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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두통의 날] “두통환자 산소치료, 신속히 급여 진행해달라”

1월 23일 ‘두통의 날’ 기념 조수진 대한두통학회 회장 인터뷰
“아조비∙엠겔러티 등 예방약에 대한 급여 확대 필요”

1월 23일은 대한두통학회가 지정한 ‘두통의 날’이다. 1월 23일이라는 날짜는 1주일에 2일 이상 두통이 있을 경우 3개월이 되기 전에 전문가에게 진료를 받아보라는 의미에서 지정됐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두통에 대해 삶의 질이 떨어지는 상태에 도달하더라도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이런 경우 병원으로 가서 진료를 받아볼 것을 권고하고 있다.

두통 치료환경은 날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다. 엠겔러티, 아조비 등 ‘예방약’들이 출시됐으며 제한적이기는 하나 급여 등재까지 성공했다. 대한두통학회는 이제 한 발 더 나아가 산소치료 급여화를 향해 달리는 중이다.

메디포뉴스는 1월 23일 두통의 날을 맞아 대한두통학회 조수진 회장(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신경과)으로부터 국내 두통 질환의 현황과 최선의 치료방안 모색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았다. 

Q. 국내 두통 질환 현황 및 두통이 환자의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가요?

두통은 인구의 절반이 매년 겪는 흔한 증상이고, 편두통은 성인인구의 1/6(약 250만명)이 겪는 흔한 질환이고, 이 중 67%는 두통으로 인한 영향을 받아서 치료가 필요합니다. 

편두통 환자의 삶은 두통이 있으면 심각하게 떨어지고, 2019년 국내에서 대학병원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행된 편두통 삶의 질 실태조사에 의하면 월 평균 4일 이상 작업능률이 떨어지고, 10명 중 7명이 일상생활의 심각한 장애를 겪고, 60%는 가족을 돌보기 어렵거나, 가족의 삶에 영향을 끼치며, 우울, 분노를 겪는 환자의 비율이 약 2/3이었습니다.
  
Q. 두통 치료 환경 및 한계에 대해 궁금합니다.

두통은 스트레스나 외부 환경에 의한 것으로 생각해 참거나 자가 치료로 해결하다가 병명도 모르고 고생하는 환자가 많습니다. 최초 증상부터 진단까지 10년이 걸리거나, 소화불량, 목통증, 안과 질환, 축농증 등으로 오인해 여러 과를 다니면서 검사만 반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사례는 2019년부터 진행한 두통이야기 공모전(두통 없는 행복한 세상 홈페이지 참조(http://www.migrainecluster.com/)에서도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2016년 1월 23일 두통의 날을 처음 선포하면서 시행한 첫 주제가 ‘두통도 병이다’ 입니다. 두통 질환은 다양한 원인을 임상 증상과 검사 결과에 근거해 구분해야 하고, 대표적인 편두통, 긴장형두통, 군발두통은 그에 합당한 치료법이 있습니다.

치료 한계로는 급성기 치료제인 트립탄제는 우수한 효과에도, 월 사용일을 9일 이내로 제한해야 약물과용두통의 위험을 낮출 수 있고, 심장질환 등 혈관질환자에게 사용이 금기되는 것이 있습니다. 일부 예방약제들은 편두통, 군발두통에 대한 급여규정이 없거나, 예방효과가 나타나려면 수개월이 걸리는데 지속적인 예방치료를 받는 비율은 15% 이하로 매우 낮습니다. 

Q. 시중에 엠겔러티, 아조비 등 예방약이 출시돼있습니다. 예방약이 두통환자에게 가지는 의미는 어떤가요?

앰겔러티, 아조비는 편두통 예방을 위해 만들어진 첫 편두통 특이 예방치료제입니다. 

기존 예방약제들은 고혈압, 우울증 등 다른 질환의 치료를 목적으로 사용 중, 편두통에 대한 효과가 증명돼 사용하고 있으며, 편두통 예방치료의 중요한 기여를 했지만, 사용용량, 적응증, 급여 규정, 약물상호작용, 부작용 등의 문제가 있어서 환자들의 만족도가 낮습니다. 

편두통 병인에 관여하는 신경펩티드 CGRP에 대한 단클론항체인 앰겔러티, 아조비는 1-3개월마다 1회 주사로 치료 편이성도 놓고, 약물상호작용이 적고, 임상연구에서 부작용의 비율이 위약과 유사해 치료접근성이 좋습니다. 월 4일 이상 편두통 환자에게 적응증이 있으므로, 비용부담이 있지만, 환자와 함께 의료진이 치료결정을 할 수 있으며, 유럽두통학회 권고사항에도 1차 치료제로 사용 가능합니다. 

Q. 엠겔러티가 지난 해 9월, 아조비가 올해부터 급여 적용됐습니다. 그러나 두 제품 모두 급여 문턱이 높아 실질적으로 혜택을 볼 수 있는 환자가 적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급여 조건에 대해 어떻게 보시나요?

편두통에 대한 칼시토인유전자연관펩티드 단클론항체(CGRP단클론항체) 주사치료의 급여 인정은 편두통 질환 부담을 인정받은 의의가 있고, 약가 인하로 환자 부담이 감소한 장점이 있지만, 실질적인 혜택을 받는 환자는 매우 적습니다. 

급여조건은 난치성편두통 환자이고, 7가지 난관을 통과해야 급여가 인정됩니다. 첫째, 1년 이상 아프고 둘째, 월 15일 이상 아픈지 6개월 이상이고 셋째, 그 중 절반이 편두통이면서 넷째, 최소 3가지 예방약제를 다섯째, 최대한 내약용량으로 여섯째, 2개월 이상 써도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으로 중단했고 일곱째, 편두통 부담이 상당할 경우에만 보험 급여가 적용됩니다. 

따라서 과거 1년 이전에 여러 약제를 실패했어도, 다시 6개월 이내에 재사용해 효과 없음을 증명해야 하고, 1년에 8개월 이상 월 15일 이상 두통이 있더라도 연속 6개월이 아니면 인정되지 않고, 과거 이러한 상태에서 CGRP단클론항체 주사치료를 받고 개선된 환자들은 다시 나빠져야 급여신청이 가능해 환자들의 아쉬움과 고통이 큽니다. 

편두통 예방치료는 장기적으로 급성기 약제 사용의 감소, 정서적 동반질환의 위험을 줄이고, 편두통에 의한 결근, 업무능률 저하, 가사 및 학업 능력 저하 등 사회적 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으므로 확대돼야 합니다.
 
Q. 지난 추계학술대회에서 군발두통에 대한 산소치료를 급여화시키겠다고 밝혔는데, 이를 뒷받침해줄만한 임상 자료 등이 있나요? 산소치료로 기대할 수 있는 효과도 궁금합니다.

군발두통의 산소치료는 두통교과서에 나오는 표준 치료이고, 미국, 중국, 일본, 영국 등에서 급여가 지원됩니다. 군발두통은 유병률 0.1%로 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에 의하면 연간 약 10000명의 활동성 군발두통 환자가 있습니다. 따라서 앰겔러티 주사 치료는 희귀질환으로 인정해 임상연구없이 군발두통에 대한 첫 예방치료제로 국내 급여규정을 인정받았습니다. 

대한두통학회지에 산소발생기를 이용한 산소치료 효과가 보고됐고, 이미 진료지침과 교과서에 있는 표준치료에 대해 희귀질환의 임상연구를 요청하는 것은 많은 무리가 있습니다. 

산소치료는 군발두통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시키고, 트립탄제의 사용을 줄일 수 있으므로 보건복지부, 의료보험공단, 심사평가원, 국회 보건복지위에서 군발두통 환자의 고통을 헤아려 신속히 산소급여를 진행해 주기를 바랍니다.

2018년 이후 군발두통환자와 학회는 공문 및 문의, 전문가 자문회의 참석, 국민신문고, 청와대 국민청원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국가 부처가 참여하는 국회 좌담회도 요청하고자 합니다.
 
Q. 국민들의 두통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학회에서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대한두통학회는 환자를 위한 홈페이지 ‘두통 없는 행복한 세상’과 대한두통학회 유튜브를 운영하고, 환자를 위한 두통일기 어플을 만들어서 무료로 배포했습니다.

매년 1월 23일 두통의 날로 지정해 대중교육을 다각도에서 진행했으며, COVID-19 감염으로 대면강의가 어려워지면서 대한두통학회 유튜브 ‘두통 없는 행복한 세상’을 통해 두통 뉴스, 신규 약제, 최신 연구 및 치료 지견, 대중강의를 공개했습니다.
 
대한두통학회 유튜브에서는 2022년 두통수기 공모전 1등 수상자인 군발두통 환자의 인터뷰와, 2021년 두통수기공모전 1등 수상자인 편두통 환자의 인터뷰 내용을 볼 수 있고, ‘두통 없는 행복한 세상’에서 전체 수상자의 글을 읽을 수 있습니다. 

올해는 두통의 날 기념으로 편두통 환자를 위한 온라인 두통 대중 강의 ‘편두통 맞춤형 치료’가 예정됐으며, 환자용 홈페이지 ‘두통 없는 행복한 세상’에서 신청할 수 있습니다.
 
Q. 대한두통학회가 제시하는 두통 치료 가이드라인은 어떻게 되나요?

2017년에는 삽화편두통 예방치료약물 진료지침, 2021년에는 편두통 예방치료 약제 진료지침을 발간했습니다. 편두통 환자가 생활습관 개선과 급성기 치료를 적절히 시도해도 일상생활의 장애를 겪는 경우나 급성기 치료가 효과적이라도 두통빈도가 잦은 경우에는 예방치료를 권고합니다. 

예방치료는 베타차단제, 칼슘통로차단제,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 또는 안지오텐신전화효소억제제, 항우울제, 뇌전증약, CGRP단클론항체, 보툴리눔독소가 있고, 근거수준, 권고등급에 따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올해는 군발두통 진료지침을 준비 중입니다. 

Q. 마지막으로 전하시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편두통, 군발두통은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질환입니다. 두통 질환에 맞는 급성기 치료와 예방치료는 수십년간 고생해온 환자의 삶의 바꿀 수 있으므로, 두통질환에 대한 사회 인식 개선, 여러 선생님들의 관심과 치료와, 두통전문진료의 역할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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