동의철회나 치료포기 등 23명을 제외한 117명을 대상으로 6개월간 한약 ‘청파전’을 복용시키고 혈액 검사를 진행한 결과 간기능 수치가 호전됐다고 발표했다.

언론현안대책팀은 “한약이든 양약이든 독성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서양의학에 화학적 개념을 도입해 의화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파라셀수스도 ‘모든 것은 독이며, 독성이 없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런데 모든 것은 약이다. 하나의 물질이 약인지 독인지는 오직 사람만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며 “질병으로부터 인류를 구하고, 인류의 건강을 책임지고자 하는 의학도라면 마땅히 간독성을 일으키는 원인물질을 하나라도 빠뜨리지 않고 규명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의료일원화 특별위원회는 정확한 사실에 근거한 자료를 제시하고 더 이상 한의약에 대한 폄하와 호도를 중지할 것을 촉구하며,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함께 연구하고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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