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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이상지질혈증, 인식과 검진부터 결과 통보까지의 과정 개선돼야”

지질·동맥경화학회 기자간담회서 진료지침 및 정책 환경 개선점 발표

이상지질혈증과 관련한 인지도가 저조하다는 조사 결과와 함께 이상지질혈증의 유병률이 확인됐다. LDL-C 목표치를 세분화한 진료지침도 발표됐으며 이상지질혈증의 인식은 물론 검진 후 결과 통보 과정이 개선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제11회 국제학술대회 ICoLA 2022 with APSAVD 개최를 기념해 16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먼저 정인경 홍보이사(경희의대 내분비내과)는 ‘2022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 연구 결과를 분석해 국내 이상지질혈증의 유병률 및 관리 실태에 대해 발표했다. 



이상지질혈증은 LDL 콜레스테롤 160mg/dL 이상, 중성지방 200mg/dL 이상, HDL 콜레스테롤 40mg/dL 미만 중 한 가지 이상을 가진 경우에 해당되는데, 올해 발표된 팩트시트에서는 남녀의 기준을 다르게 적용해 보다 세부적인 분석이 도출됐다.

정 홍보이사에 따르면 남녀 기준을 HDL에 각각 달리 책정했을 때 남성과 여성의 유병률은 비슷한 상황이었다. LDL-C가 높은 사람들의 유병률은 2007년 이후 최근까지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성인 5명 중 1명이 고콜레스테롤혈증을 갖고 있으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유병률도 증가했다. 특히 50세 이상의 여성은 젊은이들에 비해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이 높았다.

정 홍보이사는 “한국 성인의 약 15%에서 고중성지방혈증을 갖고 있었는데 고중성지방혈증은 음주나 기름진 식사와 관련있는 30~40대 남성에서 높게 보고됐다. 저콜레스테롤혈증의 유병률은 남녀 모두 17%를 보였다. 다만 기준을 남녀 달리해서 추가 분석했을 때 고령 여성에서 위험률의 빈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또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당뇨병이 없는 사람보다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이 높았고, LDL-C 기준을 100mg/dL 이상으로 정의 시 당뇨 환자 10명 중 9명이 이상지질혈증이 동반됐다. 고혈압에서도 정상인에 비해 고혈압 환자의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이 높았으며 고혈압 환자 10명 중 7명이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했다. 비만 환자의 경우에도 이상지질혈증의 유병률이 약 2배 더 높았다.”고 했다.

이어 “총 에너지 섭취량과 탄수화물 지방 섭취 분석 결과 포화지방을 적당히 섭취하고 있는 사람은 30%에 불과했고, 50% 이상에서 신체활동이 부족했기 떄문에 관련 교육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일반인 대상 이상지질혈증의 인식도 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정 홍보이사는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이 높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는 71%가 알고 있다고 응답했으나 이상지질혈증이 무엇인지 알고 있냐는 질문에는 53%가 모르겠다는 답을 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들은 좋은 콜레스테롤과 나쁜 콜레스테롤에 대해서는 90%가 알고 있다고 답변했으며, 77%는 채식주의자도 콜레스테롤이 높아질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응답자의 74%는 약제 복용 시 이상지질혈증을 완치할 수 없다고 답변했으며, 65%는 음식 조절 및 운동을 통해 이상지질혈증 약 복용을 중단할 수 있다고 답했다.”는 결과에 대해 밝혔다.

정 홍보이사는 특히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 질환 등 고위험군 환자들은 음식이나 운동만으로 콜레스테롤을 관리하기 어렵다. 반드시 약물 중단 여부는 담당 의사와 상의해 결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년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 개정 사항에 대해 발표한 김상현 진료지침이사(서울의대 순환기내과)에 의하면 이번 진료지침의 포인트는 심혈관 위험도 분류에 따라 LDL-C 목표치를 세분화했다는 점이다. 

김 진료지침이사는 “심혈관 질환 위험도에 따라 LDL-C 목표치를 강화했다. 저위험군, 중등도 위험군은 LDL-C 목표치가 162mg/dL 미만, 132mg/dL 미만으로 과거 진료지침과 차이가 없었다. 당뇨병의 경우 유병기간이 10년 미만이거나 심혈관 위험인자가 없는 경우 100mg/dL 미만, 유병기간이 10년 이상이거나 심혈관 위험 인자 중 1개라도 해당되면 70mg/dL 미만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또 “뇌졸중, 경동맥질환, 말초동맥질환 등도 LDL-C를 70mg/dL 미만으로 조절 및 50% 이상 감소시킬 것을 권고했고, 관상동맥질환은 과거 70mg/dL에서 55mg/dL로 변경 권고했으며 50% 이상 감소할 것을 권고했다. 급성심근경색은 LDL-C 농도와 상관없이 스타틴을 투약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당뇨병이 있으면서 알부민뇨, 망막병증, 신경병증이 있거나 3개 이상의 위험인자가 있을 경우 목표치를 55mg/dL 미만으로 추가 선택을 고려할 수 있도록 했다.”며 “뇌졸중의 경우 위험 인자가 높은 등의 경우 역시 55mg/dL 미만으로 관리하도록 옵션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저위험군과 중등도위험군에 대해서는 크게 변화가 없지만 160mg/dL, 130mg/dL이상으로 나타날 경우 생활습관 관리를 하다가 수개월 후에도 수치가 높으면 약물 치료를 받게 된다. 당뇨의 경우 수치가 높으면 바로 약물 치료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식사 요법에서는 “지방은 30% 이내, 포화지방산은 7% 이내로 섭취하도록 권고하고 있고, 불포화지방산은 되도록 최대한 적게 섭취하도록 하고 있다. 탄수화물과 단백질, 식이섬유를 적정수준으로 섭취하되 가급적 금주를 권고했다.”고 전했다.

김 진료지침이사는 또 유산소 운동, 저항성 운동 등에 대해 일주일에 2일~5일, 중강도 이상으로 하며, 꾸준히 반복적으로 운동하자고 권고했다.

한편 이번 진료지침 개정에서는 약물 치료 중 1차 치료에서 스타틴을 권고했음에도 LDL-C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에제티미브로 변경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최성희 대외협력이사(서울의대 내분비내과)는 이상지질혈증의 정책 환경 개선을 위해 “이상지질혈증에 대한 인식부터 검진 후 결과 통보의 문제점들에 대해 개선돼야 심혈관 질환의 발생률을 감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 대외협력이사는 “이상지질혈증은 당뇨나 고혈압에 비해 인지도도 낮고, 위험하거나 중요한 질환이라는 인식도 낮다.”며 “건강검진은 초기 진단을 통해 질환을 얼마나 잘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는 것인지가 중요하나 최근 2년마다 검사하던 이상지질혈증 수치 검사를 4년마다 하는 것으로 주기가 늘었다.”고 지적했다.

또 건강검진 통보 방법에 대해서도 “이상지질혈증은 일반질환으로 분리돼있어 환자들이 봤을 때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것이 병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고 고혈압, 당뇨, 폐결핵 등은 추가 안내가 있지만 이상지질혈증은 건강 정보 권고에 그칠 뿐, 특별한 안내가 없다. 때문에 약을 먹거나 병원에 가지 않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이에 최 대외협력이사는 “이상지질혈증은 고혈압, 당뇨 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4분의 3이고, 이들처럼 2년의 검진 주기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또 검진 결과 통보 시에도 고혈압, 당뇨병 등처럼 위험 질환으로 묶어서 통보돼야 하며 본인부담금 무료 등의 지원이 가능한지에 대한 정책을 검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이상지질혈증도 단독적 또는 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모델 또한 제시돼서 좀 더 체계적으로 질환이 관리돼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