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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IT

분리용 겔로 전립선암 방사선 장해로 인한 부작용 줄인다

전립선과 맞닿아 있는 직장, 전립선암 방사선 치료시 직장 부작용 발생 가능
SpaceOAR™, 하이드로겔 형태로 전립선과 직장 사이에 주입해 이격… 3개월 뒤 자연 배출

간단한 침습으로 생분해성 물질을 주입해 전립선암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 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 있게 됐다.

글로벌 의료기기 전문기업 보스톤사이언티픽 코리아가 전립선암 방사선 장해 방어용기구 SpaceOAR™ 시스템의 국내 출시를 기념하는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보스턴사이언티픽 코리아 허민행 대표는 본격적인 발표에 앞서 회사 소개와 함께 신제품 출시 배경을 소개했다. SpaceOAR™의 OAR은 ‘Organs at risk’의 줄임말로 기관의 위험·부작용을 줄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허민행 대표는 “보스턴사이언티픽은 결석, 전립선암, 전립선비대증 등 비뇨기질환에 세분화된 의료 설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번 SpaceOAR™의 출시도 그 일환”이라고 말했다. 

보스턴사이언티픽 코리아의 신제품 SpaceOAR™ 시스템은 전립선과 직장 사이에 주입돼 일시적 공간을 만드는 생체 흡수성 의료기기로, 직장에 조사되는 방사선량을 줄여 장기 손상 및 관련 합병증을 감소시켜 주는 제품이다. 

SpaceOAR™ 시스템은 올해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품 허가와 함께 ‘전립선암 방사선 치료를 위한 생분해성 물질 주입술’에 대해 보건복지부의 신의료기술평가를 완료했다. 또한 해외에서 진행된 임상연구를 통해 방사선량 및 관련 합병증 감소가 검증된 바 있다.

SpaceOAR™ 시스템은 대부분의 물과 소량의 폴리에틸렌글리콜(PEG)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액체 상태로 삽입돼 시술 후 고체 상태로 약 3개월 동안 유지되다가 서서히 체내에 흡수돼 자연스럽게 배출된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 삼성서울병원 박원 교수와 세브란스병원 조재호 교수가 참석해 최근 전립선암 치료 방법과 함께 SpaceOAR™ 시스템의 출시의 의미와 SpaceOAR™를 적용한 국내 임상 사례에 대해 발표했다.


먼저 삼성서울병원 박원 교수는 ‘전립선암 치료의 이해 및 한계점과 SpaceOAR™ System 출시가 국내 환자에게 주는 의미’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박원 교수는 “국내 남성암 4위인 전립선암의 발생 추이는 1999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서구 국가에 비해 발생률이 낮았지만 인구 고령화로 인한 전립선암의 발생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박원 교수는 조기 전립선암의 대표적인 치료 방법 3가지로 수술, 외부 방사선 치료, 근접치료가 있다며, “근접치료는 방사선 동위원소를 전립선 내부에 삽입하는 방식이고, 외부 방사선 치료는 세기조절방사선(IMRT), 체부정위방사선(SBRT), 양성자, 중성자 치료 등 다양하다”고 말했다.

이어 “방사선 치료 종류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방사선 치료는 전립선 매우 가까이에 직장이 위치하는 구조상 직장에 방사선이 조사돼 부작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직장 부작용은 환자의 삶의 질을 악화시키는데, SpaceOAR™ 시스템은 직장 방사선 조사를 획기적으로 줄여 부작용 발생을 줄이고, 삶의 질 저하 및 경제적 부담을 막아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신촌세브란스병원 조재호 교수가 본인의 SpaceOAR™ 시술 경험을 바탕으로 제품의 안전성과 효과에 대해 발표했다.

조재호 교수는 “SpaceOAR™는 전립선암 방사선 치료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작용 발생 가능성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며, “직접 해보니 일종의 침습적인 시술이라 숙련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다만 형성된 젤 모양이 비대칭이어도 방사선 조사량 감소에 효과적이며, 주재료가 물이며 시간이 지나면 가수분해돼 체내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17년 미국에서 진행된 3상 연구 개요에 따르면 체내 주입된 젤이 3개월 후부터 분해, 흡수되기 시작해 1년 뒤에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에서 방사선 치료는 급여 처리가 되지만 SpaceOAR™은 보조치료로 비급여인 상태이다. 따라서 조재호 교수는 현재 보조치료가 주치료보다 환자 부담 비용이 더 높아 환자들의 선택에 다소 부담이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조재호 교수는 “가격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SpaceOAR™ 시스템의 보조치료의 효과와 의미를 설명하면 적지 않은 환자분들이 치료를 받기로 선택하셨다”며, “SpaceOAR™ 시스템은 전립선암 방사선 치료의 직장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발표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보스턴사이언티픽 관계자는 SpaceOAR™ 시스템에 대해 8월말에 급여 신청을 한 상태라고 밝혔다.

모든 방사선 치료 환자가 직장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20~30%의 환자는 출혈과 염증 등 직장 부작용이 발생하게 된다. SpaceOAR™ 시스템은 직장 부작용 발생을 크게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어 전립선암 방사선 치료 환자들의 좋은 옵션이 될 것으로 보인다.